001-B08 첫 반항

001-B08 첫 반항

렌가 으으, 두근대네. 저기, 이 변장으로 내 고귀한 분위기, 제대로 감출 수 있어…!?

카에데 아마, 괜찮아…! 게다가 여기는, 말소리가 들리는 아슬아슬한 거리인걸.

카에데 (유키형이 삼촌이랑 얘기하러 간다고 들어서, 렌가군이 몰래 보러가자고 해주다니…. 유키형을 응원해주는 걸 알 수 있어서, 기뻐!)]

렌가 아…왔다. 저 사람이지, 유키카제의 아버님. 내가 봤던 대회 기록의 키스크라에 항상 나왔어….

카에데 응, 사다유키 삼촌. 엄격한 사람이야. 유키형의 기분, 전해지면 좋을텐데….

유키카제 아버지, 연습 전에 할 얘기가 있습니다.

사다유키 뭐지? 오늘은 그리 시간이 많지 않아. 간단히 해줘.

유키카제 …연습 내용 말인데요, 점프뿐만이 아니라 표현 부분이나 스케이트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한 연습 시간도, 좀 더 늘리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다유키 필요없다. 너한테 필요한건 쿼드의 안정이다.

유키카제 …전, 그것만이라고 생각되지 않아요.

사다유키 갑자기 왜 그래? 지금까지 내가 말하는 대로 성과를 내왔잖아. 이대로 순조롭게 연습을 계속하면 금메달도….

유키카제 …갑작스러운 이야기 아니야, 아버지. 계속 생각해왔던거야.

사다유키 …? 뭐라고, 잘 안 들려….

유키카제 쿼드를 뛰고 금메달을 딴다는 건 아버지의 현역 시절의 꿈의 연장선이고, 내 자신의 인생 그 자체는 아니라고 생각하고 있어.

사다유키 …!?

사다유키 너, 너 무슨말을...!

유키카제 내 인생이 어떻든, 그 결과는 아버지의 인생의 통지표가 아니야.

유키카제 …계속, 그렇게 말하고 싶었어.

사다유키 …, 무, 의미 모르겠는 소리를 갑자기…!

유키카제 나도 이제 어른이야. 내 스케이트는, 스스로 어느정도 정해서 타고 싶어. 그리고…구장의 일도, 성실하게 임하고 싶어.

유키카제 물론, 내가 납득할 수 있는 부분은 아버지를 따르겠지만, 연습 내용에 관해선, 내가 최종적으로 정할게.

유키카제 관광구장으로서의 일도, 결정권은 내가 가질게. 플랜도 스스로 생각할게.

사다유키 …, 무슨 말을 하는거냐! 그런 쓸모없는 일을 해서 성적이 나빠지면….

유키카제 내 방식으로 지급보다 좋은 결과가 나올지도 몰라. 그러니까, 하게 해줬으면 해.

사다유키 …, ….

사다유키 뭐냐 도대체. 왜 갑자기 그런걸….

유키카제 갑자기가 아니야, 계속 생각했다고 아까도 말했잖아.

사다유키 …스케이트까지는, 이해해. 너도 어느정도 나이를 먹었지. 선수한테는, 자유롭게 하고 싶은 시기도 있겠지.

사다유키 그러나 그걸로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온다고는….

유키카제 좋은 결과가 나온 선수들도 많이 있어. 그렇지?

사다유키 ….

사다유키 하, 하지만 관광구장의 일을, 네가 할 수 있다고? 지금까지 계속 내가 맡아왔잖아.

유키카제 …이거, 먹어봐.

사다유키 …이건? 눈결정 장식?

유키카제 자, 젓가락.

사다유키 …. 한 개 뿐이다.

사다유키 ….

사다유키 …! 맛있어….

유키카제 그래, 다행이다.

유키카제 2구를 위해 뭘할 수 있을지 생각하다, 만들어봤어. 링크장에 와준 손님들이, 먹어봐줬음해서….

사다유키 너한테 이런 재능이 있었다니….

유키카제 …. 알고있었어? 아버지. 나, 요리 특기야.

사다유키 …어?

유키카제 우리는 스케이트 의외에는 방치하는 집이었잖아. 가게에서 떼우라고 돈만 주곤말야. 그래서 그 돈으로 식재료를 사서, 직접 해먹었어.

사다유키 ….

유키카제 같이 집을 지킬 일이 많았던 사촌동생들도, 항상 도와줘서…. 그래서 나, 어지간한 요리는 만들 수 있어. 몰랐지?

유키카제 …쉬는 날엔, 연극이나 발레를 보러가서, 표현력에 대해 생각하기도 했어. 아버지는 표현력을 중시하지 않으니까, 항상 몰래….

유키카제 하지만 더 이상, 숨어서 몰래하고 싶지 않아. 당당하게 내가 좋아하는 스케이트를 타고 싶어. 물론, 쿼드는 뛸거고, 메달도 노릴거야.

유키카제 그저, 아버지의 방법뿐만이 아니라, 나는….

사다유키 이제 됐어.

유키카제 ….

사다유키 듣는 것만으로도 머리가 아파. 그렇게까지 말한다면…이제 네 멋대로 해라.

유키카제 ….

렌가 야, 야, 아버님, 돌아가버렸어. 괜찮…은건가?

카에데 …으, 음. 어떨려나….

카에데 (아, 유키형이 이쪽 봤다)

유키카제 ….

렌가 엄지 세우고 있네…이겼다는 건가? 아니, 그보다 우리가 보고있는 거 들켰어!?

렌가 역시 내 연예인 아우라때문에….

유키카제 둘 다. 응원해줘서 고마워. 덕분에 잘 됐어.

카에데 미안, 몰래 지켜봐서.

유키카제 아니, 격려가 됐어.

카에데 …그, 삼촌, 괜찮을 것 같아?

유키카제 갑자기 반항해서 당황하고 있겠지. 하지만 뭐, 아버지도 좋은 어른이야. 조만간 알아주겠지.

렌가 그래…. 어쨌든, 해결한 것 같아서 다행이네!

유키카제 아. 맞다, 남은 슈마이 먹지 않을래? 어제 주임이 도와줬는데, 자신작이야.

렌가 그래도 돼!? 그럼 사양않고…!

유키카제 추가분도 있어.

카에데 (전부 해결한 건 아닌 것 같지만… 유키형이 상쾌한 표정을 짓고 있으니까, 일단 전진했단 걸로, 된거지)

카에데 (언젠가, 삼촌도 알아주실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