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해당 작품집은 제가 1년 간 입시 준비를 하며 썼던 이야기들 중 일부를 모은 것입니다. 제가 내켜서 쓴 글도 있고, 제시어에 맞춰 쓴 글도 있습니다. 주로는 평범한 사랑이야기입니다. 

 모든 글을 다 써서 모으자면 이 작은 책이 터질까 두려운 까닭에, 제가 투고한 작품 혹은 지인에게만 보여주었지만 반응이 괜찮았던 글 여러 편을 모아 깔끔하게 다듬은 과정을 걸쳐 이 책에 담게 되었습니다. 입시 기간동안 하루에 1만 자씩 작문하는 기염을 토했기에 당연하다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책이 두세 권이어도 모자랄 것만 같았습니다. 부득이하게도 일부만 담자는 결정을 내린 이유입니다. 

 글을 선정한 기준은 크게 세 가지로, 내 마음에 들었는가,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들었는가, 공개적으로 개시되어 있는가 였습니다. 하지만 이에 부합되지 않는 글도 몇 있으니, 이것은 제가 애정을 가지고 억지로 올려놓은 글입니다.  

 그렇게 이 작품집에는 대략 열댓 편 가량의 글이 실렸습니다. 

 이곳의 글은 입시 준비를 하며 시를 토대로 글쓰기, 노래로 글쓰기, 제시어로 글쓰기 등을 하며 생긴 글들입니다. 제시어는 친구가 즉석으로 제시해 주거나 인터넷의 단어 랜덤, 혹은 문장 랜덤으로 찾았습니다. 글은 대체로 애정어린 상황과 관계를 담고 있습니다. 저는 누군가를 사랑하고 애정하는 관계의 따스함이 좋았습니다. 저는 항상 문학을 도망치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해 왔습니다. 그래서 꽤나 우울한 상황에서도 행복하고 낭만스런 이야기를 썼습니다.  

 어릴 적부터 저는 독서를 좋아하는 학생이었습니다. 초등학교 고학년 무렵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고, 문학만이 내가 편히 쉴 수 있는 쉼터인지라 문예창작이 더욱 간절했습니다. 어릴 적에는 유독 [피터 팬]과 [피리 부는 사나이]를 좋아했습니다. 그 캐릭터라면 어디로든지 절 데려다 줄 수 있을 것만 같았습니다. 문학이라는 곳에서 친구를 얻은 제가 작가가 되고 싶다 처음으로 생각한 것은 초등학교 5학년 무렵이었습니다. 그러나 현실을 마주한다는 명목으로 꿈을 내려놓은 5-6년 가량 방황하고 보니 작가는 다시 제게로 다가와 있었습니다. 세상에는 간혹 글이라는 것 자체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합니다. 저는 그것이 바로 저라고 생각합니다.  

 삶의 어느 순간이 되어도 곁에서 사라지지 않기를 바랬습니다. 저는 비록 글을 쓰면 괴로웠지만, 쓰지 않으면 불행했고, 없으면 죽을 것 같았기에 이것이 운명이고 사랑이라며 깨닫게 되었습니다. 내가 그를 사랑하는 만큼 그도 내게서 떠나가지 않았으면 좋겠다, 하고. 

 저는 올해를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생활을 끝마치고 문예창작과 대학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친구들처럼 영화를 찍기엔 제 전공과 맞지 않을 뿐더러, 영화를 찍는 것 또한 좋아하지 않기에 고등학교 마지막 졸업작품으로 제 1년을 내놓습니다. 같은 학년 친구들에게는 장차 작가가 될 친구의 첫 번째 작품으로, 후배들에게는 문학을 사랑하던 한 인간의 첫 시작점을 바라볼 수 있기를 바라며, 문학과 친해지길 바라며 책을 인쇄하였습니다. 이 책의 유일한 독자였던 작가로써, 오로지 자기만족만을 위해 쓰여진 글들이었기에 상당히 불안스럽지만, 자식을 처음으로 초등학교에 보내는 마음으로 세상에 내보내 봅니다. 

 글은 대체로 한 편당 2000자에서 3000자 분량으로, 문예창작과 입시 실기 작문 분량인 2000자에 맞춰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짧은 이야기들이니 가볍고 편한 마음으로, 모자란 글이지만 한 번 쯤은 읽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 채윤, 편집자 채윤, 출판사 채윤으로 오탈자가 껴 있을 수 있습니다. 독자분들께선 너른 마음으로 이해해주셨으면, 하고 바랄 뿐입니다. 화이트로 가린 후 예쁘게 수정해주셔도 감사할 것 같습니다.  

 즐거운 독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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