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인격] 나입X마타
현실의 온기
*나이브 PTSD 묘사 많음
*마타와 나이브가 유대를 쌓는 그런 이야기
*개인적인 캐해, 캐붕 주의
* 연애적인 것보단 둘의 관계 변화에 가까운 글
*장원의 게임은 매일 저녁, 지정된 멤버들끼리 게임을 진행하고 결과가 나오는 식으로 상상한 세계관. 사망하는 사람은 없지만, 장원에 갇혀 언제 끝날 지 모르는 게임을 계속하는 생존자들.
어둡고 서늘한 밤이었다. 빛이 하나 들어오지 않는 방에서 두려움에 가득찬 남자의 신음소리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나이브 수베다르는 넓은 침대에 몸을 웅크리고 누워 무언가에게 쫓기는 것처럼 몸을 비틀고 있었다.
꿈 속의 그는 피냄새가 가득한 허허벌판을 달리고 있었다. 주변에 숲이 있었던 거 같다. 집도 있었던 거 같았다. 하지만 남은 것은 재와 알 수 없는 검은 형체의 산밖에 없었다. 등 뒤에서 총소리가 들려왔다. 그의 몸이 관통 당하고, 어느새 달릴 수 있는 다리는 사라져있었다. 피가 고여있는 흙이 그의 입에 가득 들어와 익사할 거 같았다.
끔찍한 기분을 느끼며 나이브는 눈을 떴다.
시트를 꽉 잡은 양손은 땀에 흠뻑 젖어있었다. 그는 서늘해진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보았다. 자신도 모르게 검을 잡은 채 날이 선 투견마냥 경계했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그 혼자 그저 어두캄캄한 방안에 앉아있을 뿐이다. 나이브는 심연에 잠겨있는 방에서 이내 얼굴을 한손으로 쓸었다.
언제까지 이 꿈을 꿀 것인가. 스스로도 모르는 답을 모르는 질문을 자신에게 물어보며 고요한 방에서 그대로 멈춰버린 것처럼 앉아있었다.
마타는 얼마 전 생일을 맞았다. 장원에서 처음 맞는 누군가의 생일이었다. 누군가는 그에게 직접 접은 장미꽃을, 누군가는 직접 키운 장미를 선물하며 축하해주었다. 그 모습을 나이브는 지켜보기만 했다. 어느새 시간이 그렇게 흐른 것이었나? 장원에서 맞은 생일, 어떤 기분인 지 그는 전혀 상상 되지 않았다. 하지만 마타는 웃었던 거 같았다.
마타가 생일을 맞이하는 날까지 나이브는 장원에 온 뒤 변한 것이 거의 없었다. 사실 그가 모를 뿐 그의 관계는 많이 달라져있었다. 장원에서 서바이벌 게임을 진행하며, 장원에 있는 대부분은 나이브를 듬직한 동료로 여겼다. 그는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안정되게 해주는 존재였다. 단단한 발판같은, 장원의 모두에게 그러한 인물이었다. 하지만 나이브는 그러한 사실을 모르는 것을 넘어, 어둠 속을 헤매고 있는 장님 같았다.
마타의 생일이 지난 지 꽤 된 후의 점심식사 시간이었다. 요즘 들어 부쩍 늦잠을 늘어난 나이브의 점심을 에밀리가 챙겨주었다. 에밀리는 그에게 따뜻한 빵을 주고 싶었지만, 아쉽게도 다른 빵은 장원의 인물 대부분이 가져가, 식고 딱딱한 빵만 남고 말았다.
"이런 것밖에 안 남았네..."
"충분해."
그는 짧게 답하곤 입에 다 말라버린 빵을 밀어 넣었다. 퍽퍽하고 아무맛도 안나는 구워진 밀가루 반죽에 불가한 무언가였다. 목이 매여 모두가 질색을 했을 빵을 나이브는 한개, 두개 먹기 시작하더니 어디서 20개가 넘는 빵을 물 한 번 마시지 않고 먹어치웠다. 에밀리가 걱정하며 물을 건네주자 그는 그제서야 빵을 먹을 때 물을 마신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깨달았다. 그는 물도 마치 이 물말곤 다른 생수는 존재하지 않는듯 꿀꺽꿀꺽 마셔버렸다. 그 자리에 에밀리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였어도 나이브의 눈빛이 매우 메마르고 먼 곳에 있단 사실을 알았을 것이다.
빵은 그저 에너지면 된다. 물 역시 마실 수 있을 때 마시면 그 뿐이다. 그것만으로도 나이브에겐 충분한 것이었다.
나이브는 말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훈련된 기계처럼 연습장으로 향했다.
장원에 온 후로도 하루 일과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늦잠을 자고 일어나 늦은 아침이자 점심인 식사를 하고, 연습장에 가서 훈련을 하고 다시 저녁이 되기 전까지 잠을 잔다. 저녁을 먹고, 게임에 참가한다. 그리고 다쳤으면 의무실에, 다치지 않았으면 자신의 방으로 가 잠을 잔다. 나이브의 하루 일과였다.
그에게 장원에 연습장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다행이었다. 아니면 연습장에 가는 시간까지 그는 잠에 들었을 지 모른다.
나이브는 사실 잠이 많은 사람이 아니었다. 그런데 요즘 들어 부쩍 잠이 늘어났다. 그 사실을 마타도 알고 있었다.
연습장엔 마타가 있었다. 그것이 나이브에겐 매우 의외였다. 나이브가 연습장에 오는 시간은 상당히 늦고, 늘 혼자서 몸을 풀곤 했기 때문이었다.
"... 웬일로 이 시간에 있대."
"너랑 같이 연습하고 싶어서."
"어..."
마타도 역시 오랜 훈련으로 빠른 몸놀림을 지니고 있었다. 두 사람은 판자와 창틀을 두고 빠르게 움직이며 감시자 인형을 피하는 연습을 했다. 나이브는 느닷없이 말을 꺼냈다.
"생일 축하한다."
"지난 지 꽤 됐거든?"
"그랬나."
시간이 그렇게 지났나. 진작 축하해줬어야했나.... 나이브는 그런 생각을 하며 자신의 아대를 쓸었다. 몸의 감각이 조금 돌아온 거 같았다. 눈 앞에 있는 햇빛도 조금 눈에 들어오는 거 같았다. 그는 그제서야 연습장의 풍경이 들어왔다.
군수 공장의 모습을 베낀 연습장은 감시자 인형이 돌아다니며 연습하는 생존자들을 얼빠지게 노리고 있었다. 연습장이라서 그런가, 평소보다 햇살이 조금은 더 밝은 거 같기도 했다. 그리고... 눈 앞의 마타 팔에 상처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뭐야, 언제 다쳤어."
나이브가 조금은 다급한 목소리로 마타의 팔을 살폈다.
"별 거 아냐, 창틀 넘다가 쓸렸어."
"피 나잖아."
나이브는 마타의 말을 막듯 자신의 말을 쏟아냈다.
"잘못하다가 감염되면 어쩌려고. 이런 상처가 전장에서 실수가 나올 수 있는..."
나이브의 눈에 순간 피 냄새가 나던 꿈속의 풍경을 떠올렸다. 그가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나이브?"
"치료 받아."
..... 왜 자기가 더 아픈 얼굴일까. 마타는 그런 생각을 했다. 걱정을 넘어, 두려움이 서린 눈. 무엇이 그를 이토록 떨게 하는 것인가.
마타는 무슨 말을 해주고 싶단 생각을 하다, 지금은 그저 그에게 웃어주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다는 걸 깨달았다.
"알았어. 그러니까 걱정 하지 마."
마타의 말에 나이브는 정신이 퍼뜩 돌아왔다. 자신이 지금 무슨 말을 한 거지? 그리고, 담겨있는 말에 따스한 걱정이 담겨있는 걸 감각으로 느꼈다. 굳어있던 그의 몸이 조금씩 풀어졌다.
"그래."
연습장의 햇빛이 조금은 따뜻했던 거 같다.
저녁 시간이 되기 전 나이브는 다시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다 몸을 비틀었다. 또 그 악몽 속이었다. 그러나 이번엔 오래 꾸지 못했다. 귀에서 등골까지 서늘한 감각이 타고 흘렀다. 누군가가 방에 들어온 게 확실했다. 인기척이 다가왔다. 자신의 위로 손을 뻗고 있다. 분명하다. 침입자다. 침입자가 들어온 게 확실했다.
그의 손은 벌써 침입자를 제압하고 단검으로 목을 겨눴다. 여기서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낯선 이의 목을 뚫어버릴 게 분명했다. 그리고 들어온 목적과 누가 보냈는 지를 물어야한다. 그래야한다. 그런데 그의 손이 무언가에 막혔다는 걸 깨달았다. 나이브의 손보다 작지만 두껍고 단련된 손이 그의 손목을 꽉 쥔 채 검의 움직임을 차단하고 있었다.
그는 그제서야 침입자였던 검은 그림자의 얼굴을 알아볼 수 있었다. 마타였다.
어둠 속의 눈이 익숙해지며 마타의 눈이 검을 들이댄 나이브의 손에도 올곧고 또렷하게 지시하고 있다는 걸 알았다. 거친 호흡을 몰아쉬던 나이브는 그제서야 자의로 한번 숨을 들이켰다. 그리고 나이브의 손에 힘이 풀리며 검이 침대 위로 떨어졌다.
마타도 그의 손을 풀어주며 땀이 흐르고 있는 나이브의 이마에 손을 올려 그의 머리를 뒤로 넘겨주었다.
"괜찮아? 악몽을 꾸고 있는 거 같길래 깨우려고 했어. 저녁 먹어야지."
마타의 손에서 느껴지는 체온이 따뜻했다. 그는 햇살처럼 따뜻한 온도에 악몽에서 현실로 돌아오는 걸 느꼈다. 마타의 뒤로 복도의 불빛이 쏟아져 들어왔다.
아... 방 밖은 이렇게도 밝았던가. 나이브는 순간적으로 들어오는 눈부심에 잠시 침묵했다가 숨을 같이 내쉬며 답했다.
"...... 갈게."
마타가 방에서 나가자 나이브는 자신의 방이 매우 어둡다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그는 자신의 방을 돌아보다 침대 옆 서랍장에 있던 낡은 등불에 불을 켰다. 작은 등불만 켰을 뿐인데 그는 침입자는 들어올 리 없는 자신의 방이 선명하게 보였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까지도.
그는 비척비척 욕실로 걸어 들어가 따뜻한 물로 세수를 하고, 땀에 젖은 머리를 뒤로 넘기고 머리를 질끈 동여맸다. 그리고 언제나처럼 모자를 눌러 쓰려다, 마타가 자신의 앞머리를 넘겨준 것을 떠올렸다. 말없이 앞머리를 매만지다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은 나이브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밝고, 맛있는 냄새가 났다. 식당에 모여있는 모두가 나이브를 웃으며 맞이해줬다. 그는 머쓱한 표정을 지으며 어색하게 의자에 앉았다.
"나이브가 제 시간에 저녁을 먹으러 온 게 오랜만이네."
식당 깊숙한 곳에선 맛있는 냄새가 나고 있었다. 그는 본능적으로 냄새 나는 곳을 쫓다가 갓 구워진 빵 무더기를 접시에 가득 담고 오는 마타를 보게 되었다. 오늘의 식당 당번인 마타는 장원주가 준비해준 빵을 모두에게 배식을 해주었다. 누군가는 빵을 양보하고. 누군가는 다른 사람의 빵을 장난스럽게 가져가는, 시끌벅적한 저녁 식탁이었다.
나이브는 이러한 풍경이 아주 낯선 동시에 그립다는 마음이 요동쳤다. 언젠가 꿈꿨던 풍경이었던 거 같기도 했다. 식탁 위에 마타가 직접 챙겨준 빵 5개는 고소한 냄새를 풍겼다. 그는 양손으로 따뜻한 빵을 조심스럽게 잡아 작게 한입 베어물었다. 갓 구운 빵의 버터의 맛이 입안에 감돌며 그의 입안을 따뜻하게 해주었다. 목으로 부드럽게 넘어가는 빵은 그는 한입만 먹었을 뿐인데 처음으로 포식감이 오는 걸 느꼈다.
혹시라도 빨리 없어질까 그는 자신도 모르게 빵을 아껴먹으며 입안에 넣었다.
빵이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었나? 그저 에너지 채우기에 불과한 음식이었는데.
"잘 먹네."
건너편의 마타가 웃고 있었다.
"어? ... 어. 되게 맛있네 이거."
나이브는 놀라 날 것의 생각을 그대로 답했다. 그리고 다시 조심스럽게 빵을 먹었다.
주변에 있는 다른 이들도 나이브의 오랜만에 맛있게 음식을 먹는 모습을 흡족하게 바라보다, 너도나도 하나씩 더 나이브의 접시에 빵을 올려주었다.
늘어나는 빵의 갯수를 보던 나이브는 그만 작은 웃음을 흘리고 말았다.
따뜻한 저녁 시간이었다.
그리고 밤이 되자, 모두가 긴장하고 떨리는 시간이 찾아오고 말았다. 달도 뜨지 않는 밤이었고, 생존자 4명의 이름이 적힌 카드를 열어 오늘의 게임 참가자를 발표했다.
『공군
용병
죄수
샤먼
맵은 호수마을.
모두 건투를 빕니다.』
언제나처럼 감시자의 이름은 적혀있지 않는다. 이름 4명을 호명해준 에밀리가 모두의 안전을 기도했다..
"게임 끝나고 다치면 지체하지 말고 꼭 저한테 오세요."
이번엔 모두가 살아남을 수 있길, 전원이 같은 생각을 하며 감시자가 함께 있는 대기실로 무거운 발걸음으로 향했다.
게임은 힘겹게 진행되었다. 감시자는 공장장.
해독을 못한 채, 공장장에게 쫓기다가 잡혀버린 죄수. 다행히 용병과 공군이 무사히 구출을 했지만, 샤먼이 공장장의 텔레포트로 잡히고, 죄수를 이미 장원으로 돌아갔다.
힘겹게 마지막 해독기를 켰지만, 나이브와 마타가 양쪽으로 문을 열려간 사이 피오나도 장원으로 돌아가고 말았다. 아슬한 상황이었다.
나이브 쪽의 문이 무사히 비밀번호를 전부 눌러 열렸다. 하지만 마타는 도착하지 못했다.
'마타는 어디까지 온 거지? 어디 있는 거지? 문을 열기는 한 것인가?'
그의 마음속으로 불안한 생각이 어두운 마음 속에서 물거품처럼 자꾸만 떠올랐다.
그 때, 호수공원에 총소리가 울려퍼졌다. 나이브는 곧장 알아들을 수 있었다. 이건 마타의 총소리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머릿속은 빠르게 과거의 상처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갔다.
전장이다. 눈앞에 있는 동료가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옆에서 방금 전까지 이야기를 나눴던 전우가 싸늘하게 바닥에 엎어진다.
피가 튄다. 총소리가 들린다.
마타가 바닥에 피를 흘리며 쓰러진다.
그의 심장이 차갑게 얼어붙었다.
안 된다. 안 된다.
그의 발은 총소리가 들렸던 곳으로 뛰고 있었다. 마타를 향해. 제발 살아있길. 무사하길. 그 끔찍한 형상을 볼 수 없다.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다.
마타가 작은 집에서 공장장과 대치하고 있었다. 금방 죽을 것이다. 이제 앞으로 3초만 있으면 마타는 쓰러질 것이다.
그는 가지고 있던 마지막 아대를 썼다.
공장장의 공격이 정확하게 나이브를 적중했다. 아슬한 순간이었다. 그의 몸에 강렬한 통증이 느껴졌다.
나이브는 귀에서 웅웅 울려퍼지는 해독기 소리를 이겨내며 여기까지 왔다.
그는 굳은 의지를 가진 자다.
마타와 함께 빠르게, 빠르게 탈출구로 향해 함께 뛰어나갔다.
두 사람의 생존으로 게임은 끝이 났다.
게임은 종료했다. 이미 치료를 받은 루카와 피오나가 긴장한 얼굴로 대기실에서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부상을 입은 채 오는 마타와 숨을 헐떡이며 나이브가 들어왔다.
"마타씨!"
"나이브! 탈출 한거야!?"
두 사람의 걱정 가득한 목소리와 얼굴이 나이브의 눈앞에서 두 개로 보였다. 곧 자신이 바닥에 쓰러지는 것을 느꼈다.
마타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듣고 그는 눈을 감았다.
의료품의 냄새가 코를 찌른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이브는 살며시 눈을 떴다. 의무실 천장이 보이고, 익숙한 체온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 자신의 손에 마타의 손이 올려져있다는 걸 깨달았다. 그는 깜짝 놀아 손을 빼려 했지만 팔에서부터 오는 통증에 그러지 못하였다.
"나이브! 깬 거야!?"
"... 무사해?"
생각을 거치지 않고 나온 나이브의 말이었다.
마타는 다그치고 싶은 얼굴로 입을 열었다가 입술을 꾸욱 다물고 한 번 쉬고 답했다.
"나야 너 덕분에 괜찮지... 지금은 네가 더 아프잖아."
마타는 곧장 에밀리를 불렀고, 나이브의 상처는 다행히 크지 않았고, 다만 마지막에 무리한 탓에 치료가 조금 늦어진다고 이야기를 들었다. 에밀리의 말에 마타는 나이브의 눈에도 다 보일 정도로 안도의 숨을 쉬었다.
나이브는 문득 마타가 이해가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까지 안도하는 거지?'
그러한 생각에 마타의 미소를 보고도 그는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그래도 마타의 미소는 나이브를 향하고 있었다.
"마지막에 와줘서 고마워."
그저 네가 죽어 있을까봐 무서워서 그랬어.
차마 뱉지 못하는 말이었다.
..... 네가 아니어도 누구여도 그랬을 거야....
그리고....
"내가 올 때까지 네가 버틴거지. 고맙다."
살아있어줘서.
다른 곳에 시선을 돌린 채 말하는 나이브의 말은 마타에겐 너무나도 따뜻하게 들렸다. 마타는 다시 한번 미소를 지었다.
"다 나으면 나랑 같이 훈련할 거지?"
"....? 그래."
"아침에도 깨우러 가도 되지? 너도 맛있는 아침 좀 먹어."
"... 조금 힘들 거 같은데."
"깨우러 갈게."
".... 그러던지."
마타는 여전히 그의 손등 위에 자신의 손을 올린 채 어쩐지 다른 곳에 시선을 보는 나이브를 계속해서 바라보며 두 사람은 짧은 대화를 한참 나누었다.
그의 체온이 따뜻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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