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

설영자하

추리물을 노리다!!!!!!!!!!!

by 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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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라고 사실 이벤트를 노리다

- 술취해서 썼습니다 = 설정오류, 오타 등 주의

- 원작의 판타지성 요소들은 전부 배제하고 봐주세요

- 답은 안썼는데…… 궁금하시면 말해주세요


“정말 의문이지 않습니까. 천하의 화랑들께서도 맞출 수 없는 사건이라면 이것이야말로 괴변이고 괴이입니다.”

설영과 자하는 충실한 화랑도의 일원으로서 이날도 여지없이 괴변을 해결하러 떠났다. 그러다 한 폐가에서 밤을 지새워야 하는 일이 생기는데, 그곳에서 만난 귀신은 자신이 어떻게 죽게 되었는지 궁금하여 도저히 성불할 수 없다 호소한다.

“가당치도 않네. 귀신주제에 화랑의 이름을 운운하며 부려먹으러 들어?”

하지만 그와 별개로 지독시리 심심한 밤은 천하의 상선마저 동하게 했다. 온갖 괴상한 사건을 해결하는 데에 평생을 바쳐온 그의 자존심을 묘하게 건드리는 성 싶기도 했다.

“그러니까, 일을 정리하자면…….”

영사 및 본인의 주장에 기반한 사건은 아래와 같다. 그는 산을 오르다 내릴 때를 놓쳐 밤이 되자 한 청년이 지내는 생가이자 현재 담소를 나누고 있는 이 폐가에 묵게된다. 이 생가는 마을에서 이미 악소문이 돌아 옆옆 어느 마을에서 사람을 죄다 죽이고 도망친 살인귀가 은신한다하여 그곳을 발견한다하면 절대 뒤도 돌아보지 말고 도망가라는 말이 있었으나, 근대화 이전 한반도의 밤은 각종 산짐승과 지독한 어둠으로 뒤덮혀 있었으며 그는 그것들이 살인귀보다도 무서웠다.

무엇보다 그 청년은 제게 편히 잘 수 있게 많은 편의를 봐줬다. 한 독방을 통째로 내어주었고, 겁이 많은 저를 위해 노끈을 주어 여닫이 문의 문고리를 단단히 묶어 둘 수 있게 하였다. 생가는 초가집인지라 그가 잠들 단칸방에는 문과 요를 제하고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가 직접 노끈을 묶어 안쪽에서 잠근 문이 유일한 입구이자 출구였으니 즉 방은 밀실이었던 셈이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죽어버렸다.

영사된 장면 속에서 그는 한밤 중 드르륵 문 여는 소리를 듣고 눈을 뜬다. 때는 이미 늦었고 그는 청년에게 가슴에 칼이 꽂혀 몇 초 뒤 즉사한다. 죽기 전 마지막으로 고개를 돌렸을 때 보이는 시야에서 여전히 단단히 묶인 노끈이 바람에 흔들리고 있었다. 문은 줄곧 닫혀있었던 것이다.

“좀 더 생각해봐야 겠습니다.”

설영은 아까 전 자하와 함께 폐가의 뒷마당에서 낙엽을 태워 구워 먹었던 고구마를 마저 씹어 우물거리며 말했다. 영사를 함께 관찰한 자하는 또 예의 어리숙한 화랑을 우습게 보는 표정으로 설영을 바라보았다.

“설영랑, 진심이야?”

“화랑님! 벌써 진실을 눈치채신 겁니까?”

“노끈이 어느 방향으로 흔들렸는지 잘 기억해봐. 나는 아직까지도 낙엽타는 냄새가 나거든.”

설영은 곰곰히 생각했다. 그건 그냥 상선의 코가 퀘퀘해지신 것은 아닙니까 대꾸하는 것도 잊고 더 생각했다. 다음 날 아침 그들은 성불한 귀신을 위해 제사를 올리고 폐가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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