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에게도 맡길 수 없어.

그게 현실이므로.

의사의 길이란, 참으로 어렵구나! 어떤 구제불능 인간이여도 치료해야 하고, 표정 관리까지 해야 한다니. 아무튼 말일세! 아저씨,는. 하아. 이미 아내를 허무히 보내버린 전적이 있어. 이것 때문인가. 잃지 않기 위해 더욱 발악을 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자네가 언급하는 “현재진형행”이란 단어가 이것을 말하는 것이겠지! 그런데, 무, 무리라니? 아저씨의 의무잖나. 지키는 행동. 간수 군도 어느 정도는 인정했단 말일세!! 폭행에서 지켜내라! 이것으로 인하여 날 용서했냐는 내 질문에 말이야. 나 말고 누가 이걸 하나? 포기하고 내려놓아버리면, 말 그대로 개판이 될 게 뻔한⋯⋯⋯⋯⋯⋯⋯⋯!! (감정이 격해져서 당신을 향해 소리치다가, 억지로 입을 악물었다.) 으, 으윽. 아무튼. 후우. 이게 사실 아니냐고. 함께 격투가 가능한 유즈리하 쨩은, 오히려 습격의 가능성이 높고, 미코토는 정신을 잃으면 분간 없이 날뛰어대니까. 이런데 내가 어찌 마음을 편히 놓을 수 있겠나? 나에게 손을 상냥히 뻗어줄 인간이 애초에 여기에 존재하긴 하는 거냐고!!! 아무도 없⋯잖아⋯⋯ 다들 이 아저씨를 나름 걱정하며 착실히 개인실에 찾아오긴 했지만 말일세. 결국 핵심은 이거라고. 알겠나?! (절망에 가까운 비명이다. 숨소리가 떨려온다. 무쿠하라 카즈이는 끔찍한 이 현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으니까. 타인에게 함부로 의지하기가 힘든 것이다. 물론 기대를 은근슬쩍 하고, 수없이 당신들에게 시도를 하였고, 여전히 시행하고 있으나! 결국 모두 실패로 돌아갔어! 백퍼센트 몸과 마음을 내던질 수가 없는 것이다. 아무리 친절하게 이 무쿠하라 카즈이에게 대해줘도 말이야. 그러니 이런 반응을 보이는 것이지. 친우인 당신에게도.) 하하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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