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을 내리는 간수 군에게 내걸은 아저씨의 작은 기대.
⋯ ⋯ 이 정도는 잘 해주리라 믿어. 기다리고 있으마. 밀그램.
⋯ ⋯항아리라. 아저씨도 그건 처음 알았는걸? 역시, 시도우 군과 대화하다 보면 이것저것 새로운 사실들을 많이 알게 되니까. 그리고⋯ 간수 군 말이지. 그 아이는⋯.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유감스럽게도, 아무에게도 의지할 수가 없어. 본인이 간수직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은! 헌데 알잖나? 그가 쉽게 내려놓을 위인이던가? 정신적 고통을 받아도, 아득바득 붙잡던 사람이었으니까. 하아⋯. 흐음. 여기는, 어린아이들이 부지기수지. 내 시야엔, 카시키 쨩, 유즈리하 쨩, 시이나 쨩, 자네인 시도우 군, 을 제외한 나머지 인원들은 죄다 비슷하게 아이처럼 보인다네. 뭐, 중년이라 말할 정도의 나이를 먹어서 이리 바라볼 수밖에 없으려나! 그럼에도⋯ 이 장소에 모인 타이틀은 모두가 공평하게 똑같으니까⋯ ⋯. 간접적이든, 직접적이든. 타인을 죽여서 고인으로 만들어버렸고, 그 죗값을 치르러 납치되었다. 뭐, 받아들이는 반응들은 다르지. 인정하는 경우도, 인정하지 않고 잘못되지 않았다면서 발악하는 타입들로 말일세⋯ 아저씨가 경찰로 일하던 시절에, 얼마나 많은 살인자들을 보면서 살아왔겠니! 그들의 손목에 수갑을 걸었던 나였어. 지금은 비록 죄수 처지지만, 간수 군처럼 그들을 심문까지 진행하였던 입장이었다고. 그래서 기분이 사실 이상해. 나에게 받던 그 범죄자들도 이런 심정이었을까? 싶은 거지. 무슨 심정이냐고? 각종 감정들이 뒤섞인 기분이더라⋯ ⋯. 내가 한 짓을 생각하면, 여전히, 지금도, 이 아저씨는! 상념에 잠길 수밖에 없는 복잡한 내면이니까⋯ 아아. 자네는 알고 있을까? 그간 과거에 쌓아왔었던 거짓말의 행방이 타인에 의해 엉망진창으로 헤집어지어서 당황스러우면서도, “하하. 벼랑 끝까지 몰려버린 내 고집을 밝혀내 봐라, 밀그램! 그리고, 에스. 아저씨를 해방시켜 줘!” ────라고 착실하게 내 의견 주장을 하였다. 의젓하게 알겠다고, 간수 군은 심문 당시에 대답해주었다. 후후후후후⋯ ⋯. 생각해보니, 머지 않았군. 유즈리하 쨩까지 판결이 끝났으니, 눈을 감을 시기가 성큼 다가오고 있잖나. 그 순간이라도, 평안히 지낼 수 있겠군. 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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