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나간 상황에서···
이성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아.
조심히 본인의 의견을 전달했다. “서로가 서로를 해치는 것에 익숙해진 이런 미쳐버린 상황 속에서 제대로 된 대화가 가능한 사람들이 얼마 없더라고. 자비로운 표정으로 리타이어 시켜줄까? 물어보는 사람들이랑···· 그걸 수긍하는 사람들로 매우 넘쳐나니까. 그, 그래서 처음에는 내가 진짜 이상한 건가?? 기억에 집착하는 미련해빠진 여자인가? 스스로에게 수백 번 질문하곤 했었어. 하지만 이젠 그렇게 생각하질 않으려고. 그냥 생각이 남들과 다를 뿐이잖아? 그렇지? 물론 내가 이런 말할 자격이 있나, 모르겠지만 말이야. 그, 그리고 마츠리의 말이 맞아. 가망이 적긴 하지만 언젠가는 분명히 루프의 끝을 맞이하고 일상으로 돌아올 수도 있는데. 그걸 인지하지 못하고 서로의 목을 움켜쥐려는 행동들이 벌어질 가능성이 높잖아? 지금 돌아가는 현황만 보더라도. 이것에는 나도 반대야. 좋게 생각하지 않아! 후우····· 흥분해봤자 좋은 게 하나도 없어, 이성적,이게 행동하자. 울먹이면서 바보같이 훌쩍이는 것보다는 이게 훨씬 낫잖아. 그렇지? 그동안 너무 오래 나는 그래왔고, 이, 이젠 나도 벗어나고 싶어. 응. 방법을 모르진 않으니까. 착실히 외면해왔을 뿐이지. 이젠 그걸 마주할 시간이야. (주절주절 떠들다가, 함께 힘을 합치자는 당신의 제안에 두 동공이 휘둥그레졌다.) 우, 우리가 할 수 있을까. 나야 그것을 거절할 이유가 없어. 늘 그동안 리타이어에 대하여 부정적인 사야로 바라보고 있었는걸. 하, 하지만 적극적으로 하지 말아라! 이렇게 모두에게 외친 적은 손에 꼽았으니까. 내가 끼어들 자격이나 되나? 싶은 생각이 치밀어올라서. 그런데···. 이런 나여도, 혼자가 아닌 당신이 함께해준다면 그래도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아. 방법이야, 찾는 것에 상당히 시간을 많이 소유하겠지만. 그동안 다들 그저 운명의 초침대로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거나, 아니면 리타이어를 할 생각만 했으니까. 이런 방향으로는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고. 그, 그렇지? ” 내 의견이 틀린 것 같으면, 언제든지 말해줘! 시, 시정할게. 이리 겸연쩍게 덧붙이면서도 제 할 말은 어찌 되었건 끝까지 말했다. 아닌 것 같아도 이 여자도 은근히 끈기와 고집이 강한 모양이다. 다만 소심한 성격이 그것을 감추고 있을 뿐이지. 이 성격을 완전히 극복한다면····· 상당히 침착하고 이성적인 성격으로 좋게 변화하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사담이긴 한데, 나는 말이지. 그동안 부정적인 언행들을 스스로에게 마구 퍼붓곤 했어. 나는 그게 옳다고 생각했거든. 부족함만 가득한 사람이라고 폄하하는 것이 일상이었어. 근데, 이번에····· 당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까지. 교류에 서툰 나에게 방법을 이끌어주고, 내가 다정하다며 긍정해주니 매우 놀랐어. 그리고····· 내가 나도 모르게 그 말을 기다리고 있었나봐. 고양이들만 바라보고, 사람과의 인맥을 끊고 살아오다가, 최근엔 인간과의 대화들도 점점 바라보는 시야가 바뀌기 시작했거든. 그러니 지금과 같은 대화들도 가능한 거야. 나로선. 장족의 발전이지. 너무 장황했다. 미안해.“ 움찔거리면서 고개를 푹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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