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
삶의 가치는 무엇으로 측정되는가
나는 종종 나의 삶의 가치와 이유에 대해 생각합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또 누구를 위해 살고있는가에 대한 고민, 이렇게 꾸역꾸역 삶을 이어가는 것에서 오는 득과 실, 인간관계에서 느끼는 허무함과 공허함, 그 수많은 리스크를 품고 더 버텨야 할 이유같은 보잘 것 없는 것들을 생각합니다.
나의 삶에 가치를 매기고,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고, 그러다가도 변함없는 마음으로 또다시 마음을 다잡습니다.
얼마전 친구에게 전화가 왔었습니다. 일전에 얘기한 나의 삶의 마지막에 대해 자주 고민하고 생각한다고
너는 왜 이런 상태를 알고있으면서도 병원을 찾지도 않는건지, 자신은 나의 삶의 이유가 될 수도 없고 내 마음을 붙잡을만한 이유조차 만들어내지 못하는게 너무 속상하다고 엉엉울며 소리쳤습니다.
멋쩍은 웃음들로 버무린 말들로 달래고나니 나를 위해 울어주는 친구가 있다는게 고맙기도 했고, 내 옆을 지켜준 너같은 사람들이 아니었다면 나는 이 전화 또한 받을 일 조차 없었을거라 말해줘야하나 고민되기도 했습니다.
나는 나의 불안정한 상태를 잘 알고있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는 것 조차도 정상적이지 않다는 것 또한 말입니다. 내가 오래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는 것도, 병원을 찾지 않는 이유도 나의 가치에 대한 고민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내 오랜 고민속에서 나의 삶의 가치는 0에 수렴하고 나이가 들어도 그건 변치 않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삶의 가치없는 인간이 세상을 오래 살아 무얼하겠나요. 삶의 이유가 없는 인간이 무엇을 바라보며 아득바득 발버둥쳐야하나요. 그 고통을 버텨내며 끝까지 살아남아 나의 가치를 찾을 수 있을까요? 그떄의 나는 지나온 삶을 후회하지 않을까요?
만일 내가 병원을 찾아 상담받고 약을 먹고나면 나를 좀 더 사랑하게될 수 있을까요? 보다 나아진 기분으로 근거도 없이 차오르는 용기에 힘입어 눈감은 그 수많은 이들처럼 내가 정한 날보다 이른 용기를 내지않을 수 있을까요?
나의 오랜 고민에 대한 결과. 그에 대해 의문을 갖고 묻는 이들과 이런 고민조차 한심하게 생각할 누군가에게 묻고싶습니다.
<내가 이 수많은 날들을 버티며 살아가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그걸 견뎌내고 얻어낼 것은 또 무엇인가, 그 모든 것을 견뎌야 할 이유는 무엇이며 나는 그럴 가치가 있는가, 그렇다면 나는 무얼 보고 무엇에 기대어 버텨야하는가, 내가 살아온 또 살아갈 삶의 이유와 가치는 무엇인가> 이 질문들의 답을 얻는 날, 나는 남은 날들을 버티며 살아낼 동기와 용기를 얻을겁니다. 하지만 지금은 아니죠. 나 혼자만의 생각으로는 여전히 답을 찾을 수 없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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