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바등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

바등온 게스트북 원고 웹공개

b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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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태평양 해저기지의 유일한 치과의사로 일한 지 1년째. 이곳의 사람들도 치과를 무서워한다는 것을 알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꼬박꼬박 스케일링 받는 것은 바라지도 않으니 제발 입병이나 충치가 지기 전에 와달라고 공지를 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해저기지 안에서 가장 바쁜 사람 중 한 명인 엘리엇은 배부른 소리라고 일축했지만. 

오늘의 마지막 환자를 배웅하고 시간을 확인하니 고작 11시 반이었다. 주말 전날은 유달리 환자가 적단 말이지. 오후엔 치실 사용법을 마저 정리해 봐야겠다. 챙겨왔던 샌드위치를 먹으며 작업하던 중 희미하게 메딕 특유의 기계음이 들려왔다.

작년 말부터 메딕이 필요할 정도로 심하게 다치는 횟수가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한다. 구석에서 먼지만 쌓여가던 메딕을 활용할 방법을 찾던 도중 누군가가 ‘사람을 병원으로 이송한다. 음식을 나한테 배달한다. 메커니즘은 똑같잖아? 드론 배달도 있는데 메딕 배달이라고 안 될건 없지.’라며 배달부로 사용할 것을 주장했다. 그리고 해저기지에선 드문 만장일치로 메딕은 새로운 부업을 하게 된 것이다.

메딕이 딥블루 앞에서 멈추더니 기다란 다리를 접어가며 내가 있는 원장실로 들어왔다. 나한테 오는 거야? 난 시킨 것이 없는데. 하지만 메딕이 내민 커피의 컵홀더엔 박무현 세 글자가 한글로 쓰여 있었다. 나한테 보낸 건 맞네. 커피를 받아들자 메딕은 웃는 얼굴을 패널에 띄운 뒤 사라졌다. 누가 보냈을까? …안에 술이 들어있진 않겠지? 블라디미르가 건넨 레모네이드에 위스키가 들어 있던 악몽을 떠올랐다. 오소소 돋은 소름에 팔뚝을 문지르며 컵홀더에 껴있던 쪽지를 펼쳤다.

초대장

열심히 일한 당신, 쉬어라! 내일 오후 3시, 대한도에서 열리는 파티에 당신을 초대합니다! 꼭 와주세요 *^^* 

-Y

음, 이 동글동글한 글씨체와 Y라는 이니셜이면 아마 유금이 씨가 보낸 것 같은데. 확인차 메시지를 보내자 기다렸다는 듯 답장이 돌아왔다.

[제가 보낸 것 맞아요! 커피도 제 대학원생 짬밥을 살려 무현 씨 커피 취향에 맞는 걸로 골랐어요. 걱정 말고 드셔도 돼요.]

[잘 마실게요. 고마워요. 그런데 이 파티라는 건 뭔가요?]

음흉하게 웃는 이모티콘이 올라왔다. 알려주고 싶지 않은 것 같지?

[다들 휴가가 겹친 김에 다 같이 얼굴 한 번 보자는 뜻이죠. 무현 씨도 휴가라는 것 알고 있어요. 오시는 걸로 알게요. 내일 봬요!]


다음 날 대한도에 도착하자 투마나코가 날 안내했다. 신해량은 신기한 사람이야. 이 사람 많은 해변에서 경치 좋고 인적 드문 곳을 찾아냈다니까? 저기야! 야트막한 인공바위를 가리킨 투마나코가 신난 표정 으로 뛰어갔다. 바위 너머로 돌아 들어가자 숨어있던 사람들이 나타나 축하한다는 말을 쏟아냈다. 이게 뭐지? 얼떨떨한 표정으로 눈만 끔뻑이자 누군가 1주년 축하 파티라고 귀띔해주었다. 엔지니어 가 팀과 투마나코, 유금이, 김가영까지. 익숙한 얼굴들이 나의 1주년을 축하해 준 거였다. 별것도 아닌 일인데 한마음 한뜻으로 모여주다니, 어쩐지 눈물이 날 것 같았다.

“이런 파티일 줄 상상도 못해서 더 놀랐습니다. 저 드릴 아티스트라는 문구도 재밌고요. 다들 정말 고마워요. …왜들 그렇게 놀라시는 건가요? 제가 이상한 말이라도 했습니까?”

혹시 ‘Drill artist 박무현 선생님’이라고 일부로 쓴 게 아니었나? 내 말이 사실이란 것을 확인한 강수정이 어이없다는 듯 중얼거렸다.

"미치겠네. 저거 누가 한 거야. 정상현인가?”

“걘 아직 오지도 않았습니다. …재희야?”

“저 아닌데요. 아까 다 팀 팀장이 하는 거 봤어요.”

“그걸 보고만 있었다고?”

“그 큰 몸을 구기면서 지나가는데 안 보일 거라고 생각한 게 재밌잖아요. 물론 이상한 말 쓰면 당연히 다시 고치려고 했죠. 근데 드릴 아티스트 정도면 괜찮지 않나요?”

활짝 웃고 있는 내 얼굴을 확인한 김재희가 어깨를 으쓱였다.

“드릴 아티스트님도 좋아하시는 것 같네요.”

“선량한 드릴 아티스트님께서 이 험악한 해저기지를 드릴로 평정해주셨기 때문에 저희가 평화롭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약소하지만 선물을 준비해 보았는데, 받아주십시오.”

내 반응을 확인한 서지혁이 언제 당황했냐는 듯 능청스레 말을 이었다. 선물? 보통 이런 날 선물로 뭘 주지? 치과에서 1년 일한 직원에게 선물로 유급휴가를 줬던 기억밖에 없는데. 매번 선물을 주던 입장에서 선물을 받는 입장이 되니 어쩐지 설렜다.

“음, 저부터 시작할까요? 저는 제 방에 있는 간식들을 마음껏 드실수 있는 특권을 드릴게요. 최근에 채워서 종류가 꽤 많아요. 유통기한지난 건 없으니까 걱정하지 않으셔도 돼요. 초콜릿도 없어요.”

“고맙습니다. 초콜릿 없다는 건 특히 기쁜 소식이네요.”

“저는 노을이 솜이 많이 빠져서 솜을 새로 주문했어요. 아직 배달이 안 와서… 오면 바꿔 드릴게요. 아이디어는 지현이가 내줬어요.”

“조금 더 말랑한 치과가 되겠군요. 두 분 다 고마워요.”

“저는 노을이 옆에 장식할 해파리 인형이에요. 제가 귀엽게 꾸몄다고 자부하거든요? 이따 치과 한 번 들리시는 걸 추천 드릴게요!”

그 외에도 다양한 선물을 받았다. 운동하러 오라며 운동복을 선물한 수정 씨와 직접 만든 양말과 파티에 필요한 금전적 지원을 해준 신해량, 노을이 옷-신해량에게 도움받았다고 한다-을 만들어 준 김가영, 작은 다육이 화분을 선물해 준 투마나코, 파티를 계획하고 실행한 서지혁과 이지현까지. 육지처럼 배송이 빠르지도 않은 곳에서 타인을 위해 여러 가지 선물을 준비해 준 것이 기뻤다.

자, 주목해 주세요! 선물 증정식이 어느 정도 종료되는 기미를 보이자 손뼉을 치며 주의를 끈 서지혁이 다시 외쳤다.

“원래 파티의 꽃은 바비큐죠? 제가 특별히 삼겹살을 공수해왔습니다. 우리 지각쟁이 정상현이 맛있게 구워줄 겁니다.”

소리 소문 없이 와 있던 정상현이 얼굴을 찌푸렸다. 하기 싫다는 티를 팍팍 내면서도 순순히 집게를 받아 드는 모습을 보고 누군가 상현이의 털 난 양심이 힘냈다며 중얼거렸다. 김재희인가?

의외로 정상현이 구운 삼겹살은 맛있었다. 옆에 신해량이 서 있어서 그런지, 아니면 이렇게 굴려진 적이 많았던 건지 모르겠지만. 파티에 빠질 수 없는 노래를 틀고, 구워지는 족족 고기를 먹고, 밥을 먹은 이후에는 바다에 던져지거나, 휴식을 취하거나, 포커를 하며-돈을 걸지 않았으니 도박이 아니라는 서지혁의 말에 강수정이 그의 등짝을 한 대 쳤다-시간을 보냈다.

머리 위에 떠 있던 태양이 시야에 들어올 정도로 낮아질 무렵 소리 없이 다가온 서지혁이 뒤에서 나를 불렀다. 나는 펄쩍 뛰어오를 정도로 놀랐다. 어깨로 턱을 치지 않은 건 치과의사의 본능이지 않았을까.

“바다 한가운데에서 보는 노을이 기가 막힌데, 관심 있으신가요? 뱃멀미만 없으면 되는데요.”

“와, 보고 싶어요. 배를 타고 나가나요?”

“그럼요! 우리 팀장님이 곧 몰고 올 텐데…. 아, 저기 보이네요.”

“지혁아 모든 사람이 너만큼 눈이 좋지 않단다. 큰 거야? (아뇨, 작은 거예요.) 작은 거라고…. 그럼 우리 팀은 팀장이랑 애영이만 타고 나머진 뒷정리하자. 배 많이 타봤잖아? 너네까지 타면 좁다.”

확실히 낚시용으로 보이는 보트는 11명이 전부 타기엔 애매한 크기였다. 일반적인 사람들보다 덩치가 나가는 사람들이 몇 있다면 더더욱. 유금이와 투마나코를 올려보내고 김가영의 승선을 돕고 있는데 뒤에서 작은 소란이 일었다. 무슨 일이지? 기웃거리는 우리에게 신해량이 뒤를 흘낏 보더니 늘 있는 일이라며 간단히 설명했다. 보트에 타려던 재희를 부팀장님이 잡았습니다. 부팀장의 옆구리에 짐짝처럼 끼어 끌려가는 팀원의 모습을 놀리는 서지혁의 웃음소리를 뒤로하며 보트는 평온하게 바다로 나섰다.

연구동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고충과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고충을 나누다 보니 어느새 도착했다는 말이 들렸다. 나와 김가영, 유금이, 투마나코의 고개가 한 곳을 향해 돌아갔다. 그곳에는 아직 푸른빛을 잃지 않은 하늘과 붉은빛에 잠식당한 하늘이 조화롭게 자리하고 있었다. 그 아래에선 태양 빛을 머금어 발갛게 물든 윤슬이 흩어지는 바다의 모습이 보였다. 한국에서 자주 보던, 퇴근길 빌딩 사이로 보이는 노을 따위는 장난이라고 외치는 듯한 풍경이었다.

“최근엔 노을이로만 햇빛을 충당했는데, 역시 진짜 노을과는 비교할 수 없네요. 역시 사람에게도 자연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무현 씨도요? 저도 영양제로만 충당했는데…. 다음부턴 시간 내서 올라오긴 해야 할 것 같아요. 이게 진짜 힐링이죠.”

“예쁘죠? 육지에서 보는 노을이랑은 다른 감동이 있어요. 지금은 퇴직해서 한국에 있는 예전 팀원도 이 풍경만큼은 그립다며 사진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방에 돌아가면 여러분들한테도 보내드릴게요.”

한껏 힐링하고 어두워진 해변으로 돌아오자 몇 개의 손전등이 우릴 반겼다. 고작 1시간 내외 배를 탔을 뿐인데도 피곤해하는 몸을 달래며 숙소로 향하는데 옆에서 손전등들이 마구 뛰어갔다. 저기는 아직 괜찮은가 보네. 20대의 에너지는 대단하구나.


지친 몸을 다독여 숙소에 도착했다. 샤워까지 끝마치고 침대에 벌렁 쓰러지자 이루 말할 수 없는 만족감이 느껴졌다. 여기도 천국이구나. 지상에 천국이 많아서 좋네. 아니지, 여긴 지상이라고 보기 어려운가? 이런저런 생각을 하던 내 눈에 반짝이는 태블릿이 들어왔다. 메일 수신 알림이었다. 백애영이 보낸 첨부파일엔 몇 시간 전에 봤던 노을이 거의 그대로 담겨 있었다. 아마추어가 찍은 것이라곤 믿을 수 없는 퀼리티였다.

그와 반대로 내가 찍은 사진은 대부분 흔들려 있었다. 이건 너무 흔들렸으니 지우고, 이건 뭘 찍은 거야? 삭제. 이건 좀 괜찮다. 잘 나온 사진을 고르던 중 단체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찍어주는 사람 없이 얼렁뚱땅 타이머로 사진을 찍어서 그런지 포즈를 취하던 중에 찍힌 사람, 카메라를 보지 않는 사람, 눈감은 사람 등 한 컷의 사진에 다양한 장면이 연출되어 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사진은 아니어도 다들 미소 짓고 있는 모습이 마음에 쏙 들었다. 그리고 머리 위를 장식한 Drill artist 박무현 선생님 1주년 경축. 이건 다시 봐도 웃기네.

문득 앞으로의 삶에서 오늘의 일을 잊지 못할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다음엔 이 사진을 인화해야겠다. 볼 때마다 오늘의 즐거웠던 기억이 떠오를 테니까.


아래는 별 건 아니지만 다른 엔딩입니다...(그치만 본편이랑 이어짐) 게스트북인데 밝은 게 좋겠지! 하면서 바꿨던 기억이 있네요. 완결 전에 써둔거라 무진이 성격이 본편에 나온 거랑 좀 다를 수 있지만, 뭐. 2차란 원래 그런거니까요.

1인칭 시점에서 3인칭 시점으로 변화가 있습니다.


기절하듯 잠들어 있던 사람의 눈이 움찔거렸다. 곧이어 도망치듯 팔다리를 휘젓더니 침대에서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다. 침대에서 떨어진 충격에 잠에서 깬 박무현은 밭은 숨을 내쉬며 주위를 살폈다. 방 주인의 움직임을 인식한 조명이 서서히 밝아지며 내부를 밝혔다. 잠들기 전과 별다른 점이 없다는 것을 확인한 박무현이 뻑뻑한 눈을 비비며 시간을 확인했다. 화면에 띄워진 시계는 새벽 3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이내 패널을 조작해 누군가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무진아, 형이야. 지금 통화할 수 있어?]

[난 통화 가능해. 근데 형은 아직 아침 아니지 않아? 무슨 일 있어?]

차갑게 식은 땀을 닦아내며 통화 버튼을 누르자 연결음이 채 끝나기도 전에 놀란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튀어나왔다.

[무슨 일이야? 형이 이런 새벽에 일어날 리가 없는데.]

"형이 일찍 일어나서 연락한 거라는 생각은 안 해?"

[새벽 4시에? 그럴 리가.]

동생의 대답은 꽤 단호했다. 나 나름 성실하게 살았던 것 같은데. 제 과거를 되돌아보던 박무현이 그래서 무슨 일로 연락한 거냐는 박무진의 독촉에 아무렇지 않은 척 고개를 으쓱였다. 별 건 아니야. 형의 말에 동생은 잠깐 침묵을 지켰다. 그래, 정리되면 다시 말해줘. 곧이어 흘러나온 침착한 목소리에 박무현이 피식 웃었다. 고맙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전날 있었던 자신의 1주년 파티에 관한 감상을 전했다.

"…아무튼 그렇게 노을 보다가 수평선 밑으로 사라지자마자 돌아왔어. 배 다시 돌려놔야 한다면서 서두르던데?"

[예뻤겠다. 사진도 있어?]

"사진 있지. 잠깐만."

[와, 진짜 예쁘다. 어디 휴양지 엽서에서 본 것 같은 풍경인데?]

"그치?"

그 말을 끝으로 침묵이 찾아왔다. 정적이 길어졌지만 박무현도, 박무진도 먼저 통화를 끊지 않았다.

"형이 꿈을 꿨는데 무진아."

[응. 무슨 꿈?]

"해저기지에서 물이 새더라. 그래서 탈출정을 타려고 했는데 멀쩡한 탈출정을 총 든 사람들이 지키고 있었어. 엘리베이터로 올라가려고 하니까 막 쏴 죽이고. 총소리도 들리고 비명도 들리고…. 고개를 돌리면 아는 사람이 죽어있고."

[악몽이네.]

"악몽이지. 지금 생각하면 영화 같은 느낌인데 꿈꿀 때는 너무 실감 나서 힘들었어. 형이 여기 입사하고 얼마 안 지났을 때 대한도 근처 해역에 불량 어뢰가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었나?"

[응. 여기 뉴스에까지 나왔으니까. 어느 나라 어뢰인지 밝혀지지도 않아서 더 시끄러웠지.]

"그래, 그거. 그게 생각나서 기분이 이상했어. 이 근처엔 잠수함도 안 지나다니니까 어뢰가 노렸을 대상은 해저기지였을 것이다 하면서 말이 많았잖아? 만약 진짜 어뢰가 터졌다면 이랬을까, 하는 생각이 드네. …그래도 지금은 괜찮아. 전화하니까 좀 낫다."

침대에 털썩 드러누운 박무현이 전해지지 않을 웃음을 지었다. 형 요즘 이런 꿈 잘 안 꿨는데. 그와 반대로 지구 반대편에 있을 동생의 작은 중얼거림은 걱정을 담고 있었다. 잠시간의 정적이 흐른 뒤 박무진이 약간 밝아진 목소리로 말했다.

[그래도 꿈은 현실의 반대라는 말이 있잖아. 현실에서 좋은 일이 일어날 거란 뜻 아닐까? 내가 방금 검색해 봤는데 집에 물이 들어오는 꿈은 바라던 일이 순조롭게 잘 풀릴 징조래. 좋게 생각하자.]

"그게 좋겠지?"

[그리고 형. 형이 한동안 햇빛 못 받고 살아서 그럴 수도 있어. 비타민으로만 챙겨 먹지 말고 가끔은 위로 올라와서 산책 좀 해. 몇 달 동안 노을이로만 햇빛 보는 게 말이 돼? 아무리 햇볕이 뜨거워도 그렇지. 저녁에만 나가지 말고 해 떠 있을 때도 좀 나가봐. 식물만큼은 아니지만 사람도 살아가는데 빛이 필요한거 잘 알고 있잖아.]

동생의 잔소리는 썼다. 자신의 잘못을 알고 있는 박무현은 겸허히 쓴소리를 받아 삼켰다. 꽤 오랜 시간 이어진 잔소리는 박무진의 외출 시간이 다가와서야 끝이 났다.

[…아무튼 건강 잘 챙기고. 그런 꿈 다시 안 꿨으면 좋겠지만 다시 꾼다면, 음. 꿈이니까 상어로 변신해서 탈출하자.]

"그거 괜찮은 생각이네. 아, 이제 수업 가는 건가? (응.) 그럼 수업 잘 듣고. 엄마한테 안부 좀 전해줘."

[알겠어. 그럼 끊을게. 형도 좋은 하루 보내. …꿈속의 형한테 힘내라고 전해줘.]

"하하,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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