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리
본 커뮤니티에 등장하는 사건, 단체 및 모든 사항은 허구입니다.
신지여자고등학교
서울시 소재의 인문계 고등학교. 사실 서울권에 속한다고 하기에 무색하게도 끝자락에 위치한다. 횡단보도를 하나만 건너도 곧장 경기도권이기 때문에 주소지를 헷갈려하는 이도 허다하다. 유별날 것 없는 학구열과 면학 분위기를 자랑하고 있다. 주변에 아파트들이 많은 환경으로 집이 가깝다는 이유로 진학하는 경우가 다수. 운 나쁘게 가장 낮은 지망의 학교에 떨어진 경우를 제외하면 대다수의 학생들이 멀지 않은 거리에서 통학한다. 오래 되지 않은 학교인지라 시설도 무난하며 급식의 퀄리티도 기복이 심한 점을 빼곤 호평을 받는다. 급식이 맛 없는 날엔 근처 중국집의 배달 주문이 끊이질 않는다는 속설이 있다. 전 학년 7반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한 반의 인원수는 유동적이다. 동아리 활동은 본인 포함 5인만 모인다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으며, 그 외의 제한은 없다.
3학년 5반
3학년의 반 중에서도 가장 단합력이 좋다는 평을 받는 반. 지난 체육대회에서는 그를 입증하듯 응원상을 받기도 했다. 그때 받은 상품은 반장의 사비를 조금 보태어 다 함께 방과후 피자 파티를 벌였다. 그냥 불고기 피자도 아닌 슈퍼디럭스어쩌고의 가장 가격대 높은 피자였다는 사실에 옆 반의 부러움을 사기도. 담임 선생님 성함은 김우정. 그 영향으로 학기 초 급훈이 ‘사랑보다 우정’으로 정해졌다. 30대 초반의 여선생님으로, 국어를 담당하고 계시다. 특유의 다정한 말투와 아이들의 눈높이를 맞춰주는 배려심에 전교에서도 인기가 많기로 손 꼽히는 분. 곧 결혼을 앞두고 계시다는 사실을 5월 경 발표하심으로 인해 선생님께선 사랑을 택하셨다는 우스갯소리가 흘러나오기도 했다. 반 단톡에서 우리만은 절대 우정을 택해야 한다며 대대적으로 연애 금지령이 내려진 시점도 그 즈음. 정말 지키는 사람은 없으나 들켰을 시 한동안은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된다.
반장을 제외하고 학급 임원을 따로 선별하지는 않았다. 필요한 때마다 돌아가면서 총대를 잡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 애초에 반장의 역할도 자잘한 선생님의 심부름과 학급 회의 사회를 보는 정도에 그쳐있다. 그 대신 본인이 심심할 때마다 아이들을 모아 간식 파티를 열거나, 단체로 놀이공원에 가기로 주도하거나 등의 친목 도모 관련 활동의 비중을 크게 둔다. 그 덕인지 아직 한 학기를 보냈을 뿐이지만 5반이 함께 모여 한 활동이 적지 않다. 이번 여름에는 다 함께 계곡에 한 번 다녀오기도 했다. 물론 참가는 백 퍼센트 자유.
또 다른 나?
시작은 6월의 초입. 등교를 하며 수상한 인영을 발견했다는 A의 증언이 먼저였다. 등교를 하는데 모퉁이 뒤에서 자꾸 자신을 쳐다보는 시선이 느껴져 걸음을 빨리 하면서 왔다는 이야기. 그리고 며칠 뒤 B 역시도 비슷한 경험담을 늘어놓았다. 이후 일주일간 5반에서 그러한 시선을 느꼈다는 이들만 절반을 넘어가자 그제야 모두가 이상함을 느꼈다. 그리고 C가 새로운 목격담을 제시한다.
나도 비슷한 시선을 느꼈어. 그런데 내가 마주친 게 가게 앞 큰 거울이 있었던 데란 말이야. 그래서 얼굴을 봤는데….
자신과 똑같이 생긴 인물이 본인을 주시하고 있었다는 C의 증언은 큰 반향을 일으켰다. 처음에는 그저 놀라서 착각한 것 아니냐는 의견조차 통하지 않게 된 것은 점점 그들의 주시가 심해졌을 때. 몇몇은 자신을 숨길 생각도 않고 멀찍이서 우리의 얼굴을 유심히 쳐다보다 자리를 뜨기도 했다. 불안감은 있었으나 우리 반이 아닌 다른 사람들은 같은 일을 겪지도 않아 공감을 사기도 어려웠으며 점차 빈도는 줄어들었으므로 기말고사 기간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은 것은 아닐까 무마한 채 여름방학이 되었다.
그리고 사건은 여름방학에 계획해둔 계곡 여행을 가며 생긴다. 물놀이를 끝내고 미리 예약한 펜션에서 각자의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간식을 좀 사오겠다며 홀로 자리를 떴던 반장이 상처투성이로 우리 앞에 나타난 것. 갑작스러운 상황에 동요하는 우리에게 남긴 말인 즉슨 이랬다.
갑자기 공격했어. 전에 우리가 봤다던 것들 있잖아. 나랑 똑같이 생긴 게 갑자기 날 죽이겠다고 달려들었다고.
…너 너무 충격 받아서 헛것 본 거 아니야? 반신반의한 심정으로 가장 먼저 경찰에 폭행 사건을 신고했던 우리는 그 괴한에 대한 아무런 흔적을 잡을 수 없다는 연락만을 받고서 해산할 수밖에 없었다.
7월 19일 자정
그리고 우리는 예상치 못한 시간에 서로를 마주하고선 눈을 깜빡였다. 어째서 우리가 이 자리에, 이 시간에? 기억이 어디에서 끊겼는지도 모르겠다. 길을 걷다가, 집에 있다가, 방학을 맞아 다른 지역에 여행을 갔다가도…. 공통점은 모두 홀로 있었던 때가 마지막 기억이라는 점. 뻐근한 느낌이 드는 걸 봐서는 잠시 기절을 한 것 같은데. 흔히들 말하는 납치를 해놓고 데려온 장소는 익숙한 3학년 5반, 우리 반의 교실이었다. 그것도 반 인원들 모두가 함께. 반의 문은 열리지 않았다.
- 우리는 모두 신지여고 3학년 5반 재학생입니다. 기재된 설정에 따라 다 함께 친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으나 세계관에 과도히 벗어나지 않는 선에 한해 캐릭터의 다양한 설정을 존중합니다.
- 기재되지 않은 사항 중 질문은 모두 공지사항에 기재된 오픈채팅방으로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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