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 팬텀 Y모듈 스토리 - 따라다니는 그림자처럼
20230706 / 如影随形 여영수형; 그림자 따라다니듯 하다. 관계가 매우 밀접하다.
* 해당 번역은 한국 서버에 공식 번역이 들어오기 전에 먼저 보려고 했던 비전문가의 동인 번역입니다.
공식 번역과 다른 표현이 존재하며, 그냥 이렇게 번역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봐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 X모듈- 미스 크리스틴의 펠트와 시점적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X모듈 스토리를 알고 읽으면 더 재밌습니다.
죽음이란 무엇인가?
스승님들은 이렇게 묘사한다 ― 극적이고, 뜻밖이며, 은밀하다고.......
한 등장인물의 죽음은 예술적이고, 보통 극의 클라이맥스로써 사람의 심금을 울리고, 사로잡는다.
관객들이 이토록 기대해 마지않는 ― 감동적이고, 미칠 듯한, 흥분되는, 즐거운 것...
...
그들은 그 죽음의 뒷이야기에 푹 빠져들었다.
예술, 그 모든 것은 예술을 위한 것이다.
그는 그렇게 가르침받았고, 그는 이렇게 굳게 믿었다.
스승들이 그를 위해 거듭 보여준 예술적인 죽음을 눈으로 직접 목도했을 때, 그는 이처럼 죽음 너머에 있는 감정들을 체득할 수 있었다.
그는 예술의 아이이다. 그는 자신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는 자신이 타고나길 천성적으로 이 무대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 그렇지만 ―
그가 진정 주인공으로서 무대에 올라, 자신의 첫 번째 연극을 맞이하고, 이미 뼛속 깊이 새겨진 기교를 발휘해서, 날붙이가 가볍게 혈관을 가르고 지나갈 때 ―
그는 죽음은 그저 죽음일 뿐이라는 자신의 견해를 확고히 했다.
그것은 어떠한 예술성도 가지고 있지 않고, 어떠한 기대조차 받아내지 못하며, 단지 한 생명이 꺼져감을 의미할 뿐이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바뀌었다.
한때 타의 추종을 불허했던 예술은 더 이상 숭고하지 않았고, 등에 짊어지길 그토록 갈망했던 기대에는 가시가 돋쳤으며, 은사는 더 이상 은사가 아닌, 살인자였다.
아, 그래, 그저 살인자일 뿐이다.
나도 그저 살인자일 뿐이다.
무대 위의 배우도, 무대 아래의 관객들도 모두 그냥 살인자일 뿐이다.
그리고 모든 이야기 속에서 살인자들은 끝내 벌을 받아야 한다.
어깨 위에서 느껴지는 익숙한 무게가 그의 생각을 방해했는데, 바로 그 검은 고양이가, 고개를 돌리자 고양이가 그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고양이와 만난 이래로 고양이는 계속 자신의 곁에 나타났고, 어떤 때는 그조차도 검은 고양이가 어떻게 자신에게 다가왔는지 알 수 없었다.
오늘 밤은 그에게 있어서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그는 그 질문을 꺼냈다.
" 나와 함께 가지 않을래? "
검은 고양이는 자신의 털을 핥으며 하품했는데, 마치 이 물음이 상당히 재미없다고 생각한 것 같았다.
" 크리스틴이라는 이름은 어때? "
" 야옹. "
검은 고양이, 아니, 미스 크리스틴은 이번에는 만족한 듯 보였다. 고양이는 두세 번 창틀로 뛰어올라 그를 한번 뒤돌아봤는데, 왠지 모르게 그는 미스 크리스틴이 그것에 관심을 갖고 있다고 느꼈다.
"걱정하지 마."
그래, 걱정할 필요 없다.
그는 이미 결정을 내렸다.
막이 서서히 열리고, 샹들리에가 무대 중앙에 높이 걸렸으며, 무대 아래 객석은 꽉 찼는데다 레퍼토리는 모두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그는 무대 중앙을 향해 걸어간다.
살인자에게 있어서, 심판이란 때로 정의의 불길에서 비롯되고, 때로는 스스로 죄악을 되돌아보는 데서 오기도 하지만, 어쨌든 그들의 결말은 늘상 똑같다.
그는 목청을 가다듬었다.
오늘 밤, 죽음은 평등하게 찾아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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