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싱 오퍼레이터 레코드 - 우르티카령 공동 건설
* 해당 번역은 한국 서버에 공식 번역이 들어오기 전에 먼저 보려고 했던 비전문가의 동인 번역입니다.
추후 한국서버에 들어올 공식 번역과 다른 표현이 존재할 수 있으며, 그냥 이렇게 번역할 수도 있구나 정도로 봐 주시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우르티카령 공동 건설>
고통이 그를 깨웠기에, 그는 수확기를 치워 두고 밀밭을 향해 자신의 커다란 검을 휘둘렀다.
레싱과 에벤홀츠는 우르티카 영지로 돌아와 이곳을 더욱 잘 다스리려고 노력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레싱은, 그만의 고집이 웃기에도 울기에도 애매한 사건을 만들어냈다는 사실을 몰랐다.
에벤홀츠 좋아, 당신과의 교류는 꽤 즐거웠어. 다음 만남을 기다리지.
예의 바른 귀족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각하.
에벤홀츠 ......
레싱 트리어인가? (*영지 이름)
에벤홀츠 응.
레싱 잘 안 돼?
에벤홀츠 응.
레싱 주변 영지 녀석들이 진정으로 '우르티카'라는 이름에 대한 꺼림직함을 떨쳐내게 하려면, 우리와의 정상적인 무역 교류는 귀족 몇 명 만나서 되는 게 아니야.
레싱 다음 미팅까지 얼마나 남았지?
에벤홀츠 ......10분.
레싱 그럼 충분해. 우선 고탑 표면 보수, 우리가 원래 어림잡았던 이틀 반나절보다 반나절이 더 걸렸어. 하지만 보수한 것과 새로 만든 것 사이에 차이가 거의 없어 보이더군.
레싱 그리고, 우르티카 영지의 몇몇 주요 도로는 이미 수리를 마쳤고, 우리는 강철색 돌벽돌을 구매해 가능한 원래 도로의 무늬와 양식을 최대한 보존했어.
에벤홀츠 ......어떤 일은 내게 보고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던 기억이 나는데. 스스로 판단할 수 있지 않나?
레싱 내가 보기에 이건 네가 알아야 하는 일이야.
에벤홀츠 어쩐지 아침에 일어나면 계속 머리가 아프더라니, 지금은 더 지독하게 아파. ......아침에 약을 더 먹지 않은 게 정말 후회되는군.
레싱 지금 먹어도 늦지 않아.
레싱 그럼 계속 얘기하도록 하겠어.
에벤홀츠 내 두통이 네 잔소리 때문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알지?
레싱 내 잔소리를 듣는 것도 네 책임이야, 에벤홀츠.
에벤홀츠 ......
에벤홀츠 ......잠깐, 레싱, 고탑 표면을 보수하는 데 겨우 3일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레싱 맞아.
에벤홀츠 도로 보수도 잘 되고 있다고?
레싱 응.
에벤홀츠는 앞에 산더미처럼 쌓인 서류 속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더니, 대충 몇 글자를 쓰고 도장을 찍어 레싱의 손뼉을 치듯 쥐여 주었다.
레싱 이게 뭐지...?
에벤홀츠 요 며칠 잘해 줬으니, 사무 결정권의 일부를 네게 넘겨주겠어.
에벤홀츠 이 증빙서를 가지고 지금 당장, 가 봐.
레싱 ......
레싱은 에벤홀츠가 휘갈겨 쓴 필적이 남은 종이를 여러 번 보고 또 보다가, 결국 자기 주머니에 넣었다.
레싱 우르티카 영지를 재건하려면 아직 할 일이 많아... 먼저 지피 아저씨네 담장부터 고쳐 볼까.
지피 아저씨 자기야, 어젯밤에 어떻게 잘 잤어?
팀 아주머니 오, 자기. 나는 잘 잤어... 맑고 아름다운 햇살이 내리쬐는 꿈을 꿨는데, 당신과 나는 담장 아래 꽃밭에 앉아 밀밭에서 불어오는 바람 속에서 바이올린을 켰지, 밤새도록......
지피 아저씨 음... 어제도 밤새 무슨 소리를 들은 것 같은데. 하지만 중요하지 않아, 그럼 오늘도 바이올린을 연주하러 가볼......응?
지피 아저씨 담장이 왜 하룻밤만에 다 고쳐졌지? 우리 오늘 일어나서 다시 고치자고 하지 않았나?
레싱 지피 아저씨, 어제 밤에 제가 다 고쳤어요. 어떤지 한번 봐 주실 수 있나요?
지피 아저씨 어제 밤?
지피 아저씨 담장 고치는 게 얼마나 힘든데, 어젯밤에 안 자고 그걸 다 고쳤어? 그리고 네 몸에 그 벨트... 이렇게나 꽉 묶어서 말이야. 착한 아이구나, 힘들지는 않아?
레싱 힘들다? 아뇨, 지피 아저씨. 피로는 제 머리를 맑게 하고, 근육이 풀리지 않게 해 주고, 더 많이 생각할 수 있도록 해 주는걸요.
팀 아주머니 ...생각...?
레싱 음, 어젯밤에 계속 생각했어요. 어떻게 하면 에벤홀츠가 제가 올리는 보고를 머리 아파하며 듣지 않을까... 하지만 저는 아직도 답을 찾지 못했어요.
레싱 생각을 더 차분하게 하려고 저는 이 근처 담장을 꼼꼼하게 살펴봤어요.
레싱 제가 거기에 금이 간 걸 발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담장에 쓰인 벽돌의 자재가 견고하지 않았고, 배열 방식도 벽돌 사이의 마찰력을 높이지 못했기 때문이에요. 심지어 위쪽은 아직 오리지늄 기술도 들어가지 않았고.
레싱 저는 어젯밤에 벽돌 재료의 배합 비율을 다시 조정하고, 담장을 지탱해 수 있는 술식을 연구해서, 가장 적합한 배열 방식을 따라 이 근처 담장을 전부 다시 쌓았어요.
레싱 지피 아저씨, 팀 아주머니, 지금은 머리가 점점 평온해지는 것 같아요.
지피 아저씨&팀 아주머니 아......
팀 아주머니 어쨌든, 정말로 고마워 레싱! 지피, 그럼 우리 오늘은 그 허수아비를 고칠 수 있겠다!
팀 아주머니 레싱, 요 며칠 우리를 많이 도와줬으니 오늘 우리 집에서 밥 먹고 가!
레싱 허수아비를 고쳐요?
레싱 팀 아주머니, 제가 할게요.
지피 아저씨 ...엥? 얘 귀에는 어쩜 이렇게 일 얘기만 들리는지...
막내딸 아빠 엄마, 나 학교 갔다 왔어!
지피 아저씨 아이고, 벌써? ...이야, 못 본 새에 우리 귀염둥이가 갈수록 예뻐지네!
막내딸 진짜? 완전 좋아! 어, 저 사람은...?
지피 아저씨 아, 도와주러 온 총각인데, 요 며칠 동안 우리 집에서 눈코뜰 새 없이 바쁘게 있었어. 봐봐, 게다가 지금은 허수아비 고치는 걸 도와주려고 하는데, 위에 쓰인 술식은 내가 기억하기론 네가 어렸을 때 새긴 거였지.
팀 아주머니 얘는 정말 못 말리겠다니까. 가자, 우리 점심 준비하러 가야지. 허수아비 고치는 건 얼마 안 걸리니까, 길어도 30분이면 될 거야. 우리가 잘 대접하자.
막내딸 응......
망가진 허수아비 (끊겼다 이어지는 음악 소리)
레싱 음......
레싱 근처에는 볏짚이 많지만, 고치고 나서 바로 망가지지 않게 하려면 가장 질긴 짚을 골라야겠어...
레싱 최대한 길이가 같고, 굵기가 같고, 색깔 차이가 많이 안 나는 걸로. 이러면 더 튼튼하게 엮을 수 있고 고르면서도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겠지...
20분 후
레싱 골라낸 짚으로 커다란 머리랑 억센 팔다리를 만들자...
레싱 파울비스트를 더 잘 겁주려면 머리카락도 다시 땋아주고, 얼굴도 그리고, 이런 익숙하지 않은 행동 속에서 의지를 갈고 닦아야 해...
40분 후
레싱 후... 후... 아직 부족해...
레싱 허수아비를 튼튼하게 하려면 새 짚으로 마디마디를 보강해야겠어...
레싱 마음을 가라앉히고... 잡념을 없애자...
1시간 후
레싱은 이마의 땀을 한 움큼 훔치고서, 거듭된 구부림 끝에 안타깝게도 부러져 버린 수십 개의 나무 막대들이 옆에 쌓여 있던 것을 잠시 치우고, 볏짚에 쓸려 핏방울이 맺힌 손가락을 문질렀다.
마침내 기본적인 수리를 마친 허수아비가 바람을 따라 흔들리자 그는 만족스러운 듯 고개를 끄덕였다.
레싱 휴... 몸도 정신도 피곤하지만, 마음은 점점 편안해졌어... 아주 좋아.
레싱 마지막으로 허수아비에 골라준 아츠를 보자, 지금은 파울비스트가 가까이 다가오는 걸 감지했을 때 한 곡만 반복해서 출력하는 게 전부야. 아직 모자라.
레싱 예전에 의외로 할아버지께서 좋아하는 곡이 많았던 걸로 기억하는데, 내 생각엔 파울비스트를 쫓아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해로운 짐승들도 쫓아낼 수 있을 것 같아. 술식을 다시 고쳐야겠어, 여기에 새기자...
레싱 음, 허수아비에 쓰인 술식은 조금 오래됐고 어설프긴 하지만 이해하기 어렵지는 않아. 어린 아이가 쓴 건가...?
레싱 맞아, 지피 아저씨네 막내딸도 대학에 들어간 걸로 기억하는데, 내가 고쳐 쓴 술식을 분명 알아보겠지.
레싱 음, 이렇게 하면 감도가 높아져서 밀밭에 다른 생물이 들어오면 다른 곡을 연주하도록 하겠지. 쫓아내면 더 좋고.
막내딸 ......
팀 아주머니 응? 자기야, 왜 혼자 왔어? 레싱 찾으러 가라고 하지 않았어? 허수아비를 왜 이렇게 오래 고치는 거지? 설마 정말 밀밭에서 길을 잃은 건 아니겠지?
지피 아저씨 그럴 리가, 밥 먹으러 오기가 좀 그랬나 봐. 얘야, 아가... 레싱 못 봤니?
막내딸 ...아, 아니... 봤어. 수리가 빨리 끝나서, 금방 올 거야.
팀 아주머니 다행이다, 그럼 음식 다시 데울게. 이 총각은 정말 열심이네, 요 며칠간 진심을 다해서 우리를 도와 주고. 정말 좋은 젊은이야. 안 그래?
막내딸 응...
레싱 휴... 지피 아저씨, 팀 아주머니, 허수아비는 제가 다 고쳤으니까, 시간 나면 한번 보시고 무슨 문제가 있다면 절 찾아오세요.
지피 아저씨 그래그래, 정말 고생 많았다. 얼른 밥 먹으러 와.
레싱은 의자를 끌고 앉아, 앞에 놓인 그릇을 받쳐 들고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다.
팀 아주머니 자, 많이 먹으렴. 며칠 동안 정말 고생 많았어.
레싱 아뇨, 제가 마땅히 져야 할 책임이에요.
팀 아주머니 ...채, 책임...?
레싱 휴... 전에 지피 아저씨한테 밀 수확도 도와주기로 약속했으니, 먼저 가 볼게요. 아저씨랑 아주머니는 마저 드세요, 전 배불러요.
지피 아저씨 어? 레싱, 좀 더 앉아 있어. 어떻게 계속 도와달라고만 할 수 있겠니? 아가, 빠, 빨리 막아...
막내딸 아빠! 보내 줘.
팀 아주머니 ...엥? 아가, 어떻게 된 일이니?
막내딸 그냥... 그냥...
멀어져 가는 레싱의 뒷모습을 바라보던 막내딸은 갑자기 발을 동동 굴렀다.
막내딸 방금 밀밭에 가서 걔를 찾았는데, 허수아비를 고치면서 뭐라고 말했어, 나를 기억하고, 내가 대학에 간 것도 안다고. 걔가 허수아비에 쓴 술식은 분명 내가 보면 알 수 있을 거야...
막내딸 아빠는 요 며칠 걔가 계속 집에서 일손을 도와줬다고 했지, 요즘 마침 학교 방학이잖아? 나는 매년 방학에만 집에 돌아오고... 봐봐, 허수아비를 내 모양으로 만들어 놨어!
다들 밀밭을 바라보니, 허수아비는 온 머리에 정성껏 엮은 머리카락을 얹고, 얼굴에는 이목구비까지 비할 데 없이 반듯하게 그려져 있어 바로 한눈에 봐도 꼼꼼하게 만들어 낸 물건이었다.
막내딸 걔... 걔는 그랬을 거야... 기... 기뻐... 아아! ...하지만 나는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
막내딸 ...부끄러워 죽겠네!
팀 아주머니 ...아...
지피 아저씨 ...어...?
지피 아저씨 생각해 보니... 그렇긴 하네! 하하, 이 녀석! 어쩐지 어쩐지 요즘 부지런하더라!
지피 아저씨 아이고, 가만 보니 벌써 그럴 나이가 되긴 했지, 난 반대하지 않아! 젊은이들이 이래야지, 자기 생각은 어때?
팀 아주머니 나도 반대하지는 않는데, 방금 이미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지 않았나, 누굴까...?
??? 지피 아저씨, 팀 아주머니, 혹시 메리 있나요?
??? 저는 메리랑 동기고, 바로 이웃집 막내아들이에요! 오늘 같이 불꽃놀이 하러 가기로 했는데, 데리러 왔어요.
지피 아저씨&팀 아주머니 ...오...세상에.
지피 아저씨 저거, 저... 총각, 이미 밖에 있을 거야, 지... 직접 나가서 찾아봐!
지피 아저씨 젊은이, 하지만 메리한테는 여기 이미 또 다른 구애자가 있단다. 밀밭에서 기세등등하게 있으니까, 너, 너도 힘내야 한다!
남학생 뭐라고요?! 네, 네 아저씨! 지금 바로 갈게요!
팀 아주머니 ...우리 딸 장난 아니게 대단하구나.
레싱 정말 광활한 밀밭이야... 끝없이 넓어......
레싱 수확기를 쓴다면 금방 할 수 있어. 하지만... 이걸로는 부족해.
레싱은 등에 매달린 거대한 검을 뽑아 그 위에 감겨 있던 벨트를 풀었다.
레싱 검으로 수확하자.
레싱 ㅡㅡ핫!
레싱이 거대한 검을 들어 올려 힘껏 밀대에 날을 대자 밀 이삭이 바람을 타고 떨어졌다. 한번 휘두른 거대한 검의 끝없는 관성은 멈출 수 없었고, 그는 이를 악물며 힘의 강약을 조절했다.
이삭을 수확할 수 없을 정도로 가벼워서는 안 되고, 이삭이 부서질 정도로 무거워서도 안 되며, 정확히 줄기에서 이삭을 베어 떨어트려야 하고, 동시에 매번 검을 휘두를 때마다 많은 이삭을 베어내야만 했다.
레싱은 밀밭에서 차근차근 전진했고, 햇빛은 그의 땀방울을 비추었다.
그는 육체적인 고통에서 오는 긴장감을 다시 느꼈다. 그의 잡념이 고통 속에서 사라지자, 그는 깊이 생각하기 시작했다.
레싱 후......
지피 아저씨 봤지, 이 총각은 정말 똑똑해. 자기 근육이 잘 빠졌다는 걸 알고 검을 들고서 밀을 수확하는 거야, 수확기도 없이!
팀 아주머니 하지만 수확도 완전 잘 했고, 이삭도 다 잘렸고, 버려지는 것도 전혀 없던데. 그 남학생이 위험하지 않을까...?
지피 아저씨 글쎄, 금방 보니까 그 학생 아직도 우리 딸이 자기를 좋아하는 줄 모르는 것 같던데.
남학생 메리, 메리! 너네 집 밀밭에서 밀 베고 있는 사람 누구야? 저저저저 사람 봐! 왜 저렇게 하는 거야? 저, 저 사람은 이런 방법을 써서 너를 사로잡겠다고?!
막내딸 (작은 목소리로) 나도 원래는 걔 안 좋아했어...
남학생 응? ...뭐라고...? 목소리가 너무 작아서 잘 못 들었어...
남학생 하지만 여기서 저 사람이 밀 베는 걸 보고만 있을 수는 없어! 네가 여기 있으면 저 사람도 너를 볼 수 있어, 저 사람이 이따가 또 무슨 수작을 부릴지 어떻게 알아! 가자, 불꽃놀이 하러!
레싱 후우... 후.......
거대한 검이 레싱의 근육을 쥐어짜고, 바람 소리와 피가 들끓는 소리가 끝없이 그의 귓속에 들려왔다. 이 소리들은 고막을 때리며, 오히려 사방이 조용해졌다고 느끼게 했다.
밀 이삭은 휘둘리는 거대한 검을 따라 치솟았고, 레싱의 몸 주위로 어수선하게 떨어졌다. 날카로운 밀 까끄라기가 이따금 그를 찔렀고, 계속해서 햇빛을 쬐는 근육도 살짝 뻐근하고 나른해졌다.
그는 이 고통 속에서 차분해졌고, 가진 잡념을 떨쳐냈으며, 마음속에서 자신을 오랫동안 괴롭혔던 문제를 생각하고 있었다.
레싱 ...내가 올리는 보고를 에벤홀츠가 머리 아파하며 듣게 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남학생 잠깐만, 나, 나 조금 긴장돼...
막내딸 에이, 긴장하지 마. 오랫동안 연구해 온 오리지늄 아츠 불꽃놀이 나한테 보여준다고 하지 않았어?
남학생 그, 그럼 나 한다? 오리지늄 아츠 불꽃놀이... 여러 가지 색깔과 패턴을 연구해 봤어!
남학생은 살짝 떨며 오리지늄 아츠를 시전했고, 불꽃놀이를 시작했다.
아름다운 불꽃이 현란한 오리지늄 아츠와 뒤섞여 공중에서 피어났고, 남학생은 안절부절못하며 옆에 있는 여자아이의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마침 그녀가 바라보는 눈과 마주칠 줄은 몰랐기에, 긴장해서 손을 떨었다.
남학생 아, 맙소사! 내가 아츠를 담장에다 썼구나! 담이 무너지려고 해!
레싱 응? 어떻게 된 거지, 누가 담장에 아츠를 썼나?
레싱 다행히 어젯밤에 담장을 튼튼하게 수리했으니, 지금 이만한 강도의 아츠는 버틸 수 있어, 별 문제는 없겠지.
레싱 후... 밀이나 마저 베자.
남학생 아? 어떻게 된 거지? 담장은 안 무너졌나?
아츠가 뒤섞인 불꽃은 어째서인지 담장에서 튕겼고, 오히려 더 아름다운 모습이 뿜어져 나왔다.
남학생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오리지늄 아츠를 계속 펼쳤다. 몇 개의 불씨가 튀어 공교롭게도 허수아비 곁으로 흩날렸다.
무언가 탐지한 듯, 허수아비에 걸린 아츠 술식이 번뜩이며 감미로운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완성된 허수아비 (낭만적인 소리)
남학생 응? 이 곡은 설마...?
막내딸 응... 어렸을 때 우리 둘이 가장 좋아하던 합주곡이야... 나는 아주 오래 전부터 그 곡으로 술식을 써서 허수아비에 새겼어......
막내딸 바람이 불 때마다, 이 노래를 부를 거야...
레싱 아, 고쳐 쓴 술식 감도에도 문제가 없는 모양이야. 음... 해로운 짐승 몇이 겁먹고 도망쳤으니, 꽤 괜찮은걸.
레싱 그러고 보니, 요 며칠 동안 내가 해낸 성과들에는 전혀 문제가 없구나. 돌아가서 전체적으로 기록을 해야겠어.
레싱 우선 밀 수확부터 계속하자!
레싱 핫...!
남학생 메리, 나... 너...
남학생 너 혹시... 혹시 너도...?
막내딸 ...응...
남학생 "응"...? 진짜, 진짜야? 와, 신난다!
레싱 후... 후... 이제 이 밀들은 다 수확했어... 밀대를 다발로 묶어서 놓고, 곤충이 섞여들진 않았는지 확인하고, 마지막으로 헛간에 방수포를 덮어 두면...
레싱 이러면 완전히 다 끝났겠지.
레싱 음? 지피 아저씨, 팀 아주머니, 왜 밀밭에 계세요? 보세요, 이 밀밭은 제가 다 수확했으니, 내일 와서 밀 가는 거 도와 드릴게요.
지피 아저씨 아이고, 얘야, 며칠 동안 정말 고생 많았다. 이렇게나 많은 일을 해 줬구나. 전부 다 고된 일인데, 이런 결실을 내 주니, 아저씨가 어떻게 감사해야 할지 모르겠네...
팀 아주머니 ...착하지, 부디 슬퍼하지 마려무나.
레싱 ...슬퍼? 왜 슬퍼요?
레싱 육체적인 고통은 제 정신이 느슨해지지 않도록 해 주고, 저는 이렇게 조금도 잡념 없이 생각하고 일하는 게 오랜만이라, 며칠 동안 생각을 많이 했어요.
레싱 저를 잠시 괴롭히던 문제들의 답은 아직 얻지 못했지만, 제 마음은 편안해졌어요.
레싱 ...역시, 육체 활동을 하니 긴장이 풀리네요.
레싱 아저씨 아주머니, 방해하지 않을 테니, 먼저 가볼게요. 아직 제가 할 일이 많이 남아 있고, 저도 계속 생각해야 할 문제가 있어요. 또 도와드릴 일이 있으면 찾아 주세요.
레싱은 자신의 거대한 검을 메고, 보리밭 끝자락으로 사라졌다.
지피 아저씨 아이고, 참 좋은 총각인데. 지금 이러면 너무 슬프겠는걸...
팀 아주머니 됐어, 젊은이들의 감정적인 일은 어쩔 수 없지. 우리를 이렇게나 많이 도와줬으니, 당분간 맛있는 거 많이 만들어서 보내 주자.
레싱 음... 다음은 뭘 하면 좋지?
레싱 우르티카령 지도는 아직 안 그린 걸로 기억하는데, 며칠 동안 크고 작은 길을 모두 한번씩 걸어 보고, 지도를 만들어 보자.
레싱 결정했어.
두 달 후
에벤홀츠 (가벼운 노랫소리)
에벤홀츠 드디어 처리는 다 끝났고, 레싱도 다시 돌아오지 않았어... 휴, 홀가분한걸...
에벤홀츠 영지에서 감사의 편지를 꽤 많이 보내왔는데, 이제야 제대로 들여다볼 시간이 생겼어...
에벤홀츠 ..."저희 집 담장에 도움을 준 레싱에게 감사드려요, 심지어 이제 담장에 정면으로 아츠를 얼마나 타격해도 부숴지지 않아요!"
에벤홀츠 ......아?
에벤홀츠 ... "저와 제 약혼녀가 함께할 수 있도록 맺어준 레싱에게 감사드려요. 저희는 지금 분위기가 좋아요. 다음 달에 결혼할 예정인데, 이건 청첩장입니다!"
에벤홀츠 ......아??
에벤홀츠 ... "에벤홀츠에게: 모든 임무를 완수했어."
에벤홀츠 ... "두 달 동안, 우르티카 영지가 점차 나아지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어. 내가 맡은 영지 내의 부분이든, 네가 맡은 대외적인 부분이든."
에벤홀츠 "하루빨리 네 본분을 다할 수 있도록 각 업무의 과정, 결과와 문제점을 정리해서 검수표랑 두통약과 함께 보낼 테니, 이후에 너를 직접 만나서 전체적으로 검수받도록 하겠어."
에벤홀츠 ... "─ 레싱."
에벤홀츠 ......아???
레싱 에벤홀츠, 다녀왔어. 너에게 보낸 편지는 읽었나?
레싱 우선 담장 문제, 나는 아츠를 견딜 수 있는 재료와 건축법을 고안해 냈어... 에벤홀츠? 고개 돌리고 뭐 하는 거야?
에벤홀츠 ......
에벤홀츠 머리가 아프군.
"우르티카령 공동 건설"
과정이야 어쨌든, 결과는 아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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