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p Together :: 스토리 정리 + 드림 얘기
파스파레 신규 스토리 스포일러 포함
1. 이번 이야기
[이전 이야기는 이쪽에서 보실 수 있어요]
전철을 타고 가던 마야와 아야는 어떤 경우없는 기자에게 무례한 인터뷰 요청을 받습니다. 프로듀서 나오가 다소 강압적으로 나오는 부분들에 불만이 있지 않냐는 물음이었어요. 마야는 나오가 아야를 파스파레 보컬에서 제외하려던 일을 떠올리고 망설이지만 아야는 거침없이 그런 일이 없었다고 답변합니다. 무례한 인터뷰를 거절하려는 두 사람에게 기자는 'TIS 3회전의 주제가 공개되었으니 힘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기고 떠납니다.
3회전의 주제는 바로 '댄스'입니다. 밴드 그룹인 파스파레에게 전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었어요. 유능한 나오조차 돌파구를 찾지 못하는 상황임에도 파스파레 멤버들은 이번 난관도 잘 헤쳐나가자며 서로를 다독입니다. 이에 감화된 나오는 이전에 자신을 트레이닝시켜주었던, 다소 엄한 편인 댄스 트레이너를 찾아가 자문을 구하겠다고 합니다. 댄스 트레이너와 안면이 있던 치사토가 동행했는데, 이전의 기억 때문에 나오는 트레이너 앞에서 다소 위축됩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치사토는 나오를 더욱 신뢰하게 되었습니다.
트레이너가 짠 안무에 멤버들의 아이디어가 더해져 댄스 퍼포먼스가 완성되었습니다. 나오와 마야가 '이 퍼포먼스라면 승리가 가능하겠다'고 평가하고 있을 때, 아야는 '이 퍼포먼스를 모두에게 빨리 보여주어 모두가 즐기게끔 하고 싶다'고 말합니다. 이에 나오와 마야는 아야가 뛰어난 아이돌이라며 칭찬합니다(아야는 좀 부끄러워함).
공연 당일, 파스파레 멤버들은 나오도 함께 기세를 모으자고 합니다. 평소 줄곧 '자신은 멤버가 아니다'며 거절해왔던 나오도 멤버들의 회유에 결국 함께 기를 모아 주었습니다.
파스파레는 본공연 중 돌연 MC를 보는데, 내용은 관객들에게 댄스를 따라하게끔 알려주는 것이었습니다. 심사위원들도 관객들도 파스파레의 즐거운 무대에 매료되어 동작을 따라합니다. '댄스'를 주제로 한 공연에서 파스파레는 모두가 함께 춤을 추게끔 만든 것입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고 파스파레는 준결승(이라기엔 애매한데 대충 준결승 정도 되는 위상임)에 진출합니다.
무대 아래서 기뻐하던 멤버들은 다음 대전 상대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인 경쟁 아이돌을 마주합니다. 우승을 확신하듯 여유로운 경쟁 아이돌들은 '파스파레의 무대를 제대로 본 건 처음이다'면서 도발적인 축하를 건넵니다. 이에 아야는 도전적으로 대답합니다.
- 저, 여러분의 퍼포먼스도 정말 대단했어요! 압도당했다고 할까요?
하지만…… 우리도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어요! 다음 대전을 기대할게요!
멤버들은 아야의 선전포고에 놀라며 고무되었고 아야는 '그저 진심을 전하고 싶었을 뿐이다'며 겸연쩍어합니다.
즐거운 대화를 나누고 파스파레는 다시금 준결승을 위해 연습에 돌입합니다. 휴식 시간, 파스파레는 자신들이 다크호스로 떠올랐다는 기사를 함께 읽었습니다. 기사는 파스파레를 좋게 말하려는 척 사실상 나오의 가십에 대해 떠드는 내용이었습니다.
[파스파레 프로듀서 나오의 그룹 마멀레이드는 좋게 해체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사실 멤버인 미하루의 정신이 극한까지 몰려 활동이 어려워졌던 것이다. 파스파레는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마멀레이드의 오랜 팬인 아야는 충격을 받았고 이브는 거짓말일 것이라며 항변하지만 히나는 '아이돌 연구회' 동아리에서 비슷한 내용을 접했다며 실토합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멤버들이 해당 기사를 읽었음을 눈치챈 나오는 솔직하게 털어놓기로 합니다. 나오는(히나처럼) 그저 재미있어 보여서 마멀레이드의 멤버가 되었습니다. 멤버들과 함께 다른 아이돌의 공연을 보면서 미하루는 자신들 또한 아이돌의 신화가 되고, 무도관에 서고 싶다는 포부를 밝힙니다. 이에 멤버들은 그 목표를 위해 함께 달려 무도관에 섰습니다. 그러나 목표를 이미 이루었으니 목표는 사라졌고, 멤버들은 더 잘해내야 한다는 압박에 시달립니다. 팬들과 연예계의 기대에 부응하려 애쓰던 미하루는 소속사에게 시달려 정신 상태가 불안정해졌습니다. 결국 활동을 이어가기 어려워진 마멀레이드는 최고의 공연을 끝으로 그룹을 해체하기로 합니다. 미하루는 연예계 활동을 그만두었고 멤버들에게 연락조차 없이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듣고 파스파레 멤버들이 심란해하는 것을 끝으로 스토리가 끝납니다…… 나 어떡하라고, 나 이대로 잠도 못 자고
2. 좋았던 점
무엇보다 아야의 새로운 면모들을 잔뜩 볼 수 있었다는 거겠죠!!
솔직히 '마루야마 말고 다른 사람에게 보컬을 시키겠다'는 얘기는 본인에게 가장 상처였고 충격이었을 거예요. 그럼에도 아야는 단호하게 기자의 말을 잘라내며 나오를 두둔합니다. 냉정하게 보면 가십의 여지를 주지 않으며 공사 구분을 잘하는 것이고, 애기를 사랑하는 시선으로 보자면 주변 사람들을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이라는 거겠죠……
TIS가 경쟁 프로그램인 만큼 공연 하나하나를 올릴 때 '적수를 이겨야 한다'는 생각에 매몰되기 쉽습니다. 실제로 다른 이들이 퍼포먼스로 이길 수 있을지를 고민할 때 아야는 '이 퍼포먼스로 모두가 즐겼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이후 나오가 한 말이 있는데요……
[비록 요령은 그다지 좋지 않지만, 아이돌로서 사랑의 크기는 (아야의) 천성이고 장점이다. 멤버들과 팬들, 관계자들, 스탭에 이르기까지 맨 뒤까지 바라보고 무엇 하나 소홀히 하지 않는다. 이런 아이돌이 사랑받는다고 생각한다]
말할 필요도 없이 좋은 얘기죠! 아야는 마야의 말대로 '내추럴 본 아이돌'이에요.의외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경쟁 아이돌의 도발에 똑부러지게 맞도발을 하는 거였어요. 본인은 진심을 밝혔다고 했지만, 상대가 듣기에는 (무자각) 도발이 될 수밖에 없었죠.
아야는 순하고 눈물도 많으며 담이 작은 편입니다. 그럼에도 승부욕이 강하고, 강한 적수에게도 할 말은 해야 합니다. 표 차이가 많이 나는 우승 후보를 앞에 두고도 기가 죽기는커녕 한 발짝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선언합니다.
어떻게 핑발양갈래울보여캐 조형을 이렇게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냥 그 뭐냐 늑대가되, 어 버리고 마는 것이에요…… 아기의 알파-여성 모멘트에 나는 오늘 잠.못.자마야는 아야가 보컬 포지션을 그만두게 하겠다는 얘기에 아야 본인보다도 더 앙금을 가지고 있었어요(저번 카드스토리에도 살짝 나온 내용이라 반가웠네요). 그렇지만 늘 파스파레를 더 생각하는 나오에게 감화되었습니다. 나오와 둘만 남았을 때 '고민이 있으면 꼭 말해달라'고 하는데…… 저는 정말 ㄴㅈㅅ를 보는 ㅁㅎㅈ씨의 마음을 바로 느껴 버리고 말았어요. 갓스물인 아기들이 힘든 일은 꼭 털어놓으라고 하는데, 지켜 주지 않고는 못 배기겠죠.
나오와 마멀레이드 이야기 때문에 심란합니다…… 뱅드림은 참 현실적인 고충들을 잘 다루는 것 같아요.
3. 드림 이야기
미카가 무대에 올라 아이돌로서 공연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아실현입니다. 모두에게 주목받으며 잊기 어려운 공연을 뇌리에 때려박는 게 목표예요 - 사실 남들에게 어떻게 보이든 간에 부서지도록 춤추고 자신을 남김없이 드러내는 데에 가장 큰 카타르시스를 느낍니다. '자신을 보여주는 것'에 목표가 있는 미카는 자신들과 합을 맞추는 멤버들 외에는 무엇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때문에 객석의 모든 이들을 고려하고, 모두에게 즐거운 무대를 선사하고자 하는 아야와 본질적으로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서로 무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 즐거운 대화가 될 것 같아요.
미카는 메인 댄서를 그만두라 따위의 소리를 들었다면 평생의 앙금으로 삼고 와신상담했을 겁니다. 그 말을 성장의 원동력으로 삼은 아야와는(좀 모양 빠지게;) 다릅니다. 미카도 성장하긴 했겠지만 복수심에 활활 불타고 있었겠죠.
미카는 아야가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야처럼 되고 싶느냐고 묻거든 고민도 없이 고개를 젓습니다. 자신이 결코 살아갈 수 없는 삶을 살기에 그 사람이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겁니다. 자기애가 매우 뛰어난 미카에게는 다소 뜻밖의 일이네요.
아야는 미카에게 마멀레이드의 이야기를 하지 않았습니다. 넌지시 물었는데 미카는 모르는 얘기였어요(그 녀석은 원체 남에게 관심이 없습니다). 미카도 굳이 다른 그룹의 가십거리에 대해 캐묻고 싶지 않았기에 암묵적인 비밀이 되었습니다.
🍓 미카 씨는…… 주변 사람들의 기대 때문에 압박을 느끼나요?
🍎 저는 전혀요. 남들이 뭐라 떠들든 신경 쓰지 않습니다. 그들은 제가 아니고, 나도 그들이 아니에요. 잘 모르고 떠드는 이야기에 위축될 필요는 없다는 얘기죠.
혹시 아야 씨가 그러나요? 미카가 걱정스레 묻자 아야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어느 무엇도 명확히 설명하지 못하는 아야를 보며 미카는 곰곰이 생각하다가 말했습니다.
🍎 누가 괴롭히면 말씀하세요. 기꺼운 마음으로 흠씬 두들겨 패겠습니다.
🍓 아이돌이 그러면 안 돼요~!
🍎 은혜를 갚는다고 치죠. 저는 마루야마 씨 덕분에 아이돌을 하고 있는걸요, 뭐.
두 사람은 조금 웃었습니다. 주위를 둘러싼 공기가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했습니다.
🍎 선의도 압박이 될 수 있고, 악의도 알아차리지 못하면 허상이죠. 상대에게 마음이 어떻게 닿는지는 우리가 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니 그저 최선을 다해 진심을 전하며 살아갑시다. 마루야마 씨의 마음은 항상 내 등을 밀어주고 있어요.
🍓 그렇게 말씀해 주셔서 고마워요, 미카 씨. 미카 씨의 마음도 그래요…….
🍎 제 진심이 오롯이 전해진다면 다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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