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어, 창작시

짧은 시.

바닷속에 오래 있으면 지문이 닳아 사라진다.

시간이 지나 지문이 그렇게 닳고 나면 물결을 흐트러짐 없이 잡아낼 수 있었다.

인어의 눈에서 태어난 진주가 종알거렸다. 인어는 사람이 되어도 지문이 없어요. 왜 그런지 알아요? 사랑이라는 건 바다와 같아서 마음을 흐트러트리면 안 되기 때문이에요. 아린 발걸음의 끝이 애정일까, 슬픔일까 짐작조차 하지 못하면서도 뭍으로 나오는 이유는 인간들이 바다속을 동경하듯이 인어들은 육지를 동경하기 때문이랍니다.

뭍으로 올라온 인어의 눈물은 진주를 낳고, 진주는 인어가 하지 못한 말을 마지막을 뱉고는 영원히 입을 다물고 만다.

왕자는 진주의 마지막 말을 듣고 평생을 후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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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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