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커미션

샘플3

커미션 by 뽀끔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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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공중전화부스 / 밝은분위기

D가 빨간색 전화부스 앞에 멈춰 숨을 한번 크게 들이마시곤 문을 열어 부스 안으로 들어갔다. 수화기를 들어올리더니 동전을 밀어넣고 번호를 빠르게 치기 시작했다. 몇 번 신호음이 반복되었을까, 익숙한 남성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여보세요?"
"D을 납치했다. 살리고 싶으면 내가 시키는대로 하도록."
"...? 누구세요?"
"질문은 받지 않는다! 대답만 해!"
"...네."

D는 목소리를 잔뜩 깔아놓은 채로 당당하게 말을 이었다.

"지금 당장 내가 불러주는 계좌로 100억엔을 입금해라. 그럼 목숨은 보장하지."
"제가 100억엔은 없어서요. 이만 끊겠습니다."
"아,아니 잠깐잠깐!! D을 살리고 싶지 않은거야?!?"
"애초에 그쪽이 D을 납치했다는 증거는 있나요?"
"그건... 사진! 사진을 보내줄게! 내가 납치했다는 확실한 증거는 있어!"
"그정도로 증거라고 할 수 있습니까? 신체부위 일부분이면 모를까..."
"야!!!!!!!"

D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지르자 수화기 넘어에서 웃는 소리가 들렸다. 화를 내려던 순간, 스카치의 목소리가 들렸다.

"근무중이라 이만 끊겠습니다. 수고하십쇼."

전화가 끊겼다. D는 신경질적으로 수화기를 내려놓았고. 씩씩대던 도중 뒤에서 누군가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렸다. 화들짝 놀라 뒤를 돌자, 스카치가 팔짱을 끼고 서 있었다.

"뭐야?"
"현장검거. 범인체포와 동시에 인질 확보입니다. 가시죠."
"근무중이라면서?"
"네네. 일하는 중이니까 이렇게 범인도 잡죠. 이제 일 끝났으니 퇴근입니다."

D가 범인을 제대로 잡으려면 팔짱을 제대로 껴야하지 않냐며 안겨들자, 똑바로 서서 가라며 잡아 세우지만 팔짱을 풀진 않았다. 노을이 지는 도시를 배경삼아 그들은 집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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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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