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적으로 스토킹하는 방법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고

독후감 by 아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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룰루 밀러... 성함이 룰루레몬을 닮아 집어든 책입니다... 글쓴이 룰루 밀러(룰루라고 부르겠음)는 상당히 우울한 청소년기를 보냈습니다... 자살 시도도 하고 자해도 하고 했는데요... 첫사랑을 만나 결혼까지 골인했지만 본인이 바람을 펴서 헤어지게 됩니다. 저는 지팔지꼰이라고 생각하지만... 본인은 굉장히 우울했겠죠. 여러 사건들을 거치는 중에 그녀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라는 이름의 남성 분류학자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녀는 이 책 내내... 데이빗을 스토킹합니다. 교양적으로 과거의 우생학 신봉자를 스토킹하는 법! 지금 바로 시작합니다.

이름만 알던 사람의 탄생부터 결혼, 죽음까지 알아내는 방법은 바로~~~~~ 500개가 넘는 문헌을 참고하는 것입니다...... 오타쿠는 일본어로 '당신', '댁'이라는 대명사로 쓰였지만 현재는 '마니아'라는 의미로...(이하생략) ...기대하셨죠? 하지만 거짓말은 안 했습니다ㅋㅋ 이게 사이버 스토킹 아니면 뭐임... 어쨌든.... 그녀는 그의 일생을 문학적으로 펼치며 책을 썼는데요.... 하... 직접 읽어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데이비드는 너드였는데요. 그냥 너드가 아닌 개.십.너드였습니다. 모두에게 외면 받는 인생이었는데 그런 그의 눈에 아가시짱의 두근두근 여름캠프 광고가 들어옵니다. 아가시짱은 동물 시체와 학생들을 함께 가둬두고 모든 정보를 추출해내지 않으면 보내주지 않는 괴짜 아저씨였습니다. 생물의 피부 아래 뼛속, 연골, 내장에 신의 생각이 가장 잘 담겨 있다는 그의 말에 데이빗은 개큰감동을 받아버립니다. 여름 캠프를 통해 데이빗은 어엿한 우생학자로 자라게 됩니다.

우생학자로 변한 뒤 그의 인생은 도덕적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책의 저자는 그가 살아가면서 제대로 '벌'을 받지 않은 것을 거슬려 했습니다. 데이빗의 회고록을 '따뜻한 분위기가 느껴지는 녹색의 꾸러미'라고 표현한 초반과는 상반되는 것이... 이 쓰레기에 대한 생각이 바뀐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여기까지 쓴 글을 읽고 알아챈 분도 계실 것 같지만... 네 그렇습니다... 전 지금 약속에 나와 술을 마시며 지인을 뒤로 하고 이 독후감을 급하게 적고 있습니다. 이 책은 존재와 가치, 인간의 언어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 합니다. 지금의 저는 (아가시의 입장에서) 멍게와 같은 포지션이겠죠 하핫... 비문학이지만 문학성이 뛰어난 책이라 여러분도 읽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벌칙을 받지 않으려면 여기서 슬슬 마무리를 지어야할 것 같습니다. 삶은 혼돈이고 저는 ㄹㅇ혼돈 속에 있습니다. 저자도 이런적이 있었겠죠?(제발ㅋㅋ) 여러분은 아가시쨩에게 경멸받고 싶지 않다면 독후감을 미리미리 씁시다,,, 농담이고요. 책에서 얘기하듯 이 혼돈 속에서 100% 확실한 것은 없으니까 저도 언젠간 책을 미리미리 읽고 독후감을 일찍 제출하겠죠? 과학적으로 그렇습니다.(아ㅋㅋ 어쨌든 그렇다고요ㅋㅋ)... 다음엔 책을 좀 미리 읽어두겠습니다... 큰반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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