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로그

행복하게, 행복하여라

아리엘과 유하 발렌타인데이 로그

행복하게, 행복하여라.

 

주위의 사람들이 모두 당일의 날짜에 대하여 의식하고 있었다. 유하는 물끄럼 사람들의 무리를 보다 발걸음을 옮겼다. 무어라 특별히 생각할 필요도 없는 날이었다. 그녀는 언제나와 같이 훈련을 마치고서 쉬기 위하여 정리를 하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이름을 부르는 이가 있었다. 아리엘이었다 아리엘은 유하에게 손수건을 내밀며 수고하였다는 말을 전하였다.유하는 언제나와 같은 표정으로 상대를 응시했다. 아리엘은 웃음을 지어보였다. 같이 좀 갈 곳이 있어요. 그런 말을 하는 그녀의 얼굴에는 기쁨이 묻어있었다. 잠시 날짜에 대한 인지를 잊어버린 유하는 훈련이 끝났음을 아리엘에게 상기시켜주었다.

“방금 훈련 끝났는걸요.”

“참. 일부러 그러는거죠? 따라와봐요. 좋은일이 있을테니.”

유하는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것을 거절하지 않았다. 아리엘은 그녀의 손을 잡고서 쭐래쭐래 숙소를 향해 걸어갔다. 두 사람이 그렇게 발걸음을 옮기면 가끔씩 지나가던 사람들이 인사를 건네었다. 덤덤히 인사를 건네는 유하는 바쁜가보다는 말을 두어번 이상 들었다. 미묘한 표정이 되어버린 그녀는 아리엘의 뒷머리를 빤히 바라보았다. 웃음기가 담겨있었으나 모든 것을 말해주진 않았다. 아리엘은 어쩐지 그러한 느낌이었다. 그런 알 수 없는 느낌에 자신도 모르게 걸음이 가벼워지는 기분이었다. 그녀는 아리엘의 손길에 걸음을 맡기고서 뒤를 따라갔다. 두 사람의 훈련동 숙소에 다다르면 아리엘이 유하와 눈을 마주쳤다.

“오늘 무슨 날이게요?”

“...아.”

그제서야 눈치를 챈 유하는 조금 겸연쩍은 기분이 되었다. 그녀는 문을 여는 아리엘의 뒤를 눈여겨 보았다. 문을 열면, 아리엘이 유하를 테이블로 이끌었다. 그 곳에는 예쁘게 포장된 초콜릿이 있었다. 단 걸 좋아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런 말과함께 그녀는 멋쩍어했다. 유하는 괜찮다는 말과 함께 상대와 눈을 마주쳤다. 닮아버린 두 사람의 눈은 같은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녀는 초콜릿을 먹기전에 같이 식사하자는 말을 덧붙였다. 선물상자를 챙기고는 아리엘의 손을 자연스레 잡는 유하였다. 아리엘은 조금 놀란 듯 그녀의 쪽을 보았다. 자신이 잘못 들은 것은 아니느냐며 너스레를 떠는 것이었다.

“싫으면 말고요.”

“그런거 아닌 걸 알면서.”

작은 웃음을 터뜨린 둘은 식당을 향해 걸음을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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