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로그

별이 담긴 선물

별사탕즈의 발렌타인데이, 50일 기념 로그!

발렌타인데이를 맞이하여 쉘터는 드물게 웅성거렸다. 중소규모의 쉘터인 도원이었지만, 그것이 사람들의 마음마저 졸아들게 만들지는 않았다. 쉘터 내 사람들은 서로의 안부를 묻기도 하며 발렌타인 선물을 하였다. 구태여 초콜릿만이 선물의 대상이 될 필요는 없었다. 미유키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보며 역시 고민에 잠겼다. 단순히 무엇을 줄 것이냐 만이 자신의 고민은 아니었다. 자신의 감사함을 표현할 방법으로 어떤 것이 좋을까 생각하게 되는 것이었다. 미유키는 여러 가지 것들을 눈여겨보며 시내를 순찰하였다. 문득 그녀의 눈에 들어온 것은 악세서리를 맞추는 한 쌍의 사람들이었다. 창문에 비친 녹색 귀걸이가 문득 귓가에 스쳤고, 그녀는 멈칫했다.녹색의 유성모양을 한 귀걸이는 미유키의 시선을 빼앗기에 충분했다.

“어서오세요, 도와드릴까요 손님?”

“음... 저기 진열된 귀걸이 한 쌍 구경할 수 있을까요?”

“당연하죠.”

자신도 모르게 차분해진 손길로, 미유키는 귀걸이를 제 귓가에 가져다 대보았다. 분명 리베르타의 금색눈과도 어울리는 빛이었다. 그녀는 한참을 말없이 거울 속을 들여다보았다. 너털웃음을 터뜨린 주인은 그 귀걸이가 꽤 마음에 든 모양이라며 그녀의 팔을 두드려주었다. 그러면 미유키는 평소답지 않게 붉어진 얼굴이 되었다. 볼을 문지른 그녀는 혹 선물받을 이에게 보여주고 바꿀수도 있겠느냐고 물었다. 그러면 주인은 역시 괜찮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상대가 기뻐야 모두가 기쁜 것이 아니겠어요. 선선히 허락해준 주인은 케이스에 두 쌍의 귀걸이를 담아주었다. 미유키는 상기된 뺨을 연신 문질렀다.

“많이 기쁜 모양이네요.”

“발렌타인데이니까요.”

“그래요, 즐거운 발렌타인데이.”

미유키는 포장된 케이스를 조심스레 간직하고선 걸음을 옮겼다. 길을 걷노라면 먼 곳에 익숙한 인영이 보였다. 리베르타였다. 미유키는 반가운 웃음을 지으며 잰걸음을 걸었다. 유키. 그리 부르는 목소리에 미유키는 대답했다. 손을 등 뒤로 숨기고서 걷노라면 어쩐지 모든 것들이 행복해지는. 그런 하루였다. 매일이 그러한 하루여도 나쁘지 않으리라는 착각을 단단히 하기도 하는 미유키였다. 리베르타가 이후에 무엇이냐고 물음을 물으면 그녀는 조금 장난기가 들어 쉬이 대답을 해주지 않았다. 두 사람은 그러한 행복감에 젖어 귀갓길에 접어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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