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캐로그

울지 말아

별사탕즈 로그

불면의 밤이 지속되었다. 미유키는 옅은 잠을 청하다 몇 번이고 눈을 뜨기 일수였다. 의식이 가라앉으면 늘 총소리와 쓰러지는 소리, 그리고 크리쳐의 울음소리가 가득했다. 그 날 역시 꿈 속에는 비명과 총성이 가득했다. 미유키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몸을 일으켰다. 곤한 숨소리가 사라지고, 리베르타가 눈을 떴다. 그녀는 미유키의 손을 잡으며 악몽을 꾸었느냐고 속삭였다. 미유키는 흠칫 떨었다가도 제 땀을 닦아내었다. 괜찮다고 말하고 싶었으나 그 말이 쉬이 나오지 않았다. 리베르타는 몸을 일으켜 가만히 미유키를 안아주었다. 자신도 모르게 떨리는 몸을 눈치챌 수 있었다.

“미안...자는데 깨워서.”

“아니야. 무슨 꿈을 꿨는지 이야기해줄 수 있어?”

“...”

잠시 말이 없는 미유키였다. 그녀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서 그저 제 앞에 있는 이의 팔을 꾹 잡아낼 따름이었다. 리베르타는 그런 미유키를 재촉하지 않았다. 가만히 끌어안은 두 사람의 숨이 한동안 이어질 따름이었다. 어느정도 맥박이 가라앉고서야 미유키는 리베르타를 놓아주었다. 상대는 그녀의 머리칼을 쓸어주다, 다시 누울 수 있겠는지 물었다. 그러면 그녀는 리베르타의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하였다. 잠시 말이 멎었다. 어떤 이야기가 좋을지 고민하는 얼굴이었다. 문득 생각이 났다는 듯 미유키를 눕히는 리베르타였다. 자신도 베개를 배고 누우면 잠의 냄새가 퍼져갔다.

“예전에 말이야. 어떤 어른을 만난 적이 있어.”

“어떤?”

“학교를 가는데 도시락통을 떨어트렸었거든.”

그런 이야기를 전해주는 리베르타의 목소리는 잔잔했다. 그런 이야기를 전해듣던 미유키는 가만히 눈을 감았다. 어둠속에 스며든 목소리를 들으며, 미유키는 간혹 답을 하곤 했다. 자신을 살펴준 경찰관. 그것이 문득 떠올랐다는 이야기에 미유키는 그렇냐는 대답을 할 따름이었다. 이야기가 이어지면, 조금씩 더 짙은 어둠이 내려앉았고, 소음은 없었다. 그 속에서 미유키는 조금씩 잠이 찾아드는 것을 느꼈다. 고른 숨을 내뱉으며 그녀는 그날의 밤을 맞이하였다. 리베르타가 그것을 바라보다 이불을 끌어올려 덮어주었다. 잘 자라는 말과 함께, 두 사람은 다시 잠을 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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