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주동자는 들으라!
비타 에테르나 과거로그
성공하면 혁명, 실패하면 반란.
인간이란 무엇인가, 어째서 뱀의 꼬임에 넘어가는 아둔한 존재들인가, 신은 어찌하여 그러한 나약한 형질을 인간에게 부과하였는가, 단순히 재미로? 호기심으로? 인간들이 어떻게 망가지는지 지켜보기 위해? 우리들에게 시련을 안겨주기 위해? 홀로 좋은 것들을 독차지한… 나는 그런 신은 경배할 수 없다.
길거리에서 났다. 당연하게도 원한 적은 없었다. 누구를 탓해야 하는가, 프랑스 번화한 파리의 빈민가에서 난 자신? 가난한 부모? 자신의 배를 불리는 데 급급헤 빈민들은 나몰라라 하는 기득권층?
액자를 보았다. 많은 아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곧 죽을 것이다. 이곳에는 먹을 것이 없다. 주린 아이들이 부모의 소매를 잡고 늘어지고 울어봐야 힘만 빠질 뿐이다. 그런 곳에서 악착같이 살았다. 다른 아이들에게 양보하면 내일의 나는 없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는 욕심쟁이가 되었다. 어떻게 나 자신을 사랑할 수 있겠는가?
아… 그래도 어딘가에 존재할 신이란 작자는 나를 아직 버리지 않은 모양이다. 소위 산업 ‘혁명'기의 프랑스는 인간들의 말을 듣고 움직일 기계를 필요로 했다. 잡다한 일을 기계가 대신하기 전까지 쓸 인간 아이들이 필요했다. 어느 때는 기계로, 어느 때는 사람으로 일하면서 악착같이 살아남을 수 있었다. 성인이 되고서는 계속 내 몸처럼 여겨온 기계를 연구할 수 있었다. 재정이 넉넉해졌다. 부양의 의무가 있는 부모는 여읜지 오래이고 남는 화폐 쪼가리들은 보기 싫어 기부했다. 그럼에도 빈민가의 아이들은 죽어갔다. 그제서야 제 이름의 의의를 깨달은 것이다.
Vita Aeterna, 라틴어로 영생. 비록 이룰 수 없는…, 과연 이룰 수 없는가? 나는 영생을 연구하기 시작했다. 인간들은 너무도 나약하다. 기아, 살인, 전쟁… 다양한 이유로 인간들은 픽픽 쓰러진다. 시작은 작은 동물의 사체, 그 다음은 조금 더 큰 동물의 사체, 다음은 인간의 사체, 그리고 다음은….
반란의 주동자는 들으라! 너는 꼬리를 잡혔다!
전부 될 리가 없는 실험이었다. 죽고 나서야 깨달았다. 인간은 영원히 아픔을 느끼면서 죽음을 기다려야 하는구나….
***
서걱….
머리카락이 잘리는 소리가 들린다. 원해서 자른 것은 아니다.
성공하면 혁명이고 실패하면 반란이라… 내가 원한 것은 혁명이었으나 실패한 나는 파렴치한 범죄자가 되어 프랑스 ‘혁명'기 마리 앙투와네트의 목을 자른 기요틴을 목전에 두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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