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에는 만나지 말아요
화산귀환 청명 드림
글씨체 테스트용 포타 게시글 하나 복붙 ~,~
기억 있는 연하 청명 + 기억 없는 연상 드림주로,,
환생 현패물
짧음 + 그뭔 갬성 주의... ~.~
욕이 쫌 나옵니다..!
다음 생에는 만나지 말아요.
꺼질 듯한 숨소리가 종내 저물던 순간을 기억한다. 마주하던 두 눈에서 생이 빠져나가고, 차게 식어가던 그 체온을… 그가 아직까지도 잊지 아니한 탓이다. 까마득한 삼도천을 건너 다시금 숨을 나 새로이 핏줄과 혈관 그리고 뼈대를 이루는 이 곳의 육신을 얻었음에도 이만치 머나먼 내세에서 기어이 청명이라는 이름자를 또 다시 잣고 말았던 것에는 그러한 까닭도 있더한가 생각한다.
그러나 애원과도 같은 전언을 마지막 숨 위로 흩어낸 이의 넋은 이미 저물고 그 이름마저 이제는 달리 불리우는 그의 곰삭은 연모는, 후락한 지정은 스스로의 애원대로 그 모든 것을 건너 온 밤의 너울에 죄 놓아두고 왔으므로 또렷이 그를 마주하는 눈빛에는 한 치 망설임도 사그라트리지 못했던 애정도 그럼에도 끝끝내 체념하고 만 단념의 빛도 아주 찾아볼 수 없는 노릇이다.
세월이 그리 흘러 왔다.
너는 씨발, 그게 지금 이 상황에서 나한테 할 말이…아……잠시만. 거기 너, 청명이? 맞지? 나 기억해? 왜, 너 고등학교 올라가기 전까지 옆집 살았던,
……알아요. 누나. 안녕하세요.
어어 그래. 오랜만이네. 어떻게, 나간다던 대회 준비는 좀 잘 되어가고?
신경질적으로 뾰족히 치켜 올라갔던 눈매가 잠시금 내려앉고, 여자는 푸스스 웃어보인다. 어릴 적부터 한 동네에 살았었던 어린 동생에게 못 보일 꼴을 보이기라도 했다는 듯 긴 손톱으로 화면을 톡톡 두드려 통화를 끊는 모양새가 퍽 다급하다. 몇 걸음 건너까지 전해져오는 놈의 고함 소리를 손짓 한 번으로 끊어낸 채 설렁 걸어오는 모습 위로 짙은 담배 연기가 골목길 바람을 타고 휘이 불어왔다.
네.
……큼, 그래?
감춘 손 끝으로 따라붙은 시선이 민망하기라도 한 것인지 여자는 아직 기다란 한 개비를 지져 꺾었다. 아, 뜨! 서두를 것도 없는 상황에서 급히 불을 사르던 가느다란 손가락 끝이 살짝 움찔하고, 그는 순간 의식에 앞서 튀어오르던 몸을 덴 손 끝의 열기에 정신 팔린 여자가 모르도록 가라앉히는데 여념이 없다. 몇 년을 매고 다녔던, 목 끝으로 늦추 매단 교복 넥타이가… 유독 답답했다.
음……그래. 열심히 하고…. 공부는 좀 잘 되어 가니?
네.
그렇다니 다행이네, 무뚝뚝한 단답에도 그 나이대 고등학생 남자애들이란 다 그런 것이겠거니 여기는 것인지 오랜만에 만난 동네 동생을 반가이 여기는 것인지 여자는 반색하며 이리 가까이 와 보라고 작게 손짓을 했다.
왜요?
무덤덤히 내뱉은 대꾸에도 별 다른 싫은 기색 없이 에이 어른이 와 보라면 일단 와 보는 거지, 하며 걸음을 두지 않는 그 대신으로 성큼 가까이 다가 온다. 자욱해오는 짙은 담배향 속에서도 물씬히 풍겨오는……
별 건 없고. 여러모로 열심히 한다니까 누나가 기특해서 주는 용돈. 친구들이랑 맛있는 거라도 사 먹어, 응?
…아뇨, 괜찮은데요.
아, 빼지 말고! 너 이것도 대학 가기 전까지만 내가 어쩌다 주는거야. 스무살 넘어서는 이렇게 마주쳐도 택도 없네요. 그러니까 냉큼 고맙습니다, 하고 받아 가. 자, 자.
……그리움의 내음. 지워지지 않고 흩어지지 않는 그의 멍울이요 한 점 후회의 성에. 그러나 다시 돌아간대도 그리 할 수밖에 없기에 꺼내지조차 못할 해묵은 마음. 이 생에서 차마 다시 쥘 수 없어 놓아주어야 했던 눈 앞의, 그의….
어어, 흘리지 말고. 꽉 쥐어!
…옛 정인. 여즉 마음을 휘감아 온통 흐르는 사련의 주인…….
제 손 위로 쥐여 주는 흰 손을 내칠 수 없어 그는 고작해야 여자의 앞에서 가만 서 있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 한다. 꾸깃히 손 안으로 쥐여진 지폐 몇 장이 마치 그의 심정 같노라 내뱉을 수 없기에 고맙습니다 짧게 답한다. 웃어보이는 낯을 마주할 자격 없어 시선은 아래로 떨어트린 채 덤덤함을 가장하여 다디단 순간을 흘려 보낸다. 시선 한 번을 얽었기에 혹여 재차 얽매일 인연을 작단하여 고개를 돌린다.
응, 그래. 대회 곧이지? 컨디션 관리 잘 하고……. 아, 이 새끼는 왜 또…. 아무튼 누나 일이 있어서 갈게. 종종 연락하고!
네.
전하지 않을 것들을 목 아래로 뭉쳐 욱여 삼키며 그는 대수롭잖은 소리를 지어 낸다. 욱씬대는 목구멍은 숨을 틀어막힌듯 비명했으나 그는 한참을 묵념하듯 그리 있다간… 뒤돌아선 발자취마저 아득해질 그제사 제 고개를 들어 멀어져가는 뒷모습이나마 눈에 그득히 담는다. ……됐어, 이 개자식아…… 그의 애끓는 연모를 삭힌다. 넌 씨발, 일주년에 바람나놓고 그게 니 여자친구한테 할 소리니? 그의 애통을 두어 본다……. 단념한다. 찾아오기만 해… 끊으라고!…. 지나간 세월 너머 잊혀진 그의 여인이 진즉 그에게 그러했듯…….
…아……젠장.
그러나 으스러쥐듯 도드라진 권골이 피부를 뚫고 나올 듯 불거지고, 내뱉지 못한 구원久遠함은, 가로늦은 부둥키고자 함은 문드러질지얼정 닳아 없어지질 않아 침묵하는 혀 끝에서 일그러지며 진득히 고인 채 홀맺히고 마는 것이다.
그리 보냈으면 잘 살기라도 할 것을.
저 보란듯 이제는 온전히 제게로만 쏟아지는 애정에 겨워 눈부시게 웃어보이기만을 했어야지. 언감생심 그 그림자라도 한 번 스칠까 물러서는 제게 눈길 한자락이라도 닿질 말아라 응당 일러주기라도 할 것이지. 그랬어야지…….
그는 으득 쥔 주먹을 풀지 않는다. 아스팔트 도로 위로 점점이 떨어지는 핏방울이 스미어 곧 땅 위를 덮었으나 그것은 그가 너울에 실어 떠나보낸 여자로서는 영영 모를 일으로, 신경 쓸 필요조차 없는 것이었다.
살짝 다른 성격의 듦주를 쓰고 싶어서 호로롭 나와버린,,, 난데없는 현패물 주워먹기...
고딩 검도부 유망주 연하 청명
+ 연상, 쓰레기 남친이 있는 동네 누나 드림주 조합입니다 (˘̩̩̩ε˘̩ƪ)
청명만 기억 있는 저세상 환생물...~!
근데 왜 혼자 저렇게 삽질하고 있느냐면
전생에서 청명에게 어쩔 수 없이 늘 후순위일수 밖에 없었던 + 평생 그렇게 체념하고 살아왔던 듦주의 마지막 유언이 제목이라서...(〃⌒▽⌒〃)ゝ
삽질 망사... 맛있지 않나용 ^_^...??
짧아서 조각글에 따로 뺄까 하다가 어쩌면 이을수도 있겠다 싶어서 (희박한 확률,,,) 걍 여기다가 올려용 ~.~ 어느날 스르륵 사라진다면... 잇지 못하는 것으로 알아주십사... (›´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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