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디드림

데이트 끝나고

2016년 이전 / 원피스 - 상디 드림

※ 현대물 

“진짜 귀여웠죠!”

“네, 정말 귀여웠어요.” 

 

그녀가 좋아하는 수족관으로 데이트를 갔다가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 대신 상디의 레스토랑으로 가는 중이었다. 수족관에서 본 바다사자와 펭귄, 다양한 종류의 열대어들을 꼽아가며 이야기하는 모습에 상디는 맞장구를 치며 운전을 하고 있었다. 

 

“수족관이 그렇게 좋아요?” 

“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가고 싶어요.” 

“집에 수족관을 들여놔야겠네요.” 

 

웃음기 가득한 상디의 목소리에 그녀가 진짜 그러면 좋겠다고 하자, 상디는 입가에 미소를 머금었다. 처음 봤을 때부터 그녀는 별로 달라진 것이 없었다. 그래서 그 모습이 좋은 것 같기도 했다. 그녀의 어떤 점이 좋아졌느냐고 묻는다면 어디서부터 꼽아야 할지 몰랐다. 정신을 차리고 나니 그녀에게 홀딱 빠져있었다. 

 

“배고프지는 않고요?” 

“괜찮아요, 상디가 맛있는 거 해줄 거잖아요.” 

“기대에 부응해야겠네요.” 

 

가게 앞에 그녀를 내려주고선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한 상디는 차를 주차하고선 옆집 꽃집에 맡겨놓은 꽃다발을 찾아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미리 지시해놓은 터라 상디는 계획대로 일이 잘 흘러가기를 바랐다. 

 

“…아름다운 아가씨께 바치는 꽃입니다.” 

“와아, 너무 예뻐요!” 

 

싱그러운 꽃냄새에 그녀가 꽃처럼 웃어 보이자 상디는 꽃을 준비한 자신이 무척이나 뿌듯하게 느껴졌다. 과일주를 따르고 맞은편에 앉은 상디는 미리 지시해놓았던 요리가 나오는 것에 식사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평소와 다름없이 이런저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후식이 나왔을 때였다. 

 

“잠깐 자리를 비워도 될까요?” 

“네? 네, 다녀오세요.” 

 

상디의 레스토랑이다 보니 그가 필요한 일들이 종종 있어서 간혹 같이 밥을 먹다가도 이러는 경우가 있어서 그녀도 또 그런 일인가 보다 하고 짧게 고개를 끄덕였다. 후식으로 나온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창밖을 쳐다보고 있던 그녀가 깜짝 놀라 눈을 동그랗게 떴다. 

 

“세상에.” 

 

그녀가 창밖의 문구를 확인하자 잔잔한 피아노 선율과 함께 쟁반 위에 음료를 들고 상디가 나타났다. 지금 이 상황으로는 한 가지 밖에 답이 나오지 않아서 그녀는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었다. 

 

“모티브로 해서 만들어봤어요.” 

“…너무, 예뻐요.” 

 

그녀의 앞에 잔을 내려놓았다. 상디는 상디 나름대로 생각이 많았다. 데이트가 끝나고 헤어지는 것이 너무 아쉬웠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그녀가 곁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계속 이렇게, 곁에 영원히. 그녀가 없는 미래는 상상이 가지 않았다. 지금 당장만 하더라도 그녀가 없으면 숨을 쉴 수가 없을 것 같았다. 

 

“네, 제 눈엔 이렇게 보여요.” 

“제가요?” 

“네. 그래서…, 다른 사람이 채가기 전에. 저와 결혼해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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