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디드림

너를 위한 문장

2016년 이전 / 원피스 - 상디 드림

아침에 잠에서 깬 그녀는 도저히 부끄러워서 고개를 들 수가 없었다. 아마 혼자 손님방을 쓰고 있지 않았다면 여자방의 나미와 로빈이 무슨 일이냐고 했을 정도로 발버둥을 치며 굴러다녔다. 

 

“일어나셨어요?” 

 

똑똑, 하는 노크 소리와 함께 들려온 상디의 목소리에 그녀는 화들짝 놀라 이불을 뒤집어썼다. 다시 노크하는 소리와 함께 들어가겠다는 말에 그녀는 아예 엎드려버리고 말았다.

 

“어…, 왜 그러고 있으세요?”

  

끙끙 앓는 소리만 하는 그녀에 상디가 깜짝 놀라 그녀를 이불째 안아 들었다. 아프다고 오해한 모양인지라 쵸파의 의료실까지 순식간에 도착하자, 쵸파가 깜짝 놀라 무슨 일이냐며 상디와 이불에 쌓인 그녀를 번갈아 보았다.

 

“이불은 왜…? 감기 기운이라도 있었어?” 

“감기? 어제까진 그런 기운 없었는데…! 당장 가서 감기에 좋은 걸 만들어올게요!” 

“아니, 아직 감기라고는…!” 

 

벌써 순식간에 사라진 상디에 쵸파가 그녀의 곁으로 다가섰다. 이불 안에서 배꼼. 얼굴을 내민 그녀의 모습에 쵸파는 간단한 진료를 하고는 아무 이상도 없다며 그녀를 쳐다보았다.

  

“아파서 그런 건 아니었는데….”

 “그럼?”

 “꾸, 꿈에 사, 사, 상디가….”

 “꿈에 상디가 나왔어?”

  

금방이라도 터질 것 같이 붉게 달아오른 얼굴에 쵸파는 상사병은 고칠 수 없다며 중얼거렸다. 상디에겐 일단 열이 올랐다고 해줄 테니 쉬라는 말에 그녀가 고개를 끄덕이고선 침대에 얼굴을 묻었다.

  

“미쳤나 봐.” 

 

쵸파도 나간 진료실에 혼자 발버둥을 치다가, 다시 꿈도 생각나고 좋아한다고 자각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렇게까지 의식하지 않았는데, 역시 알아차리고 나니 넘치는 기분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

  

“들어갈게요.”

 “네, 네….”

 

 쟁반을 들고 들어온 상디의 모습에 그녀는 다시 얼굴이 화끈거렸다. 목덜미가 뜨거워지고 귓가가 화끈한 게 어떻게 하면 평소처럼 돌아갈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얼굴이 빨간데 괜찮아요?” 

“…네, 괜찮아질 거예요.” 

“열이 있다고 해서 도움이 될 만한 걸 좀 만들어봤어요.” 

“고마워요.”

  

진짜 아픈 것도 아니라, 이런 특식을 받는 게 양심에 찔리긴 했지만, 당신이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다고 말할 수가 없어서 금방이라도 터져 나올 것 같은 말을 삼켰다.

  

“그럼, 푹 쉬세요.”

 “…네, 고마워요.”

  

힘없이 웃는 그녀의 모습에 상디는 마음이 쓰렸다. 푹 쉬라며 이불까지 잘 덮어주고 나오자 그녀가 눈앞에 아른거렸다. 아플 땐 꼭 곁에 있어 줘야 하는데 아마 자신이 있으면 푹 쉬지 못할 것 같아, 되도록 방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가끔 얼굴을 들여다볼 생각이었다.

  

“나 진짜 이제 상디 얼굴 어떻게 보지.”

  

혼자 끙끙 거려도 어쩔 수 없어서 그녀는 자신을 면역시키기 위해서 연신 상디를 떠올렸다. 떠올릴 때마다 너무 좋아서 어쩔 줄 모르겠는 자신을 몇 번이고 억눌러봤지만 그래도 아까보다는 덜 티를 낼 수 있어서 천천히 심호흡하고 문을 열었다.

 

“앗.” 

“이제 괜찮으세요?”

 “네, 네….”

  

문을 열자마자 보이는 상디의 모습에 가슴이 철렁하기는 했지만, 아까보다는 격한 반응이 나오지 않아 안심했다.

 

 “다른 사람들은, 위에 있어요?” 

“네.” 

 

잠깐의 침묵이 흐르고 상디가 먼저 뒤를 돌아섰다. 같이 올라가려는 모양이어서 그녀는 그 뒤를 따랐다. 뒤에서 보니 더 멋있어서 그녀는 심장이 귀 바로 옆에 있는 것처럼 콩닥콩닥 뛰는 것이 느껴졌다. 진짜 이제 어떻게 상디를 대해야 할지 전혀 감도 잡히지 않았다.

  

“저, 그 상디, 그…, 좋아해요.”

  

갑자기 내뱉어진 말에 그녀가 어쩔 줄 몰라 하며 다시 의료실로 도망치려 하자 상디가 덥석 그녀의 팔을 잡아 끌어안았다. 품에 얼굴을 묻고 있는 터라 얼굴이 보이지는 않았지만, 심장이 터질 것 같이 빨리 뛰고 있는 것은 느껴졌다.

  

“저도요.” 

“에, 에에? 에?”

 “항상 좋아한다고 말했던 것 같은데….”

 “그, 그랬어요?”

  

떨리는 목소리에 상디가 웃음을 터트렸다. 세상에 많은 아름다운 레이디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것은 그녀였다. 처음부터 걱정되었기 때문일까, 손이 많이 가는 타입이어서였을까, 지금 와선 아무래도 좋았다.

  

“절 좋아하는 것보다 제가 더 많이 좋아할 거에요.”

“왜 그렇게 생각해요? 나도 상디 엄청나게 많이 좋아하는데….”

“그야, 숨 쉴 때마다 점점 더 좋아지니까요.”

息をするその度 また好きになる

숨을 쉴 때마다 다시 좋아하게 돼

希望的リフレイン - AKB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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