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적이고 싶지 않아.

이런 나라도 괜찮을까?

永遠 by 파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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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 서로에게 버거운 사랑이라도…. 행복할까?

버거운 사랑. 너를 위로하기 위해 내뱉은 말이 비수가 되어 다시 돌아온다.

솔직히 말하자면, 잘 모르겠어. 여기에서 내가 그렇지 않다며 너를 위로하고, 그로 인해 잠시나마 웃음 짓는 너를 보게 된다면 무언가 달라질 수 있을까. 나만.. 그러기를 바라는 게 아닐까.

나의 이기심으로 너에게 헛된 희망을 심어주는 게 아닐까.

알고 있다. 평범하지 않은 이들 사이에서 태어난 평범하지 않은 아이. 나의 부모님은, 나로 인해 그들의 미래를 포기했다는 것을. 그리고... 한때는 몰랐다. 그들의 사랑이 온전하지 않았다는 것을. 그 사실을 깨닫고 나니 현실이 다르게 보였다. 너 또한 그렇게 생각해 줄까.

다만.. 어긋난 사랑에 대한 나의 생각을, 너에게 일러줘도 괜찮을까 걱정이 될 뿐이다. 내 한마디로 인해 네가 잘못된 선택을 하게 된다면, 정말 힘들어질 것 같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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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쪽만 행복할 수 있는 사랑이라면, 어긋나버린 채 남아버린 사랑이라면, 차근차근 맞춰나가자. 서로에게 모두 행복이 될 수 있도록-”

어긋난 사랑은, 되돌릴 수 있어. 적어도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

눈을 감고 천천히 숨을 들이쉬면 느껴지는 어깨에 닿는 너의 머리칼이, 손 위에 포개어진 너의 온기가 따듯하다.

아, 어쩔 수 없는 감정인가 보다. 네가 나로 인해 행복을 찾길 바라는 건-

이기적이고 속 좁은 나의 욕심이다.

나에게 머무르기를 바라지 않아. 너만의 세상 속에서, 너의 사람들 사이에서. 행복하길 바라.

나를 찾아오지 않고도 너 자신을 온전히 사랑할 수 있는 상태로, 더 이상 이런 질문들을 할 필요가 없는 상태로, 행복감에 젖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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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의미를 담아 부탁하는 걸까. 감히 내가 너를 정의 내려도 될까. 네가… 나의 말을 너의 정의로 삼게 두어도 괜찮은 걸까.

“ 내가 본 비비안은, ”

사랑스럽고 다정한 비비안. 모두에게 밝고 해사한 비비안.

살랑이는 연분홍빛 머리카락의 잔상이 기억에 남아 맴돌고, 영롱하게 반짝이는 푸른 눈동자는 나의 영원에 새겨진다.

친애하는 나의-

“ -사랑스러운 내 사람. ”

역시 이런 단어는 조금 부담스러울까. 작게 웃어본다. 네가 조금이라도 편안해지기를 바래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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