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로 리딩

[라이시저] 타로 리딩

로제딕2 실버 사용

엔듀 드림 by 엔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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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의 전반적인 인생

라이는 탄탄대로의 삶을 살아왔습니다. 어디가서 명함 내놓으면 알아주는 상단주의 자식이었고, 그런 상단주 곁에는 여러 사람들이 있었으니까요. 상단이 얼마나 대단하느냐 묻는다면, 상단주 개인에게 오물 같은 과거가 있다고 해도 사람들은 상단주 앞에서 내뱉는 단어 하나, 행동하는 몸짓 하나 조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의 말 한 마디면 하루 아침에 거래처가 모조리 사라질 수 있었으니까요. 그런 상단주의 자식이니 사람들은 라이를 부러워 하는 게 당연했습니다. 날 때부터 모든 걸 가진 인생. 하지만 라이는 이 삶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아버지인 상단주가 어떤 사람인지 제일 가까이서 보았으니 말입니다.

시저와 만난 계기

시저와 처음 만난 것은 강제로 상단주 대리로 참석했을 때였습니다.

당시의 라이는 상단주 대리라는 것에 불만이 많았습니다. ‘대리’에는 불만이 없으나, ‘상단주’라는 것에는 제법 많은 불만이 있었죠. 주위에서 아무리 그의 능력을 칭송하고 잘 보이려고 해봤자, 라이는 상단에 대한 책임을 지는 동시에 남의 머리 위에서 건방지게 이래라 저래라 하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식으로 제 배만 불리는 사람들을 꽤나 봤기 때문이겠죠. 이전 상단주 역시 마찬가지였고요. 라이는 같은 사람이 되기 싫었기에 사냥꾼을 할 마음이 없음에도 사냥꾼을 하겠다며 설치고 다닌 것이었습니다. 그러다 목덜미 잡혀서 상단주 대리로 참석한 그 날, 시저를 만난 것이죠.

남들 머리 위에서 지시하는 이. 그러나 라이가 보아온 사람들과 달리 고고하고 아름다운 사람. 자신의 맡은 바에 책임을 가지고 있고, 힘을 가지고 있음에도 마음대로 휘두르지 않는 사람. 누군가 말합니다. 사랑의 시작이 늘 호기심이라는 건 진부하다고. 라이가 말합니다. 그 진부한 것에서 자신은 시작 되었다고. 남들과는 다른 모습에 호기심을 가진 라이는 시저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습니다.

라이가 본 시저의 첫인상

라이의 눈에 시저는 이미 성공한 사람이었습니다. 주변에서, 혹은 시저 본인이 시저를 어떻게 평가할지는 모르겠으나, 적어도 라이 본인의 눈에는 그렇게 보였죠. 인간으로서 완벽함을 넘어서서 그 이상의 무언가. 간단하게 표현하자면 ‘신’이라고 볼 수 있었을 것입니다. 신을 믿는 이가 신의 말을 믿고, 신을 따르는 것은 당연합니다. 라이는 건방지게도 이미 완성된 시저에게 새로운 도전이 되고자 합니다. 그래서 가지고 있던 성을 버리고 무작정 시저의 비서로 들어갔죠. 신에게 도전하는 인간이 되고자 한 것이었습니다.

시저가 본 라이의 첫인상

제법 침착하고 정적인 사람입니다. 그 나잇대에 비하면 성숙하다고 볼 수 있죠. 보통 저 나이대의 애들이라면 아직 어린아이를 벗어나지 못 한 경우가 태반인데, 다소 무거울 수 있는 분위기에서도 긴장한 기색 없이 차분하게 대화를 이끌어 갑니다. 이런 점에서 시저는 라이에게 흥미를 느꼈을 수도 있지만, 아마도 딱 거기까지였을 겁니다. 시저는 라이가 어떤 위치로 자신과 만났는지 알고 있으니 말이죠. 라이의 재능이 탐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상단주 대리를 몰래 빼오는 등의 일은 할 수 없으니까요.

라이와 시저가 연애하게 된 계기

아마 시저는 ‘그날’ 이후로 삶이 고되었을 겁니다. 애초에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겠죠. 그런 시저의 삶에 라이라는 자극은 새로웠습니다. 얼마 전까지 상단주이자 가주 대리로서 마주했던 청년이 하루 아침에 자신의 비서로 제 앞에 서 있었으니 말이죠.

처음에는 ‘효율’이었습니다. 시저도 살아온 세월이 있는데 라이의 불순한 목적이 보이지 않았을 리가 없죠. 효율을 생각하면 적당히 장단을 맞춰주는 것도 나쁘지만은 않았습니다. 라이의 유무가 일처리에 영향을 준다면 최대한 활용하는 편이 좋으니까요. 하지만 상대의 마음을 알고도 모르는 척 이용만 하기에는 시저가 너무 좋은 사람이었던 것이 문제였습니다. 자기보다 한참이나 어린 사람을 이용만 하는 것에 양심의 가책을 느꼈을 쯤, 시저는 라이에게서 조금이나마 거리를 두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돌아서고 보니 거리를 두기에는 너무 멀리 나와버렸습니다. 라이는 시저의 손을 꼭 잡은 채 떨어질 생각을 몰랐고, 시저 역시 정신을 차리고 보니 라이를 붙잡고 있었죠. 이제와서 라이의 마음에서 눈을 돌린다는 것은 본인의 마음에서 눈을 돌린다는 것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반 쯤은 어쩔 수 없다는 듯, 또 반 쯤은 바깥에 꺼내기 어려운 마음으로 라이가 이끄는 길에 따라가보기로 한 시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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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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