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타샤
유료

[힐타샤] Promise me.

마리아 힐은 본인의 죽음에 대해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그건 그와 같은 길을 걸어본 사람이라면 당연한 일이었다. 임무를 나가기 전에 유서를 쓰거나, 유언장을 갱신해두는 건 군대에서도, 실드에서도 일상에 불과했다. 전우의 죽음은 이미 그의 한 부분이었고, 그들을 추모하는 건 언제나 살아남은 자의 몫이었다. 물론, 힐은 임무를 수행하다 죽는 건 영예로운 일이라는 구닥다리 사고방식에는 동의하지 않았다. 하지만 최후의 순간에 지키고 싶은 것을 위해 죽는 일이 그렇게 나쁜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 걸 보면, 나타샤 로마노프의 말대로 그는 어쩔 수 없는 군인이 맞을지도 몰랐다. 힐은 고개를 들어 홀로 고고하게 뜬 달을 올려다보았다. 이 난장판 어딘가에서 나타샤도 같은 하늘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비실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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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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