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less choice 1루프

(5) 낡은 집

“아… 아… 자, 잠만…”

내 손으로 숨을 끊어버렸다.

내 손으로 한 존재를 무로 되돌아가게 만들었다는 사실이 나를 더 큰 패닉으로 이끌었다. 하지만, 물론 내가 이러지 않았더라면 소녀는 후에 나를 죽였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또 순백으로 뒤덮힌 눈 밭에서 눈을 뜨겠지. 그렇지만,

“주, 죽이려는… 의도, 는 없었…는데…”

진심이였다, 나는 그저 식칼을 뺏으려 내 손목을 부러뜨릴 기세로 꽉 잡아대는 소녀에게서 식칼을 완전히 저멀리 던져, 나를 당장 죽일만한 요소를 없애게 하려고 했었다. 그러기 위해서 소, 손목을, 손목을 떼어놔야해서, 그래, 그래서, 그래서 뿌, 리칠려, 고…

-뭐야? 못 죽인다던 놈 맞아? 그래도 뭐, 잘하긴 했네.

나는 부들거리는 내 왼손을 한참동안 원망스러운 감정으로 쳐다보다가 어느새 내 오른쪽 옆으로 다가와있는 리네를 향해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이 정신으로 보면 여전히 무표정으로 짓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나는 이내 두 눈을 크게 뜰 수 밖에 없었다. 웃고있었다, 리네는.

-우선 망토부터─

리네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내 뒷덜미를 잡아 나를 제 옆으로 내동댕이치곤, 소름끼치도록 자연스럽게 차갑게 식은 소녀를 둘러싸고 있던 망토를 벗겨냈다. 망토를 벗은 소녀의 모습은 나와 같은 생김새는 아니지만, 누가보아도 ‘소녀’ 라는 것을 티내는 교복 차림이었고, 체형은 잘 먹지 못했나본지 왜소했었다. 아직도 현실을 부정하고 있는 나에게 망토 하나가 나에게 건네졌다. 리네가 건넨 것이다.

-야, 빨리 둘러. 다른 괴물놈들 오기 전에.

리네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은걸까. 눈 앞에 사람이 죽었는데도, 어떻게 저렇게 태연하고 무덤덤하게 행동할 수 있을까. 나는 얼떨떨한 채 리네가 건넨 소녀의 망토를 받아 슬금… 망토를 둘렀다. 나는 이런 식으로 받고싶지않았는데…

“리네는 아무렇지도 않아?”

리네는 이해를 못했다는 듯 나를 향해 눈을 가늘게 뜨더니 소녀의 복부에 꽂혀있는 식칼을 빼냈다. … 유령인데 사물을 만질수가 있는건가?

-뭐, 얘 죽은거?

나는 느릿느릿,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죽어야 될 놈인데, 굳이? 차라리 잘된거지.

죽어야 한다고? 이 애도 제물 때문에 이 세계에 떨어진 아이인가? 그렇다기엔 나랑 비슷하게 생기진 않았는데…

“이 아이도 제물이야?”

-제물이였겠지.

“그럼 지금은 제물이 아니야?”

-그래, 그러니까 저런 괴물이 된거잖아.

“괴물이란게 되면 제물이 될 필요가 없는거야?”

-네 알 바 아니니까 신경끄지 그래.

리네는 이 주제의 대화를 이어나가고 싶지않다는 듯 내 말을 탁, 잘라 말했다. 나한테 뭔갈 숨기고 있는게 있는걸까, 싶어 조금 서운했지만… 뭐! 아직은 많이 친해지지 않아서 그런걸지도 몰라! 라며 스스로를 위로해보았다.

소녀의 식칼을 손에 쥔 리네는 심호흡을 한번 크게 내쉬고 뱉더니 손에 쥔 식칼을 자신의 몸통 부분으로 살짝 칼날을 찔러보았다.

불투명한 몸통을 향해 찔려진 칼날은 당연한걸까, 유령의 옷깃 하나 건드리지 못한 채 칼날이 몸통을 관통했다. 그 광경을 확인한 리네는 이제야 살겠다는 듯 미소를 슥⸻ 지었다. 그런 모습을 보고 살짝 무섭다, 라는 분위기가 스멀스멀 느껴졌다. 원래 유령들은 다 이런 분위기를 풍기는건가?

리네는 제 오른손가락으로 허공에다가 S자 모양 형태를 그리더니 손가락을 또 다시 움직여 다른 위치의 허공에다가 툭, 손가락을 눌렀다. 그러더니 리네 손에 쥐어진 식칼이 오류가 난 듯 지지직- 거렸고, 순식간에 리네의 손에서 자취를 감추었다. 그런 리네를 향해 방금 무슨 짓을 했냐는 듯한 의미의 표정으로 뚫어져라 쳐다보니 내 시선을 눈치챈 듯 리네가 내 쪽으로 시선을 옮겼다.

“바, 방금, 방금 뭐야?!”

-물건 챙기기.

“허공에다가 뭘 누르던데…”

-내가 물건 넣는 법 안 알려줬던가?

나는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일단은 저거부터 치워봐.

리네는 맥없이 붉은 피가 멎어지고 있는 채로 누워있는 소녀를 가리켜 말하였다. 설마, 지금 나보고 아이의 시체를 치우라는거야?

이제보니 완전 제멋대로잖⸻ !

-너가 죽였으니까 너가 치워야지.

…그래! 움직이자…

자리에서 천천히 무릎을 집고 일어나 맥없이 누워있는 소녀가 있는 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제 두 팔과 손으로 소녀를 들으려하니 소녀는 축- 힘없이 팔만 덜렁덜렁, 움직이게 하는 꼴이 되어버렸다. 그런 모습을 보니 내 가슴이 답답하고 무언가가 짓누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공기가 내 목을 족쇠어오는 기분. 답답하고, 허망한 이 느낌은, 내가 눈 앞에 있는 소녀를 죽였기 때문에 생긴걸까. 소녀는 나를 저주하고 있을까. 분명 나를 미워하고 있을까.

아니면 이 소녀도 나처럼 다른 곳으로 있는 것이 아닐까, 내가 있던 눈으로 뒤덮힌 하얀 그 장소처럼.

나는 몇분동안 소녀를 제 두 팔로 잡으며 고민에 잠겼었다. 그래, 긍정적으로 생각하자! 분명히 나랑 같은 눈으로 덮힌 곳으로 가있는 걸지도 모르니까. 그래, 그런거야. 근데 설마 내가 했던 것처럼 다시 돌아와서 나를 죽이지는 않겠지?

그리고 두 팔로 힘껏 소녀를 들어올려 일어나려는 순간

“으, 악…!!”

털썩,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내가 이렇게나 힘이 없었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게 되네.

내 근력을 어느정도 체감하고 나니, 당연히! 혼자서는 들어올리지 못할것 같다는 생각이 내 뇌 속을 맴돌았다. 주변에 힘 좋은 사람…이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별로 사람은 만나고 싶지않다. 도구를 쓸까? 그런데 이 집에 있는 도구라곤 상자랑 천 밖에 없네, 역시 세월이 오래되서… 아니다.

다른 쓸만한 건 어디없나 싶어 주변을 두리번거려보았다. 진짜 집을 잘못 들어온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있는게 없다, 이 집은. 앞이 막막하네… 싶던 순간.

-왜 이렇게 약해? 나약해갖고 곤란하게 만들고있어.

바로 앞에 있었잖아?

나는 재빠르게 리네의 치마자락을 손으로 잡으려 했었으나, 맞다 유령이었지. 치마자락을 향한 내 손은 허공에만 닿았고 내 몸은 중심을 잃어 안고있던 소녀와 같이 바닥으로 추락해버렸다.

-…니 진짜로 뭐하냐?

“리네!! 힘 세지?!”

-갑자기?

“얘 좀 들어줘!”

나는 다시 자세를 잡아 안고있는 아이를 리네에게 보여주는 듯 살짝 들어올렸다.

-내가 왜 잡을 수 있을거라고 생각하는데? 아무리봐도 유령인거 안 보이냐?

“그야, 아까 리네 식칼 손으로 잡았잖아.”

-…

“그리고 리네 내 뒷덜미도 잡아끌었잖아.”

-…

“안돼?”

-하아…, 귀찮게 진짜.

리네는 한 손으로 소녀의 뒷덜미를 잡아 턱, 몸을 들었다. 저렇게까지 힘이 센데 어디서 얼버부릴라고… 그렇지만 한편으로는 살짝 소름이 끼치기도 했다. 물론 나와 리네는 파트너…, 지만 만약 파트너가 아니였다면, 나는 어떻게 되었을까?

-뭘 봐?

“안 봤는데?”

-닥치고, 얘 어디다가 둘껀데.

“아, 잠시만!”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낡은 집 내부를 샅샅히 둘러보기 시작했다. 집이 오래되서 그런가 낡긴 낡았지만 여기도 집으로써는 활용은 되었을테니까, 방이 한 개쯤은 있지 않을까? 계속 둘러보다보니 문이 잠겨져 있는 방을 발견했다, 이렇게나 낡았는데 아직도 잠겨져있는 문이 있다니… 집 버릴때 문 열어두고 가는 걸 깜빡이라도 한건가?

잠겨져 있는 문에 달려있는 열쇠고리 구멍을 유심히 보다보니, 역시 이 집 오래되긴 했구나. 구멍 안에 젓가락이나 얇은 긴 막대기로 휘젓이만 해도 열릴 것 같은 상태였다.

어디 작은 막대기 없나? 문 주변을 살펴보니 와, 나 진짜 운 좋은거 아니야? 얇고 튼튼해보이는 작은 나무막대기가 마침 바닥에 떨어져있던거다. 아싸! 유레카~!! 이걸로 문 따면 되겠네!!

작은 나무막대기를 이용해 문고리에 달려있는 열쇠고리 구멍에다 끼워넣어 구멍 안을 요리조리 휘젓기 시작했다. 하지만 구멍 안에선 막대기를 휘젓을 때마다 들리는 달칵, 달칵, 소리만 들릴 뿐 문이 열릴 타이밍은 눈꼽만큼도 보이지 않았다. 기껏 열심히 고뇌해서 생각해냈더만, 결국 못 여는건가… 다른 곳을 찾아보러 가는데 더 빠르겠다.

뽀각⸻!!!

-잠시만이 이리도 길었던가?

음~ 굳이 다른 방 찾으러 갈 필요없었네!

리네는 눈을 가늘게 뜬 채 내가 따고있던 문을 한 발로 부셔 날렸다. 유령이 맞긴 한가본지 움직이는 소리도 못 들었고, 오는 기척 또한 하나도 느껴지지 않았다. 보아하니 한 손으로 들고 있던 소녀를 허리춤에 소녀의 몸뚱아리를 걸치고 있었고 리네는, 그런 소녀를 문이 사라진 낡디낡은 방 안에 집어 던졌다. 아니! 좀 조심히 다뤄주면 안되는거야?!

나는 허겁지겁 다급하게 소녀가 던져진 쪽으로 몸을 움직여 겨우겨우 배까지까며 슬라이딩한 채 소녀의 몸뚱아리를 받았다. 아무리 죽었다고 해도 그렇지, 갈 때만이라도 곱게 보내줘야될 거 아니야!

창백하게 굳은 소녀에게서 나온 붉은 피는 멎기 시작해서 그런지 아까전보다는 나오는 양이 적어졌지만, 도저히 완전히 멎을 기세는 보이지 않았다. 리네는 이런 애를 어떻게 막 던질수가 있는거지? 나는 절대로 저런 유령이 되지않아야겠다.

-저 방 안에 버리고 가려는 거 아니였냐?

“아니… 맞긴 한데, 그래도 소중히 다루어줘야지! 그리고 버리는거 아니야!! ”

-어차피 죽었는데 뭘 소중히 다뤄. 시끄럽고 나오기나 해.

“기, 기다려봐! 아직 덮어주지도 못했다고.”

-뭘 덮어?

뭐긴 뭐야, 천 덮어줘야지.

마침 방 구석에 있던 먼지 가득한 낡아빠진 하얀 천을 발견해 먼지를 툴툴, 털고 천 크기를 확인하였다. 음, 이정도 사이즈면 몸 전체는 다 덮을 수 있겠네.

천을 들고 창백하게 식은 몸뚱아리가 위치한 쪽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리고는 펄럭- 천을 크게 펄럭여 소녀의 몸 전체를 위에 완전히 덮어주었다. 뭔가 이러고 그냥 가면 마음도 찝찝하고 미안해서 두 손 모아 기도도 했다. 이 애도 눈이 가득한 그곳으로 갈 수 있겠다마는, 그래도, 혹시나 모르니까. 그러니 좋은 곳으로 가길 바랬다.

솔직히 말하자면, 처음에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을 때는 이 소녀가 무서웠다. 아무래도 나를 죽였던 전적이 있으니까, 하지만… 이번엔 내가 반대 입장이 되었고, 죄책감도 들었다. 이번에는 나를 죽이지 않았으니까, 정확하게 말하면 그러기 전이긴 하지만. 이 소녀도 나를 죽였을 때 죄책감이 들었을까? 혹시나 모르잖아, 사실 고의가 아니고 실수로 나를 죽였을수도, 오늘 내가 한 것처럼.

하얀 천으로 덮혀진 몸뚱아리 옆에서 한참을 두 손 꼭 잡은 채 서있다가, 기도를 마친 나는 리네가 있는 쪽으로 자리를 벗어났다. 그리고 낡은 집을 벗어나려던 그때, 잊고있던 게 생각났다.

“리네, 그래서 아까 그… 그거.”

-뭐라고?

“아까 리네가 허공에 휘젓은 거! 그거 알려주기로 했잖아.”

-…아, 그랬던가?

이거 지금 일부러 안 알려주려고 했던거 같은데?

-음, 공중에 아무 곳에다가 S자 그려.

리네 말대로 손가락을 아무 곳에다 올려 S자를 그렸다. 그러더니 S자를 그린 허공 위에 창이 하나가 생겼다. 창 안에는 칸 16개가 나누어져 있었고 전체적인 틀은 내가 이제까지 봐온 내 눈 앞을 가렸던 창들과 똑같았다. 그런 전체적인 틀에서 칸만 추가한 정도?

“음… 창이 생겼어! 근데 어떻게 쓰는거야?”

-아무 비어있는 칸을 터치하면 너가 손에 쥐고있는 물체를 넣을 수 있어.

“그럼 아까 …칼도?”

-그렇지, 뭐.

“근데 칼을 왜 챙긴거야?”

-이제부터 아까 그놈보다 더 한 괴물X끼이 득실득실 할텐데, 혹시 모르니 챙겨가야지.

“그럼, 리네가 대신 싸워줄거야?”

-아니. 내가 왜?

“그, 그야 파트너…니까? 그리고 리네가 가지고 있기도 하고…”

리네는 파트너라는 단어에 눈썹이 꿈틀. 거리더니 또 무언갈 잊었다가 다시 기억해낸 듯 ‘…아, 그랬었지.’라는 말을 짧게 조용히 내뱉었다.

“근데, 리네!”

-…아, 왜 또.

“창은 어떻게 없애?'”

-몸을 움직이면 알아서 사라져.

나는 오른 발을 앞으로 한 칸 내밀었다. 그러더니 리네 말대로 창은 내 몸의 움직임을 파악했는지 바로 눈 깜짝할 새에 사라져 있었다.

-칼을 내가 가지고 있는다. 이런건 멍청한 놈이 들고 있으면 안되거든.

“아~ 그렇구나!”

내가 좀 멍청한가?

이제 물어볼 건 다 물어봤으니, 우선 이 마을을 둘러보는 게 나을거 같다. …정말 미안하게도 잘못된 방법으로 소녀의 망토를 뺏어 입었지만, 죽을수도 있다고 했으니까. 근데 나 이미 한 번 죽었던거 같은데.

-야.

“응?”

-겨우 망토 뺏어서 줬더니만 얼굴을 괴물들한테 알릴려고 하나봐?

“아! 모자!”

리네는 나를 째려보는 듯이 한참을 팔짱끼고 쳐다보더니 한숨을 크게 푸욱- 내쉬었다. 그러더니 내가 걸치고 있던 망토의 큰 모자를 들어올렸다. 얼른 쓰라는 의미인거겠지?

나는 리네가 들어올려준 모자를 잡아 내 얼굴을 감췄다. 다행히도 모자를 쓴 사람이 밖을 볼 수 있는 범위는 충분히 넓었었다. 다른 사람이 날 볼 때는 모자가 커서 얼굴이 잘 보이지 않겠지만, 적어도 나는 아니니까. …힘들게 뺏어온 보람이라도 있는건가.

모자를 푹, 쓴 채 이 지긋지긋한 낡은 집을 벗어나보니, 내 눈앞에는 커다란 크기와 천장의 동굴과 큰 규모의 마을이 내 눈 앞을 그려냈다. 낡은 집에 고작 얼마나 있었다고, 내가 온 곳은 정말 큰 곳이라는 걸 깜빡히 잊어버렸었다. 우선 상점들…이 있는 곳부터 가볼까?

“리네, 상점가부터 가보는 게 어때?”

-마음대로 해.

뭐야! 의외잖아? 리네라면 당연히 안된다고 할 줄 알았는데!

우선 가게부터 가서 여기 상점들은 뭘 파는지 좀 알아보는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아까 그 애가 이쪽으로 왔었던가, 소녀가 왔던 길을 되새기며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어느새 상점가까지 발걸음이 도착해있었다.

이곳은 약간 추운 끼가 있었다, 동굴 안이여서 그런가. 선선하다기보다는, 가을과 겨울 사이 온도라고 해야할까. 그 정도 온도의 바람이 동굴 안을 채웠다. 그래서 그런가 여기에 사는 마을 주민들은 죄다 몸이 털로 뒤덮혀져 있었다. 보다보면, 좀 부럽기도 하고…

우선 먹을거부터 볼까? 안 그래도 배고팠다. 거의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나기 직전일 정도로!

가게들 간판을 둘러보며 가볍게 먹을 만한 음식이 뭐가 있을지 고민해보았다. 역시 샌드위치나 핫도그 정도가 좋을려나? 마침 앞에 보이던 샌드위치 가게가 눈에 들어왔으니 저기서 사 먹어야겠다! 하여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는 순간,

-야, 잠만.

내 발걸음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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