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dless choice 1루프

(6) 낡은 집

리네는 내 오른쪽 어깨를 콱, 붙잡아 나를 가게 문 앞에 세웠다. 왜, 왜 이러는거지? 나 또 뭐 실수한거 있나?

-이 등신아, 너 돈은 있냐?

“아, 맞다!”

-자연스럽게 들어가려고 했다?

에헤헤, 잘못하면 진상고객 될 뻔 했네.

하지만 배는 고픈데. … 구걸이라도 해야하나? 이러다간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죽기 전에 먼저 굶어서 죽을 지경이다. 그렇게 가게 입구 문 앞에서 어떻게 해야될까, 고민하던 중. 누군가가 발로 툭툭. 내 종아리를 쳤다. 뭐지?

아! 내가 문을 막고있었구나! 이미 진상 짓을 해버린거 같은데…

“아, 죄송합니다!! 문을 막고 있을 줄은 몰랐어요!”

나는 재빠르게 뒤로 돌아 내 뒤에 있는 사람의 외형을 확인도 하지 않고 눈을 아래로 내린 채 고개를 꾸벅, 90도로 굽혀 사과했다. 그리곤 고개를 숙인 틈에 힐끗, 시선을 아래 쪽으로 옮겨보았다. 음, 다리에 털이 붙어있네? 발도 무지막지하게 크고…

고개를 숙인 사이 짧게 큰 모자로 보이는 틈으로 어떤 사람일까, 추측해보며 다시 고개를 올렸다. 고개를 들면 얼굴을 볼 수 있겠지? 심장이 졸이는 마음으로 눈길을 위로 향해보았다. 어차피 상대방은 내 눈길이 어디로 향하는지 모를테니까. 게다가 내가 어떻게 생겼는지도 모르겠지?

자세히보니… 응? 아까 전 동굴 입구에서 봤던 늑대탈을 쓴 사람이잖아? 나한테 다가오려고 했던 사람이였던가?

이렇게 두 눈으로 직접 마주해보니 살짝 무서워지는 감도 들었다. 나보다 덩치는 몇배가 크고, 게다가 늑대탈을 썼고, 나보다는 몇배나 키가 큰 사람. 이 정도 덩치랑 키면 가게 안을 들어가기는 커녕, 입구컷 당할거 같은데…

늑대탈을 쓴 사람은 마치 나를 쳐다보는 눈빛이 금방이라도 날 잡아먹을것만 같은 눈빛인것 같았다. 자, 잡아먹을거 같은 눈빛이라고 생각하니 심장이 살짝 더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내 사과는 안 받아주는 건가?

아까부터 나를 잡아먹을 듯한 눈빛으로 뚫어져라 바라보기만 하고 아무런 행동도,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내가 뭘 잘못했나 싶어 기억을 되새겨보려던 찰나. 아차, 아직 내가 자리를 안 비켰던가. 그 사실을 알아채고 재빠르게 오른쪽 옆으로 비켜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길을 터주었다.

나를 한참이나 뚫어져라 바라보던 사람은 내가 길을 터준 이후에도 한참동안 가만히 서있다가, 그제야 가게 안으로 들어가려 발걸음을 앞으로 옮기기 시작했다, 싶었는데.

“얘야.”

“넶, 넥, 넷, 네?!”

그렇게 또 다시 내 쪽을 빤히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번엔 어디 쪽을 보는거야? … 내 얼굴 쪽을 응시하고 있는건가?

몇분동안 고요한 정막이 계속 흘러갔고, 이 분위기가 너무 어색해서 답답한 마음에 이 이상은 안되겠다, 왜 그러시냐고 물어봐야지! 생각이 들던 참에 입을 떼려는 순간.

“망토가 되게 커 보이네, 앞은 잘 보이니?”

…그냥 걱정돼서 말하려고 했던건가?

“아, 앞은 잘 보여요! 물론 모자가 크긴 하지만…, 괜찮아요!”

“그래? 그러고보니 아까 도넛츠 가게 앞에서 한참 서 있었던데”

음?

“아직 아무것도 못 먹은거냐?”

-……너, 설마 저 괴물한테 얻어먹으려는 건 아니지?

리네는 진심이냐는 듯 늑대탈의 사람 뒤에 팔짱을 낀 채로 나를 경멸하는 듯이 쳐다보았다. 그렇지만 배가 고픈 걸 어떡해! 이 상태로 계속 움직였다간 분명 굶어죽을 것 같았다.

…꼴깍.

한 번이면 괜찮…지 않을까.

“네! 아, 아니 그러니까. 그, 아, 아직 아무것도 못 먹었어요. …돈이 없어서. 하핫…”

-미친X끼…

한 번쯤은 괜찮겠지! 지금 이 기회 놓치면 아마 여기 있을동안 아무것도 못 먹을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거절할 수가 있겠어! 라며 자기합리화를 해보지만… 리네가 나를 바라보는 눈빛이 너무나도 신경쓰여서 그냥 굶을까…하는 생각도 잠깐 들었다.

“사실, 아까 도넛츠 가게에 한참을 서 있길래……”

침 꿀꺽.

“하나 정도는 사줄려고 했거든.”

“정말요?!”

…근데, 양심이 찔리네. 저 사람은 나를 그 애로 착각하는 것 같은 모양이였다. 아무래도 망토 때문에 그런가…

나는 내 몸에 둘러진 남의 망토의 후드모자 끝자락을 제 손가락으로 더듬더듬, 거리며 매만졌다. …미안하네.

“음. 자, 보다시피 나는 못 들어갈것 같단 말이지. 그러니까 너가 가서 사먹으렴, 물론 내껏도 같이. 나는 샌드위치로 부탁할게.”

늑대탈을 쓴 사람은 자신의 비좁은 청바지 겉주머니 속을 뒤적뒤적, 거리더니 내 엄지만한 금색 동전 두 개를 나에게 건네주었다. 이게 이 곳의 화폐 같은걸까? 나는 금색 동전 두 개를 두 손으로 건네받아 빠르게 가게 문을 열었다.

“…그, 근데 그냥 샌드위치로 사오면 되는거에요? 샌드위치 이름은 없…”

“하하, 들어가보면 알아. ”

저게 무슨 말이지? 들어가보면 알게 될 거라는게 설마 ‘샌드위치’ 밖에 없다는 건가? ……설마.

문을 열고 가게 안으로 발을 들이서자, 익숙한 고소한 향이 내 코를 깊숙히 찌르기 시작함과 동시에 시끌벅적한 소리가 귀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게 내부 문 앞을 중심으로 보아 좌우에는 각각 4개의 탁자와 그 탁자들을 중심으로 각각 4개씩 의자가 놓여있었다. 이 가게는 꽤 이름있는 가게인걸까, 자리도 다 만석으로 빽빽히 채워져있는 상태인 탓에 앉을 틈새조차 보이지 않았다.

게다가, 샌드위치 가게에서 술이라니… 술이랑 샌드위치랑 조합이 잘 맞는 편이였던가? 싶을 정도로 이곳의 3분의 2가 샌드위치를 술과 함께 먹고 있었다. 어딘가에서는 건배-! 를 하는 우렁찬 소리, 또 어딘가에서는 박장대소하는 여러 명의 웃음소리. 또 어딘가에서는 … 이미 술에 한껏 취해 알아듣지 못할 옹알이로 노래를 부르는 소리가 들어왔다. 이 정도면 샌드위치 가게가 아니라 호프 집 아니야?

가게 내부를 나도 모르는 사이에 구경하는 새에 아차, 밖에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었지! 라는 사실을 기억해내어 도도도도- 빠른 걸음으로 직진하여 주문대까지 걸어갔다. 주문대 높이는 꽤 높았다. 주문대 높이는 내 머리까지 올라올 정도여서 고개를 올려다봐야지 모습이 보였다. 어디보자… 메뉴판이… 메뉴판이 어디있지?

“저어, 저기요~!”

나는 최대한 우렁찬 소리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한 큰 목소리로 주인장을 불렀다. 그리고, 내 목소리에 반응하듯 하얀색 숏컷의 머리카락이 매우 부시시한 상태에 덩치가 아주 큰 사람이 주방 입구 커튼을 젖히고 나와 “예에~?” 라며 귀찮아하는 듯 걸걸하게 막힌 목소리로 내 부름에 대답을 해주었다.

“왜 불렀셔?”

“아, 저 메뉴판은 어디있나요?!”

“으잉, 그런건 없는디야~?”

“네?”

“그런거 읎다니께? 샌드위치만 파는데 메뉴판이 뭐가 필요혀?”

“그, 그러니까, 샌드위치에도 종류가 있지않아요…~?”

“읎서. 여기 메뉴는 한 개뿐이여.”

…… 들어가보면 안다는 게 이런 뜻이였구나.

“… 아, 그럼 샌드위치 두 개 주세요!”

“두 개~, 두 개 맞제? 2코스트 주면 된디야.”

2코스트? 아! 아까 그 사람이 준 금색 동전 두 개를 말하는 건가? 나는 제 손에 꼭 쥐고있던 금색 동전 두 개를 내 머리까지 높혀 세워져있는 주문대 탁상을 향해 발꿈치로 발을 치켜세우며 두 손으로 쭈욱, 뻗어 건넸다. 그런 나를 보고선 주인장은 내 두 손에 쥐어져있던 금색 동전 두 개를 큼지막한 한 손으로 쥐어갔다. 후! 드디어 가져갔네! 주인장이 동전 두 개를 가져갈 동안 계속 뒷꿈치를 올려 두 팔을 쭉 뻗고있던 탓에 온 몸이 떨리기 시작했던 참이였는데!

주인장은 동전 두 개를 쥔 채로 뒤로 돌아갔다. 몇초 후에 덜컥! 소리가 들리더니 다시 또 덜컥! 하는 소리가 났다. 아마도 계산대 속 서랍에 동전을 넣어둔 모양이다. 그리고선 “조금만 기다려잉~”이라고 말하더니 옆에 있는 커튼을 젖히고 주방 안으로 다시 들어갔다.

“하이고~ 이런 곳에 웬 꼬맹이가 오는 것도 보고! 나도 참 여기 오래 살았나보뎌!”

“하하하! 그러게 말이다! 얘! 후드 꼬맹아!”

한쪽 편에서 한창 왁자직껄 수다를 떨던 사람들이 나를 발견하더니 향수가 생긴 것마냥 나를 중심으로 이야기가 흘러가기 시작한듯 했다. 그러더니 어느 한 사람이 내 쪽을 향해 한 손을 번쩍! 좌우 양 옆으로 흔들더니 나를 불렀다. 반응을 해줘야 되겠지?

“넷, 네?!”

“자 자. 잠깐만 이리와봐!”

… 이거 다가가도 괜찮은 거겠지?!

나는 천천히 나에게 집중되어있는 시선이 있는 탁상 쪽으로 주춤거리며 발걸음을 옮겼다.

“어린애 같아보이는데? 꼬맹이, 이런 누추해보이는 가게는 어떻게 찾아왔대?”

“어떻게 찾아오긴! 상점가에서 조금만 걸어도 옆에 둘러보면 바로 보이는 게 이 가게 아닌가!”

“하하하!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서 왔던거구만? 하긴! 여기서 샌드위치 파는 곳은 이 가게 밖에 없으니까!”

나를 여기로 불러놓고선, 결국 자기들끼리 말만 하는… 그야말로 나는 이 대화에서 공기가 되어버렸다. 이럴거면 왜 부른거야?

“아, 맞아! 그러고보니 동굴 안에서 웬 꼬마애 한 명이 나왔다던데! 너도 아니?”

잠만, 그거 내 얘기 아니야?!

옆에 서있기만 해도 머리가 띵- 해질 만큼 술을 거하게 드신 것 같은 사람이 나에게 질문을 던졌다. 그러더니 갑자기 그 사람의 주제를 시발점으로 대화의 흐름이 ‘동굴에서 나온 꼬마아이’ 로 바뀌어 흘러가기 시작하는 조짐이 보였다. 아니, 이렇게 갑자기 말이야?!

“아, 아니요! 그런 …소식은 딱히 못 들어본 거 같은데요…. 아, 아하하. 하핫.”

대충 대화에 조금 맞춰주다가 샌드위치가 나오면 얼른 자리를 벗어나자. 이 생각이 내 머리 속을 가득 채웠다. 여기서 오래있어선 안될것 같은 불길한 예감은 덤으로.

“하하하! 꼬맹이, 소식이 좀 느린 편인가보네! 너희들은 알고 있나?”

“당연한거 아니여? 지금 그 꼬맹이 하나 덕분에 이 마을에서 지금 중요한 화젯거린데 말이디. 엄청 떠들썩하다고여.”

“타이밍 좋게 나타난거지! 덕분에 몇년동안은 안심하고 살 수 있겠다고! 축제라도 열어야 되는거 아닌가?!”

“아니지, 아니지! 다른 마을까지 합쳐서 대규모 축제행사를 열 정도라고! 이런 좋은 타이밍에 나타났다는 건 분명 신이 내려주신 천운이나 다름없다 이말이야!”

이게 뭔 말이야? 내가 타이밍 좋게 나타났다고?

“저, 저어… 혹시 타이밍 좋게 나타났다는게 무슨 말인가요?”

나는 조심스럽게 한쪽 손을 들어 내 쪽으로 시선이 집중되게끔 하였다. 그러자 서로 자기들끼리만 이야기를 하던 사람들이 말을 꺼낸 내 쪽으로 전부 시선을 옮겼다. 이렇게 뚫어져라 바라보시니까 좀 부담스러운데….

“아아, 아직 꼬맹이는 집에서 안 가르쳐줬다보네. 그러니까 말이지⸻”

“무슨! 이런 건 아직 이런 꼬맹이한테는 알려주어선 안되지.”

“응? 그래도 알고 있는 편이 낫지않은가?”

“아무래도 썩 영양가 있는 얘기는 아니지않나? 그러니까 꼬마야. 나중에 너가 어른이 된다면 알게된단다. 그러니까 그때까지 기다리렴.”

영양가 있는 얘기가 아니라는 말에 어느정도 어떤 얘기인지 추측이 되는 나는, 일단은 모르는 척. 고개를 끄덕이며 “앗…, 네.” 라고 우선 대답했다. 아마도 저 사람이 말하려 했던 얘기는 <규범>이라는 것과 관련이 있었던 거려나. 어쩌면 저런 면에선 꽤 괜찮을거 같아 보이기도….

나는 잠잠히 이 사람들이 하는 얘기가 조금씩 모자이크가 낀 것마냥 안 들리자 바닥을 쭉, 쳐다보기 시작했다. 샌드위치가 나올 때까지 바닥을 보면서 멍을 때릴 생각이다. 도대체 샌드위치는 언제 나와?

“샌드위치 2개~ 나왔슴뎌~! 가져가셔여이!”

그러자, 타이밍 맞게 내가 주문했던 샌드위치 2개가 사투리가 쓰이는 우렁찬 목소리와 함께 나를 반겨주었다. 나를 이 자리로 부른 사람들에게 인사를 하려 고개를 꾸벅, 숙이고 잽싸게 다리를 타박타박타박! 주문대 쪽으로 걸어가 내가 편하게 받을 수 있도록 아래까지 샌드위치 2개를 내려주었다.

나는 내려받은 샌드위치 2개를 두 손으로 공손히 받고 “감사합니다!” 고개를 꾸벅 숙여 감사 인사를 했다. 물론 주문대가 높은 탓에 내 인사는 주인장한테 안 보였을 수 있겠지만.

-소식이 꽤 빨리 퍼졌나보네. 어딜가든 떠들썩하다고 대강 얘기하는 꼬라지를 보면.

맞다, 리네도 있었지.

-몸 간수 잘해, 너. 얼굴도 알려진 상황에서는 진짜 답 없다고, 그러다 진짜 죽는다.

“아, 으, 으응. 그렇지. 조심해야지…!!”

나는 그런 리네의 말을 들은 후에 얼굴이 더 자세히 보이지 않게 푹 눌러썼다. 나 이미 한 번 죽었는데….

가게 밖을 나오자 바로 왼쪽편에 위치해있는 벤치에 앉아있던 늑대탈을 쓴 사람이 자리에서 일어나 내 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곧장 받은 샌드위치 2개 중에수 한 개를 그 사람에게 건네주었고, 늑대탈을 쓴 사람은 건네준 샌드위치 한 개를 큼지막한 손으로 가져갔다.

“수고했어. 내가 왜 들어가보면 알거라고 했는지, 이제야 이해가 가지?”

늑대탈을 쓴 사람은 가볍게 나를 향해 웃음을 지어보였다.

“네… 그 말의 뜻이 ‘샌드위치’ 밖에 없다는 말일거라는 건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요!”

내가 당당하게 자랑스럽다는 듯 얘기를 꺼내자, 딸을 보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는지 그 사람은 하하, 하곤 웃었다. 이 사람이랑 있다보면 약간 자식이란 놀아주는 삼촌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그래, 그런 예상도 했었다니. 대단한 걸.”

완전 우쭈쭈 해주고있다.

-야, 빨리 움직여. 여기에 더 오래있으면 안된다고.

“아, 알았어.”

나는 내 두 손에 아직 남겨져있는 샌드위치를 소중하게 꼬옥 혹여나 바닥에 떨어지지 않토록 잡으며 내 앞에 있은 사람에게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넸다.

“저, 샌드위치 사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은혜 잊지않을게요!”

“하하, 뭘. 어차피 개당 1코스트인데 뭐.”

“1코스트…? 라도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선의를 베풀어 주신거잖아요? 당연히 감사드려야죠!”

“그래 그래, 음. 너는 이 마을을 떠날 생각이지?”

“아! 네, 맞아요!”

“그래, 몸 조심하고, 그리고…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지 내가 있는 쪽으로 와. 음, 클링턴으로 오면 돼. 그리고…”

갑자기 말에 뜸을 들이더니, 덩치 큰 몸으로 겨우 자세를 쭈그려 내 귓가쪽으로 몸을 앞으로 치우쳤다.

“얼굴, 다른 사람들한테 안 보이게 제대로 눌러쓰고 다니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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