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과,사신과,선생님

가히리 언제가는 쓸 수도 있을 썰

가히리 by Estell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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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모든 괜찮으신 분만 함께해 주시길.

''있잖아, 리본...그거 알아? 사실 난 그렇게 까지 삶에 대한 열망이 강하지 않았어. 널 만나기 전까진 말이야,
하지만... 내가 너와 만나고 친구들이 생기고, 너와 함께 하면서 점점 이 삶이 즐겁다고, 앞으로더 너희와 함께 살아가고싶다고, 그저 이대로 모두와 함께 하고싶다고 생각하게 되어버렸어...... 그러니까. 이번엔 내가 너한테 부탁을 좀 해도 될까? ''

아스라질듯 금방이라도 깨어질듯한 위태로운 미소...너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그런 미소가 창백한 너의 얼굴에 떠올라, 나는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

''....''

''리본...나...''

떨리는 너의 목소리가 너무 고통스러여서, 두려움이, 고통이, 죄책감이 너의 질척하고 애닯은 감정들이... 나에게는 너무나 크게 와닿아서.

''츠나..''

''나, 이제 아프기 싫어...난 아픈거따위 정말 싫어하는데... 너희를 지키기 위해서라면 아파도 괜찮았어...''

너의 말들이 마치 폭풍의 해일처럼 내게 몰아치고, 부딛쳐서,

''근데...근데 지금은 아니잖아. 이렇게 내가 가버리면 난 너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가 되어버릴꺼잖아...''

우리를 걱정하는 너의 목소리가 너무 한결같이 다정해서...

''그러니까 리본...부탁이야.''

이런 순간에서야 겨우 내뱉어지는 너의 부탁이...

''나 좀....''

당연하단듯이 너를 위한것이 아니라서... 그래서

''나 좀 살려주라, 리본''

너의 그 덤덤한 듯한 목소리가 나에겐 더 아프게 다가왔다는 것을... 너는 알까?

''...''


이런 나의 마음을 알아차린듯... 너는 나와 눈을 마주하더니

''미안하고...  고마워요. 나의 스승님.''

또...사과를 하는구나, 너의 잘못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니다..아니야, 네가 나쁜거다 츠나.
너는 모든것을 포용하고, 그렇기에 한없이 다정하지만,
그 다정이 우리에겐 독이된다.
그러니까...네가 나쁜거다.

그렇기에...나, 이 자리에서 다시 한 번 맹세하니,
너를... 나의 이 육체도, 목숨도, 영혼도, 모두 바쳐서 지켜내고야 말테니. 너는 추찹하게 진창을 굴러서 더렵혀지더라도, 무슨 짓을 해서든지, 비겁하게라도 살아남아. 우리에게 너라는 하늘을 쥐어주어, 끝까지 함께해야 할꺼다.
그게, 네가 우리에게 해야 할 속죄다.

츠나,

리본은 조심히 손을 들어 달빛에 아스라히 빛나 부서져 떨어지는 츠나의 눈물을 닦아주며 한 손으로는 츠나의 손의 빈틈없이 단단하게 맞잡고 맹세하듯 고개를 숙이고 떨리는 목소리로 말하였다.

소중한

''걱정하지마라, 츠나''

나의 제자

숙인 고개 밑으로 보이는 리본의 검은 흑요석 같은 눈동자는 각오로 차올라 반짝였다.

''네가 부탁하지 않아도 나는,''

너만큼은

츠나에게 다짐하는 리본의 목소리는 더이상 떨리지 않고 단단하게, 그저 당연한 사실을 말한다는 듯이 흘러나왔다.

무슨일이 있어도 지켜내고야 말꺼다.

''내 제자를, 너를 죽을 각오로 지킬테니까.''

그의 다짐은, 목소리는 그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무너지지 않을것이라는 확고한 의지와, 신뢰, 각오와 같은 것들이 점철되어 고요하게, 고요하게 모든 것을 태워버릴듯이 타올랐다.


''모든것은... 하늘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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