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없음)

매뉴패치

그것은 사랑이라고 하기에는 숭고하지 못했고 아름답게 포장할 수 없었으며 애정이라고 하기에는 부드럽지도 달지도 않았고 소중하지도 않았고 증오라고 하기에는 연약하기만 했기에. 패치는 그 감정의 덩어리에 이름을 붙일 수 없었다. 오직 모순처럼, 깊게 가라앉은 감정에 탄식하고 다시 가라앉히기를 반복했다. 

 패치는 가끔 매뉴얼을 생각하게 됐다. 자신의 머리 뒤에 그의 고글이 있었기 때문이었고, 매뉴얼이 즐겨 피우던 담배와 라이터를 구해 자신의 책상 아래 서랍에 넣어두었기 때문이기도 했다. 주기적으로 마주하게 되는 그 잔재들에 패치는 간헐적으로 머리가 뜨거워 질 정도로 매뉴얼을 떠올리게 됐다. 그러나 그렇게 매뉴얼을 생각한 이후에는 곧 다시 차가워졌다. 그것은 매뉴얼을 사랑하기 때문이었고, 애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었으며, 증오하기 때문이었다.

숭고한 사랑 따위의 말은 매뉴얼이 검은 금요일을 없애기 위해 작은 흔적으로라도 나타난 것에나 숭고하고 고상하다고 붙일 수 있겠지. 결코 패치는 숭고한 사랑을 할 자신이 없었다. 물론, 대의를 위해서라거나, 자신 휘하의 존재들을 위해서 숭고한 척 몸을 날릴 수는 있었으나, 그것이 숭고한 사랑과 직결되지는 않았다. 감히 그런 단어를 자신의 행동에 붙이기에는 걸맞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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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쓸 것 같아서 추가하는 내용

사랑하고 있는 건 점차 깨달은 자기 마음이고

좋아하거나 애정은 이미 쌓아온 그 관계성에서 나오는거고 

증오는 꼭 아저씨가 했어야 했냐 같은,,, 그런 거... 왜 다른 사람 많고 많은데 거기서 아저씨가 그렇게 해서 왜 나 두고 죽냐 뭐 그런 거,,,,, 를 말하고 싶었는데 

뒷내용이을려다가포기하고 널부러져서 걍 다 적어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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