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거 백업

하비엘 로이드 ts 버전 보고 싶다

단 하비엘(여)는 의심도 심하고 통제하는 스타일인거

원작과는 다르게 로이드 아가씨가 본인이 아니고 다른 사람임을 일찍 알아챌 수밖에 없었던 하비엘(여) 이유는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임 그저 철이 들었다거나 한 순간의 변덕이라고 여기기는 힘들 정도로 본인은 한사코 부정했으나 끈질긴 추궁과 확실한 정황 증거에(보통 귀족 영애들이 그렇듯 진짜 로이드 아가씨도 머리카락 관리에 목숨 걸어서 머리카락을 전문가도 아니고 본인이 싹둑 잘라버릴리 절대로 없었음) 로이드(여)도 더 이상 버티지 못 하고 사실을 밝힐 수 밖에 없었음

정말로 다른 사람이라는 걸 안 하비엘은 처음엔 분노했으나 그렇다고 바로 처단하기엔 영지와 남작 부부가 마음에 걸렸고 아가씨의 몸을 차지한 자가 말하기를 자기가 원해서 몸을 빼앗은 것도 아니고 왜 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고 하니까 이 자를 처단해봤자 진짜 아가씨가 돌아올 지는 확신할 수 없었음

심란하지만 자기가 판단할 일은 아니라고 결론 내리고 어쩔 수 없이 내버려두는데 적어도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키지 말라고 속은 몰라도 외양만큼은 진짜 로이드 아가씨가 했던 것처럼 꾸미게 하는 거

그런데 사실 진짜 로이드 아가씨는 하비엘 말대로 하고 다닌 적 전혀 없었고 그냥 하비엘 취향대로 꾸미고 있는 거면 좋겠음

악세사리는 마르베야가 선물로 준 건데 자기 취향 아니라고 쳐박아뒀던 걸 로이드 아가씨가 아꼈던 거라며 하게 하고 향수는 못 쓰게 했음 진짜 로이드 아가씨는 향수 아끼려고 파티에 갈 때가 아니면 안 했다고(개구라) 머리카락은 멋대로 잘랐고 사업 자금 만들어야겠다며 드레스랑 같이 팔아버렸으니 다시 기르고 드레스도 다시 맞춰야했지만 이것도 로이드 의견은 하나도 안 들어가고 오로지 하비엘이 다 했음

철혈의 기사에서는 금방 죽는 단역인 로이드 아가씨에 대한 서술이 적었으니까 하비엘 말이 다 맞겠거니 싶어서 그런 쪽으로만 말 잘 듣는 로이드 아가씨(가짜) 메이드를 비롯한 주변 사람들은 요즘 행동도 그렇고 스타일도 예전과 많이 달라지셨다며 신기해하지만 다른 사람이라고는 전혀 상상도 못 함 로이드는 하비엘 말대로 해서 주변 사람들이 못 알아채는 줄 암 하비엘은 자기 입맛대로 가꾸는 로이드 아가씨 보면서 대만족 중

하지만 좋은 일만 있는 건 아니었음 가끔 허공을 보며 혼자 웃거나 허공을 만지는 듯한 행동을 할 때마다 의심병 발동함

“뭐 하시는 겁니까? 제가 모르는 누군가와 연락하는 건 아니시겠죠?“

뭐 하나 할 때마다 뭐 하는 거냐고 묻고 자기가 납득할 만한 이유와 답을 들어야 하고 철혈의 기사에선 안 그랬던 것 같은 기사님이 너무 집요하니까 점점 지치는 로이드 아가씨… 평소에는 말 잘 듣고 시키는 것 잘하고 나름 장난도 잘 치는데 뭔가 하나에 꽂히면 검 손잡이에 손 올리고 안광 번뜩이면서 취조하니까 피곤하고 불편한 로이드가 어느 날 얘기 좀 하자면서 하비엘을 앞에 앉혔음

“내가 이 몸 좋아서 들어온 것도 아니고 남의 몸인 거 알고 함부로 굴리지도 않는데 너 너무 나를 못 믿는 거 아냐? 적당히 해”

로이드의 말을 들은 하비엘도 어이가 없었음 그 말대로 좋아서 들어온 것도 아니고 원해서 들어온 것도 아니라면 언제 멋대로 나갈지도 모르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그런 일이 없으려면 자기가 열심히 지키는 게 당연한데 그걸 못 하게 하다니 역시 이 인간 자기가 모르는 새에 떠나려는 건가?! <까지 3초만에 결론 내림

“어딜 가시려는 겁니까?”

“뭔 소리여 간다는 말 한 마디도 안 했어 여기가 얘 집인데 어딜 가”

“타인의 집인 것처럼 말하지 마십시오 당신의 집이기도 합니다”

“말이 안 통하니 대화가 안 되네”

로이드는 짜증나서 됐다 그래 이러면서 흐지부지됐고 의심 좀 적당히 하라고 겨우 한 마디 남겼는데 오히려 그 말 때문에 하비엘 집착만 더 심해지는 그런 거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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