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호 도망수 되는 거 보고싶음

하비로이 기반 +약 고기수호

소재가 좀 그런가 하비엘이랑 하룻밤 실수를 저지른 로이드가 임신한 거 보고 싶은데... 근데 남자인 채로 해야 됨

!!!!!!!웹툰으로 진행되지 않은 소설 부분 스포있음!!!!!!!!

아니 이거 엔터쳐도 미리보기에 다 나오네 스포한 사람됨 하… 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x

모든 사건이 끝나고 원래 자신의 몸으로 프론테라로 돌아오게 된 수호를 위해 영지에서 성대한 환영식이 벌어졌음 흥겨움을 틈타 그간 알던 사람들에게 술 한 잔씩 받은 수호는 좋은 날 주는 술을 거절하기도 좀 그랬던 탓에 받는 족족 다 마셨고 금방 취했음

하비엘이 부축해서 침실로 데려가줬는데 술김에 수호는 솔직한 마음을 털어놓았고 점점 분위기를 타면서 거사를 치르고 말았음 하비엘은 제정신이었지만 본인도 그런 마음이 있었기에 기회를 놓치지 않았음

다음 날 좀 민망했던 수호는 하비엘을 보기 좀 서먹+민망했다가 시간이 지나면서 그 날의 일을 모르는 척 넘어가기로 했는데 수호의 컨디션이 날이 갈수록 안 좋아졌음 엔딩 스포일러를 쓸 수 없어서 불안함에 남들 몰래 의사를 찾았는데 임신 진단을 받았음 수호는 그럴 리 없다며 부정했으나 의사는 자기 의사 인생 다 걸고 임신 맞다며 강하게 주장했고 수호의 정신은 아득해졌음

마법과 이종족과 정령이 있는 역영설 세계관에서도 남자가 임신하는 건 이상한 일이라는 걸 아니까…. 혹시나 하비엘이 불쾌하게 여길까봐 겁먹은 수호는 의사에게 입막음 비용으로 묵직한 금화 주머니를 쥐어줬고 저택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함

아니 저택을 떠나는 정도로는 안 되지 그랜드마스터에게 들키지 않으려면 이 세계를 떠나야 할 수도 있었음 한순간 그럴 필요없이 아이를 지우는 마법이나 의사를 알아보면 된다고도 생각했지만 차마 그럴 수는 없었음 아이를 갖고 싶다거나 낳고 싶다는 생각은 해본 적 없지만 죽이는 쪽이 더 무서웠음

솔직하게 말해볼까 고민도 했지만 하비엘은 어딘가 고지식한 부분이 있어서 어떻게 나올지 전혀 예측할 수 없었음 만약 경멸이라도 받거나 지우라는 이야기를 들으면? 처음 로이드가 되었을 때 하비엘에게 경멸받은 적이 있으니 상상하기 어렵지 않았고 그 때야 괜찮았지만 지금은 버티지 못 할 거 같아서 역시 도망치는 게 가장 간단한 방법이라고 결론 지음

용왕한테 가서 눈물로 읍소한 끝에 원래 세계로 갈 수 있었는데 이 사태를 전혀 모르는 하비엘은 행위를 했으니 이미 연인 사이라고 생각했고 연인이면 결혼까지 가야하는 게 당연하다고 여겼기에 몇 달 동안 머리를 쥐어짜내서 나름 괜찮은 향후 결혼식까지의 플랜을 짜왔다가 수호를 찾을 수 없어서 당황함

어디 가셨나 찾아다니다가 영지에 없다는 걸 뒤늦게 알게 되면서 뒤집어지는 거 백작 부부도 몰랐고 소환수들도 몰랐고 오로지 수호를 용궁까지 데려간 용용이만 알았는데 수호가 용용이를 용궁에다 둬서 프론테라 영지로 돌아가지 않았으니까 행선지가 알려질리 없었음

다만 용용이가 없어진 걸 보면 어디 멀리 갔다->그런데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에게조차도???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었던 하비엘은 곧바로 진실의 보옥이 있는 호수로 뛰어들었고 수호의 행방에 대한 답으로 서울에 있다는 이야기를 듣고 황당해함

아니 거길 또 왜???? 갈 생각 하나도 없다면서 거짓말이었나 아니면 내가 모르는 무슨 일이 생긴 건가 혼란스러워하다가 왜 갔는 지를 묻자 답할 수 없는 범위의 질문이라고 해서 무엇을 물어야할지 잠시 고민했음 요즘 수호가 자신을 좀 피하는 느낌이었는데 하비엘은 단순히 행위를 하고 난 뒤 민망해서 그러는 줄로만 알았음 하지만 혹시 모르는 일이었음

수호 입장에서는 정말 후회하는 실수였고 하비엘 얼굴도 보기 싫어질만한 일이었을 지도... 그럴 리가 없다 한사코 부정하면서 떨리는 손을 다잡은 하비엘은 나를 피해서 간 거냐고 물었고 진실의 보옥은 그렇다는 답을 돌려주었음

서울로 돌아간 수호는 챙겨갔던 금붙이와 보석을 조금씩 돈으로 환전하면서 고시원 생활을 벗어났고 학교는 뒤늦게 휴학신청을 해서 다음에 복학하기로 했음 출산은 병원을 갈 수도 없어서 집에서 했는데 낳다가 기절함

뒤졌다가 살아난 기분으로 깨어난 수호의 다리 아래에는 애앵 우는 갓난아이가 있었음 어찌저찌 애 씻기고 핏자국이나 뭐 그런거 다 대충 이불에 돌돌 말아 한쪽에 쳐박아둠

아무튼 학교랑 일을 쉬어도 애 보는 게 쉬운 일이 아니라 날이 갈수록 수척해지는 수호는 집 밖으로 나가지도 못 하고 틀어박혀 삼 애기를 혼자 뒀다가 무슨 일이 생길까봐 불안해서 나갈 수가 없었음

그러는 사이 고기친구가 학사에서 수호의 휴학소식을 알게 되었고 살던 고시원 찾아갔다가 이사 갔다는 말을 듣고 당장 수호한테 전화했음 엄청 오랜만에 듣는 수호의 목소리가 다 죽어가는 걸 듣자마자 당장 얼굴 보자고 강제로 약속을 잡게 됨

말도 없이 사라졌던 게 좀 서운했지만 뭐라고 하기도 미안하게 수척해진 모습을 본 고기친구는 당장 고깃집에 데려가서 소고기부터 퍼먹였음 요즘 일이 힘드냐 우리 엄마 찜질방에서 알바를 해라 노가다만큼의 페이는 못 주지만 쉬엄쉬엄 해도 괜찮다 설득하면서 열심히 손으론 고기를 굽고 수호 앞접시에 익은 고기를 끊임없이 채워줌

이유야 어쨌든 소고기 친구만이 유일하게 계속 자신을 신경 써주고 도와주니까 혼자서 애 키우는 게 힘들었던 수호가 갓난애가 있어서 일은 할 수 없다고 말해버림 많은 설명이 없어도 대충 예상한(한동안 연락도 없이 잠적했고 갑자기 애와 함께 나타났으니) 소고기 친구는 니 형편에 잘하는 짓이라며 꼽주다가 다음부턴 고깃집에 데려가지 않고 집으로 찾아가서 소고기와 과일뿐 아니라 애기용품도 챙겨다 줌 이거 너무 서브남주롤이네

수호가 받은 물건을 정리하는 동안 꼬물거리는 애기를 구경하던 소고기친구가 심각하게 말했음

"야... 이 애 니 애 진짜 맞냐? 니 애가 이렇게 예쁠 리가 없는데..."

차마 말로만 안 했을 뿐 너 속은 거 아니냐는 의미였으나 수호는 그냥 피식 웃고 말았음 지가 낳았는데 지 애 아니면 뭐... 애아빠 유전자가 쎄서 그런데 이걸 말할 수 없으니 내 애는 확실하다고 하고 맘 수호가 단호하게 나오니 고기친구는 더이상 언급하지 않았음

외동인 수호와 달리 고기 친구는 동생이 있어서 애 본 적 있다며 알려줬고 수호는 열심히 배웠음 유튭이나 책으로도 배웠지만 경험에서 우러나온 실전육아랑은 또 다르니까

그렇다보니 고기친구는 자주 수호 집에 드나들었는데 멀리서 그 광경을 누군가 지켜보고 있었고... 집에 아무도 없는 틈을 타서 들어간 누군가가 집에 있는 자신을 빼다 박은 듯한 갓난아기를 발견했고... 예상 밖의 존재에 몸이 굳어서 수호가 돌아올 때까지 아기만 보고 있다가 집 안에서 수호와 딱 마주치게 됨

최종적으로는 하비엘이 펑펑 우는 거 보고싶음 그 남자 때문에 돌아온 거라면 자기한테 희망은 주지 말았어야 하는 거 아니냐고 왜 자기한테만 이렇게 매정하게 구시냐고 엉엉 우는데 당황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 수호와 자기 아빠가 우니까 덩달아 우는 하비엘 2세까지 개판되는 거 왜 이렇게 미남이 우는 게 좋은지

카테고리
#기타

해당 포스트는 댓글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요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