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신 / 탐카베
유료
[ 탐카베 ] be mixed -5화-
최초 발행 2023.05.11 / 카베TS / 아카데미아 시절 날조 / 연재물
5
“깨울 필요가 없어서 편리하지만 넌 주량껏 먹는 게 좋아.”
일어나자마자 잔소리를 하는 건 너무 하지 않냐고…? 숙취 탓에 약간 두통이 있어서 카베는 손으로 이마 부근을 눌렀다. 자신이 있는 곳은 알하이탐의 방인 것 같았는데 침대 외에도 간소한 테이블과 소파가 갖추어져 있었다. 알하이탐은 그 위에 포장한 요리를 펼쳐놓던 참이었다. 새우 카레 냄새였구나…. 어릴 때 자주 먹었는데. 아카데미아 시절에는 포켓 피타로 때우느라 좀처럼 먹지 않았던 요리였다. 그 외에도 짐승고기 필라프며 사모사, 초록색 글씨가 장식된 파이도 있었다. 확실히 배가 고팠다. 그러나 침대에서 일어나려고 하체에 힘을 주자마자 전신에 근육통이 올라왔다. 그래도 몸속은 저리고 쓰린 것 외에 불쾌감이 없었는데 알하이탐이 뒤처리를 하고 헐렁한 튜닉까지 입혀놓은 것 같았다. 어제 잔뜩 했었지…. 술을 마시긴 했어도 완전히 기억이 날아간 건 아니었다. 안기고, 끌어안고 다시 꽈악 안고. 알하이탐의 체온이 상당히 따뜻했다는 점도 떠올랐다. 달아오른 뺨을 식히려고 카베는 일부러 눈가를 문지르면서 불만스럽게 내뱉었다.
“딱히 술이 잘못된 건 아니잖아. 네가 무식하게 몰아붙여서 기절한 거라고….”
“따지자면, 기분 좋은 것 아니었나.”
“너…. 그렇게 말하지 마!”
“시끄럽게 구는 대신 밥이나 먹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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