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시안 (Lisian)
- 신생 에오르제아 기준 서술
- 스토리 진행에 따른 추가 사항은 추후 업데이트 예정 (한 개의 확장팩을 1년으로 설정)
리시안 Lisian
테마곡 : https://youtu.be/CeSFzWWcAv0?si=LTq3qflw0UHz-8_g
종족/부족 : 엘레젠 숲 부족
성별 : 남성
나이 : 신생 기준 30세 → 효월 기준 34세
생년월일 : 1547년 별빛 6월 32일 (11월 30일)
- 탄생화: 낙엽, 마른풀 (새봄을 기다리며)
수호신 : 노피카
<Appearance>
외형
새의 날개깃 같은 머리카락은 음영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로 하얗고, 눈은 아침과 중천의 궤도를 따라 하늘을 오르는 해와 닮은 금색으로 짙은 속눈썹의 그림자가 안개처럼 드리운다. 얇은 피막 너머로 온기를 머금은 입술을 빼면 따뜻한 생기가 도는 하얀 피부 위에는 아무런 색이 없다. 귀는 크게 도드라지지 않지만 엘레젠임을 알아볼 수 있는 길이에 귀끝이 완만한 경사로 모여 날카로운 느낌이 없고, 눈동자를 꼭 닮은 색의 귀걸이가 장신구의 전부.
이마를 덮는 앞머리, 턱 끝에서 그치는 옆머리와 달리 짧게 잘라 층을 낸 뒷머리는 단정하게 결을 가다듬어도 바깥으로 완만한 듯 고집 있는 곡선을 그려 그 위를 꼼꼼히 덮지 않는다. 머리카락의 끝은 어깨를 넘는 일이 없으며, 목덜미를 가리되 끈으로 매듭을 지을 수는 없는 절묘한 길이를 항상 유지하고 있다.
유려하고 선명한 얼굴선, 짙은 쌍꺼풀이 진 채 부드러운 곡선을 그리며 위로 올라간 눈매가 맞물려 잘 여문 열매를 연상시키는 따뜻한 색채의 온화한 미인. 다만 타고난 인상을 찍어누를 정도로 건조하고 낮게 가라앉은 표정에, 눈은 시선을 마주하기 불편할 정도로 서슬이 어려 있어 다가가기 어려운 분위기를 조성한다.
체형
키는 2m로 엘레젠 남성 기준으로 평균을 조금 넘는 신장. 타고나길 뼈대가 굵지 않아 늘씬하고 날렵하다는 느낌을 주지만, 충분한 단련을 거쳐 잔근육이 붙은 몸이라 체중은 평균보다 조금 더 나간다.
장신에 비율이 좋고 전체적인 선이 탄탄해 붙는 옷을 입으면 태가 나지만, 품 넓고 옷자락이 긴 치유사의 의복이 몸의 윤곽을 가리는 날이 대부분이라 그다지 눈에 띄지 않는다.
목소리
본래 음성은 앳된 느낌 없이 다소 높은 톤에 지나가는 사람도 무심코 뒤를 돌아볼 정도로 부드러운 미성이었지만, 재해를 기점으로 성대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고 목소리가 변했다. 지금은 그보다 한 톤 낮고 다소 허스키하며 드물게 언성을 높일 때 바람처럼 약한 쇳소리가 섞여 예전처럼 아름답기만 하거나 듣기 편한 느낌은 아니다.
특징
한 번 시야에 들어오면 누구든 관심을 가질 만한 외견에, 특유의 분위기도 다가가기 어려운 것과 별개로 묘하게 사람의 이목을 끈다. 그러나 군중 앞에 나서는 걸 좋아하지 않아 의도하지 않는 한 누군가의 눈에 띄거나 크게 시선을 모으는 일은 거의 없다.
목덜미보다 조금 아래쪽과 본인 기준 오른쪽 팔에 흉터가 있다. 목덜미 근처는 날카로운 것에 대각선 방향으로 베였고, 팔은 사람의 치아에 물어뜯긴 형태로 가장 오래된 것들이다. 모험가가 되고 나서부터는 치유에 특화된 환술과 백마법 덕분에 웬만한 상처는 피부가 상한 흔적조차 찾아볼 수 없게 되었지만, 여러 이유로 시기를 놓친 부상은 깊고 새로운 흉터로 몸에 고스란히 남아 있다.
의식하지 않아도 언제나 한계까지 당겨져 있는 신경 탓에 몸의 모든 감각이 예민하며, 거기에 종족적 특징까지 합쳐져 청력이 기이할 정도로 발달했다. 웬만한 귀마개로는 소리를 차단하기 어렵고, 시력을 일시적으로 상실했을 때 들리는 소리만으로 다음 행동을 이어 나갈 수 있을 정도. 예민한 감각과 뛰어난 청력은 신체적인 기능을 활용해야 하는 비상사태나 전투 시에는 유용하지만, 정도를 스스로 조절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일상생활을 할 때는 적지 않은 단점으로 작용한다.
의상
모험가로서 세상을 떠돌 때도 빛의 전사로 활동할 때도 몸을 감싸며 발끝까지 떨어지는 하얀색의 긴 로브를 착용하고 걸음을 옮기기 용이한 부츠를 신는다. 부족의 특징인 귀걸이를 제외하면 그 흔한 반지나 목걸이 하나 몸에 걸치는 일이 없으며, 옷에 달린 후드나 따로 마련한 모자로 얼굴을 가리는 게 보통이다. 다양한 장비 중에서 언제나 모노톤의 긴 로브를 고집한다.
전시와 평시의 경계가 흐려, 잠자리에 들기 직전에야 갈아입는 밋밋한 디자인의 셔츠와 바지가 아닌 사복 차림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모험가로 움직일 때 입는 장비는 품이 넓고 기장이 긴 것이 대부분이고, 특별히 즐겨 입는 의복이 없는 것과 대조적으로 노출 면적이 있거나 몸의 선이 드러나는 옷은 한사코 거부한다. 그러나 반드시 평상복을 입어야 할 상황이라면 적당한 품과 심플한 형태의 셔츠와 바지를 입고 구두나 부츠를 갖춰 신기도 한다.
<Personality>
스타일
평범하게 수더분하고 친절하며 가까운 이에게는 다정한 성격이었으나, 재해 직후 온갖 참상을 보고 겪으며 사람이 달라졌다.
특유의 분위기와 크게 다를 것 없이 상대로 하여금 불편한 거리감을 느끼게 만들고, 다른 사람에게 결코 호의적인 태도나 대화의 적극성을 보이지 않는다. 세상을 둘러싼 희비 속에서도 홀로 굳어 있는 무표정과 내보이는 예민함으로 알 수 있듯이, 한껏 가라앉은 채 메말라 있으나 동시에 살얼음판처럼 불안정한 상태. 인내심이 강하고 발화점이 높아 쉽게 분노하지 않지만, 특정한 주제에는 작게는 불쾌감부터 크게는 적대감까지 내보이는데 서슴이 없다.
타인에게 일부러 피해를 주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히 배려하지도 않고, 누군가의 호감을 사는 데에 큰 관심이 없다. 아쉬운 소리를 할 게 없다는 점은 상대를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만들어, 의도가 좋지 않은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수준까지 관찰력을 끌어올렸다. 선의에 기반했으나 결과를 놓고 봤을 때 유해한 것이라면 쉽게 중심을 파악하기 어렵다는 것이 유일한 단점.
성격을 이루는 다양한 면모 중 가장 도드라지는 것은 인간에 대한 강한 불신. 덮어 놓고 모든 것을 믿지 못하는 방향보다는 위기 상황에서 주로 보이는 인간의 추악함에 냉소하고 드물게 발휘되는 선의를 의심하는 것에 가깝다. 그러나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으레 볼 수 있는 염세주의는 희미한 편으로, 타인의 일에 관여할 적극성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눈에 보이는 어떤 일들은 좌시하지 않는 이유가 된다.
가끔 보이는 긍정적인 면모는 파편으로나마 남은 믿음 또는 희망의 발로라고 할 수 있지만, 스스로 자각하지는 못하고 있다.
성향
일반적이지 않은 곳에서 유년을 보내며 얄팍하게나마 형성된 성향 자체는 질서와 혼돈, 선과 악 중 그 무엇도 아닌 온전한 중립이었으나, 환경이 크게 바뀌고 다양한 일을 겪으며 최종적으로는 중립과 혼돈을 오가는 선 성향이 되었다.
세상만물에 불신의 씨앗을 심어 놓은 듯한 태도와는 별개로 기본적이고 평범한 선(善)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으며, 그 개념에 완전히 동의하지는 않지만 정면으로 부정하거나 반박하지도 않는다. 인간에게 선성이 있다는 걸 인정하지만 그 위로 짙은 의심을 거두지 않을 뿐. 여러 요인으로 인해 올바르게 형성되지는 못했으나 기피 당할 정도로 비틀리지도 않은 가치관을 갖고 있다.
사람에게 호의적이지 않은 것과 별개로 눈앞에서 누군가가 다치는 것을 두고 보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좋지 않은 인상을 받았거나 우호적이지 못한 관계를 구축했더라도, 부상을 입었다면 주저 없이 치유할 정도로 직업의식 자체는 높은 편. 그 밖에도 평범하고 힘없는 이들의 자잘한 부탁을 딱 잘라 거절하지 않는 등 성격에 비해 일부 무른 면이 있다.
필요 이상으로 힘을 과시하거나 폭력을 행사해 타인을 굴복시키는 걸 좋아하지 않지만, 피치 못 할 상황이라면 상대를 대하는 방식이 다소 과격해지거나 어느 정도 위해를 가하는 일이 되더라도 망설이지 않는다. 다만 이러한 점은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상황을 전제로 했을 때의 이야기로, 사태에 대한 책임이 상대에게 있거나 일정한 선을 넘었을 때는 가차 없는 모습을 보이며 전적도 몇 건 있다.
대화
모든 사람에게 지극히 평이한 반말을 사용한다. 연세 지긋한 어르신이나 스승처럼 말을 높임으로써 존중을 표현해야 마땅한 이에게는 불만 없이 말을 높이지만, 흔히 생각하는 예의 바른 태도와는 다소 거리가 있다. 단순히 나이가 많거나 사회적인 지위, 신분이 높다는 이유로 존대를 사용하거나 예의를 차리지는 않는다.
평온할 때는 그저 건조하고 신경을 건드리면 단어 사이로 날이 서는 어조. 어떤 주제로든 대화를 계속 이어갈 여지를 잘 주지 않는다. 주제를 피해 뱅뱅 돌아가거나 서론이라며 말을 접는 것 자체를 좋아하지 않아, 이야기가 길어지면 용건만 간단히 하라는 기색을 숨기지 않고 말로 내뱉기도 한다.
먼저 입을 여는 일이 손에 꼽을 정도로 적다. 그러나 필요성을 느끼면 중간에 무르거나 얼버무리는 일 없이 전하고자 하는 바에 대해서 운을 떼고 말을 잇는 등, 최소한의 소통은 하고 있다. 주로 공적인 자리에 섰거나 여러 사람의 협력을 통해 일을 풀어나가야 할 때 보이는 모습. 사적인 자리에서 친밀한 이들과 있을 때도 특별히 말 수가 늘지는 않는 대신 대화할 때의 어조나 제스처가 한결 유해진다.
목의 부상 탓에 목소리가 작고 완성하는 문장도 많거나 길지 않지만, 언어습관이 꾸밈없이 간결하고 발음 또한 화술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 못지않게 명확해 전달력이 높다. 몇 년 전만 해도 목에 힘을 주거나 말이 길어지면 무시할 수 없는 통증을 느껴 필요 이상의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있었으나, 지인인 연금술사의 연구에 협력해 약을 제공받기 시작하며 필담이 필요 없을 정도로 호전되었다.
<Class>
메인 : 백마도사
서브 : (창천의 이슈가르드 진입 후 암흑기사 소울 크리스탈 획득 예정)
모험가가 되기로 결심한 뒤 환술사 길드에 입문해 현재는 백마도사로 활동하는 중이다. 마법사 중에서도 치유에 특화된 계열이지만 체력도 근력도 투사 직군에 몸담은 이들에게 조금 못 미칠 정도로 나쁘지 않은 편. 다만 여정이나 전투보다는 본인의 정신적인 안정을 유지하려 심력을 쏟는 탓에 쉽게 지치는 감이 없지 않아 있다.
직업이 직업인 만큼 후방에 서서 치유와 회복에 집중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규모가 커지고 치열해지는 전투에 최전방까지 나서는 일이 많아졌다. 언제나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노력하며, 실제로도 동요한 기색이나 감정의 기복이 크게 드러나지 않는다. 그러나 어느 정도 긴장도가 있고 느끼는 책임감도 상당한 탓에 전투가 끝나면 지팡이를 쥔 손에 물집이 여럿 잡히곤 한다.
방어나 공격 역할을 고려해 보기도 했지만, 방어를 하기에는 앞에 나서 시선을 모으는 걸 좋아하지 않고 극복하지 못한 기억과 감각 탓에 직접적인 공격도 어렵다는 걸 알아 빠르게 단념한 뒤 치유 역할로 눈을 돌렸다. 이러니저러니 해도 치유사가 된 가장 큰 이유는 타인에게 자신의 목숨을 완전히 내맡기지 않아도 되는 직업이라는 인식의 영향이다.
뿔의 아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울 크리스탈의 선택을 받아 백마도사가 된 만큼 재능은 눈부시다. 백마도사가 되기 전에도 이론대로 힘을 발휘하는 방면에서는 고위 환술사에 비견할 정도로, 실력 하나만큼은 대체할 사람을 찾기 어려울 거라는 평가를 들었다. 정론에 기반한 응용에도 능통하지만, 환술의 역사가 길고 백마법은 금기시된 끝에 소수의 인원이 계승해 온 만큼 받는 시선이 곱지는 않은 편. 물론 당사자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있다.
현존하는 치유술 중에서 가장 회복을 중심으로 하기 때문이라는 이유로 환술을 택한 만큼, 보호에 치중되어 있거나 다른 보조를 동반하는 방식과는 잘 맞지 않는다.
<Ability>
직업
모험가가 되기로 마음을 굳힌 뒤로는 다른 일에 종사한다는 생각 자체를 해본 적이 없을뿐더러, 빛의 전사로서 시작한 여정 안에서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과 자신이 버틸 수 있는 한계의 균형을 아슬아슬하게 맞추고 있어 현상 유지 이외에는 선택지가 없다.
취미
햇빛이 좋은 날에는 사람이 많지 않거나 인적이 드문 길 위주로 가벼운 산책을 즐기며, 날씨가 궂거나 외출이 내키지 않을 때는 집 안에 따로 마련한 서재에서 안경을 착용한 뒤 책을 읽곤 한다. 독서가 가장 오랜 취미인 만큼 선호하는 서적의 분야가 확실하고,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야의 책이라도 필요하다면 구해 읽을 때가 많다.
이외에도 취미생활의 일환으로 둔 것은 원예의 한 분야인 가드닝으로, 시간과 정성을 들인 끝에 가망 없이 죽어가는 식물에게도 생기를 불어넣는 능숙한 가드너가 되었다. 가드닝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적에는 비교적 난이도가 낮은 다육식물 위주로 키웠으나, 점점 솜씨가 좋아지며 잎이 큰 관엽식물이나 식용 채소 등에도 손을 뻗쳤다. 형형색색의 꽃을 피우는 화초는 피하고 있는데 그 행위마저 무의식적인 것이라 이유는 불명이다.
현악기 중에서 비올라를 연주할 줄 알고 악기 관리도 게을리하지 않는 편이다. 그러나 다른 취미에 비해 흥미가 적고 들이는 시간도 길지 않으며, 어쩌다 좋은 곡을 들으면 가끔 연주하는 정도에 그친다.
특기
모험가로 전향하기 전 그리다니아 모험가 길드의 회계 부서에서 직원으로 근무한 영향으로 전문적인 회계와 세무 관련 지식이 있다. 본인의 사유재산의 분류와 납부 및 환급되는 세금 내역을 전부라고 해도 좋을 만큼 파악한 뒤 따로 의뢰하지 않고 관리할 정도.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자신과 타인의 식사를 책임진 만큼 요리 실력도 수준급으로, 식사 종류는 물론이고 에피타이저나 디저트에도 조예가 깊다. 다루지 못하는 조리 도구와 재료, 향신료가 없을 정도로 능숙하고 폭넓은 요리가 가능한 탓에 오히려 전문 분야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다.
작사 작곡 등에도 재능이 있지만 사람들 앞에 드러내기를 원하지 않아 실력이 크게 두드러지지 않고, 이름을 걸고 공식적으로 출품한 곡도 없다.
<Affiliated>
소속
모험가로 활동하면서 부대에 소속된 적은 한 번도 없다. 목표가 같은 사람들과 동행하거나 전단을 통해 모집하는 파티에 들어가 일시적으로 협력한 것이 전부. 소속 총사령부 역시 없었으나, 이프리트 토벌 이후 쌍사당에 가입하여 딱 필요한 만큼의 적(籍)만 두었다.
출신지
울다하의 뒷세계에서 작지 않은 규모로 암약하고 있는 정보 단체에서 천애고아로 자랐다. 10대 초반에 큰일을 겪고 후유증에 시달렸으며, 결국 어느 날의 만남을 기점으로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탈출을 감행했다. 일반적으로 인식이 좋지 않은 곳일뿐더러 본인에게도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과거의 장소이기 때문에 질문을 받아도 묵묵부답으로 응수하곤 한다.
본래대로라면 콤파레오의 소장과 유랑극단 이비뎀의 극단장이 양친이 되어야 했으나, 극단장은 아이를 낳자마자 소장에게 버리다시피 맡기고 떠난 뒤 두 번 다시 얼굴을 보는 일이 없었다. 소장은 이곳에서 사는 내내 자신의 사생아로서 구설수와 알력 다툼에 휘말리는 것보다는 부모를 모르는 고아 쪽이 나을 거라고 판단하여 아이를 친자로 인정하지도 입적하지도 않았다.
탈출에 성공하고 뒤를 쫓는 이들도 없음을 확신한 뒤에는 숙식을 제공하는 봉사단체에 소속되어 생활했으며, 몇 년 지나지 않아 우연한 기회를 통해 그리다니아 모험가 길드의 직원으로 자리 잡을 수 있었다.
<Relation>
배우자
일찍 결혼하여 배우자가 있었다. 이름은 아리아케로, 활짝 펼친 날개처럼 돋은 하얀 뿔과 같은 색의 비늘을 가진 아우라 렌 여성.
하얀색이 오묘하게 섞인 검은색의 긴 머리카락에 푸른색과 보라색 눈동자를 가졌으며, 초승달처럼 선명한 눈썹과 아래로 내려간 둥근 눈매가 선하고 또렷한 인상을 자아내는 차가운 색채의 단아한 미인이다. 선량하고 상냥하며 의지가 굳은 성격의 외유내강이지만 남편에게는 한없이 솔직하고 애정 표현도 아끼지 않는 사랑스러운 사람.
이비뎀에서 촉망받는 단원이자 극단장의 후계자였으나, 좋지 않은 일을 겪고 심적으로 고생하던 중 비슷한 상황에 처한 리시안을 만나 함께 몸담았던 곳을 탈출했다. 리시안과는 다른 도시의 모험가 길드에서 직원으로 근무했으며, 저지 라노시아의 작은 마을에서 3년의 연애와 2년의 결혼생활을 이어가다가 7재해가 일어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사망한다.
가족관계
생부는 울다하의 정보 단체 콤파레오의 소장, 생모는 유랑극단 이비뎀의 극단장이지만 두 사람 모두 자식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았다. 공교롭게도 7재해 당시 함께 실종되어 현재는 사망으로 처리된 행방불명이다. 정보 단체의 부소장은 소장의 손위 형제로 리시안에게 큰아버지가 되며, 조카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양육했으나 몇 년 지나지 않아 세상을 떠났다.
부(父) : 에단(Ethan)
정보 단체 콤파레오(Compāreō)의 소장이자 리시안의 친부.
초목 위에 내린 서리처럼 은빛을 띠는 긴 머리카락에 잎사귀를 닮은 녹색 눈동자, 하관을 제외한 몸 전체를 천으로 가리고 다닌 탓에 타지 않은 피부를 가진 엘레젠 숲 부족 남성. 선이 뚜렷하고 채도와 명도가 낮은 미남으로 무표정한 인상 가운데에서도 눈매가 유독 날카롭다. 과묵하고 속내를 짐작하기 어려우며, 일을 처리함에 있어 효율성을 중요시하지만 필요에 따라 치가 떨리도록 잔혹해질 수 있는 성격. 웬만해서는 원한을 품지 않지만 심중에 거슬려 결단을 내리면 이후로는 손속을 두지 않는다.
본래 이슈가르드 출신이지만 모종의 이유로 형과 함께 울다하까지 끌려와 이리저리 흘러간 끝에 콤파레오 소속이 되었으며, 선대 소장이 직접 지명하여 굉장히 젊은 나이에 자리를 이어받았다. 7재해가 일어났을 때도 홀로 피난을 가지 않았으며, 조직을 나선 뒤 행방이 묘연해져 현재는 사망으로 처리되었다.
모(母) : 카를라 루브라(Carla Rubra)
유랑극단 이비뎀(Ibīdem)의 극단장이자 리시안의 친모.
짙은 붉은색으로 융단처럼 펼쳐진 긴 머리카락에 황금을 녹인 듯한 금색 눈동자, 조명 이외에는 거의 빛을 받지 않아 새하얀 피부를 가진 엘레젠 황혼 부족 여성. 성숙한 외모와 화려한 색채가 맞물려 굉장히 선명하고 고혹적인 분위기의 미인으로 독을 품은 과실을 닮았다. 개인적인 야망이 크고 수장으로서 가지는 조직에 대한 애정도 깊어, 극단이 번영할 수만 있다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아슬아슬하게 선을 넘나드는 성격. 보복하고자 하면 확실하고 잔인하게 되갚아주기도 한다.
선대 극단장의 무남독녀로, 아버지가 후계자를 지명하기도 전 마차 사고로 갑작스럽게 사망하자 능력을 인정받아 그 뒤를 이었다. 7재해가 일어난 직후에는 울다하에 있었으며, 극단의 모든 일원들을 피신시키고 그 장소를 나서는 모습을 마지막으로 행방이 묘연해져 현재는 사망으로 처리되었다.
백부(伯父) : 시온(Sion)
정보 단체 콤파레오의 부소장으로 에단의 이복 형제이자 리시안의 큰아버지.
동생보다 명도가 높은 하얗고 긴 머리카락에 맑은 하늘이나 사막의 오아시스를 닮은 푸른 눈동자, 적당히 햇빛을 받아 생기 있는 피부를 가진 휴런 중원 부족 남성. 전체적으로 곱상한 이목구비에 눈매가 부드러운 선을 그려 형제와 대조적인 인상이다. 온화하고 사교적인 언행으로 경직된 분위기를 풀어내는데에 능하며 어리고 약한 것을 대할 줄 알지만, 한편으로는 행동대장의 위치에 있기 때문에 맡은 일은 확실하게 처리하는 성격. 표적을 안타깝게 여기거나 마음이 약해지는 것과 별개로 자비를 베풀지 않는다.
조직의 세대교체가 이루어질 때 동생과 함께 부소장 자리에 올랐다. 어느 날 에단이 데려와 방치한 갓난아기에게 이름을 지어주고 최선을 다해 키웠으나, 리시안이 두 살이 되던 해에 돌연 숨을 거두었다.
<Schedule>
일정
아주 이른 새벽에 기상하거나 밤을 지새워야 할 일정이 있지 않으면 정해진 시간에 자고 일어나 하루 세 끼를 꼬박꼬박 챙기는 규칙적인 생활 습관을 유지하고 있다. 정신적으로 안정적이지 못 한 상태에서 가장 기본적인 일상마저 무너진다면 버틸 수 없으리라는 판단하에 하루 일과를 반복하는 중이다. 그러나 재해 이후부터 지금까지 악몽을 병처럼 앓은 시간이 길어 평소에도 수면 시간이 짧고, 심신이 지친 날에는 반동처럼 바짝 일어나는 오감이 피로도를 높인다.
모험가로 활동한다고는 하지만 사실상 용병에 가까운 생활. 평소에는 의뢰를 수행하여 보수를 받고, 시간이 비는 날에는 미처 챙기지 못한 사소한 일들을 마무리한 뒤 휴식을 취한다. 따로 쉴 시간을 필요로 하지 않을 만큼 체력이 남은 날에는 취미 활동을 하거나 명상을 통해 정령의 소리를 듣고 소통하며 백마법 수련에 힘쓰기도 한다.
검은장막 숲과 그리다니아 내부로 활동 범위를 한정하면 적지 않게 움직이는 편이지만, 다른 지역이나 도시에는 의뢰 중 동선이 이어지거나 사람을 직접 만나야 할 일이 아니면 잘 오가지 않는다. 그나마 울다하에 자리한 연금술사의 공방에 주기적으로 복용하는 약을 타러 가는 것과 아리아케가 안장된 묘지에 찾아가는 것이 가장 잦은 타 지역 방문.
그러나 빛의 전사로서 짧지 않은 여정을 소화하고 규모가 큰 전투 등에 참전하기 시작하면서 이동 범위가 넓어지고 다소 불규칙한 생활 패턴을 보이기 시작했다.
<Housing>
거주지
재해 이전에는 아리아케와 함께 저지 라노시아의 작은 마을에서, 재해 이후에는 자신을 거두어준 노부부와 함께 지냈다. 두 사람이 노환으로 세상을 떠난 뒤에 유언에 따라 집을 포함한 모든 재산을 상속받았지만, 세월의 풍파에 스러지지 않을 정도로만 관리하며 가끔 들렀다 가는 정도에 그친다. 이제는 추억이 깃든 본가 또는 별장의 개념.
물려받은 재산의 일부를 사용해 라벤더 안식처에 소형 주택을 하나 마련했으나 누구에게도 건물명과 주소를 알리지 않았다.
주택 내부는 짙은 색의 원목 가구와 창문에 드리운 암막 커튼, 선반과 창틀마다 빼곡히 들어찬 화분 덕분에 작고 아늑한 식물원을 연상시킨다. 전체적으로 청결하고 부담스럽지 않을 만큼 정돈되어 있는 편. 집 한켠에 따로 마련한 서재의 책상과 바닥에는 꺼낸 뒤 제자리에 돌려놓지 않은 책 몇 권과 끈으로 매듭지은 서류 뭉치 등이 다소 어지럽게 놓여 있지만, 책의 표지와 종이 표면에 먼지가 쌓이지 않은 모습으로 방치하지 않았음을 드러내고 있다.
<Pet>
초코보
선명한 꿀색 깃털을 가진 수컷 초코보로 이름은 투베로사(Tuberosa). 깃털의 색이 금관화의 꽃잎과 닮아 그 이명을 이름으로 주었다.
전체적으로 차분하고 조용한 성격. 낯선 사람에게 까탈스럽게 굴거나 낯을 가리지 않지만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이지도 않는다. 무리에서 보호받은 기억이 없고 오랜 시간을 떨어져 산 탓인지 동족인 초코보에게는 특히나 데면데면한 편. 주인과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했거나 개별적으로 친밀도가 높은 이에게는 보다 유순한 태도로 호감을 표현하기도 한다.
음식을 크게 가리지 않는 것과 별개로 시엘달레 파인애플을 가장 좋아한다. 밥 투정을 하지 않고 식탐도 없지만 간식에 한해서 조금 더 먹겠다고 고집을 부릴 정도.
무리에서 내쳐진 뒤 정처 없이 떠돌던 중 마물의 공격을 받고 크게 다쳐 쓰러진 적이 있으며, 그 모습을 목격한 리시안이 거두어 치료한 것이 첫 만남이다. 몸이 완전히 회복되면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곳에 방사할 예정이었으나, 도무지 멀어지거나 떨어지려 하지 않고 따돌려 떼어놓으면 금세 찾아와 곁을 지키는 탓에 어쩔 수 없이 동행하게 되었다. 현재에 이르러서는 가장 오랜 시간을 함께한 파트너로 자리매김한 존재.
<Like / Dislike>
선호
인적이 드물되 지나치게 고요하지 않고 적당히 한산한 장소를 좋아한다. 낮은 조명을 켠 것처럼 편안한 분위기가 조성된 실내, 채광이 좋고 탁 트인 실외를 선호하는 편. 그리다니아와 검은장막 숲 안팎에서도 나무 그림자가 편안하게 드리우거나 강물이 흐르는 소리가 잘 들리는 위치에서 머무는 모습을 볼 수 있으며, 림사 로민사를 방문하게 되면 사람이 많이 모이는 상층과 하층 갑판보다는 라노시아의 해변으로 향하곤 한다.
자연을 구성하는 요소 중에서도 유독 식물 친화적인 경향이 있고, 그중에서도 잎이 크고 넓은 식물로부터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식사류의 음식에서 입에 맞는 건 다소 자극적인 종류로, 맛이 독특한 향신료를 사용했거나 매운 음식도 무리 없이 먹을 수 있다. 기호식품으로는 커피와 과일청으로 탄 얼음 냉차를 즐겨 마시고 오렌지와 레몬으로 만든 마멀레이드를 빵에 곁들여 간식으로 챙기기도 한다. 따로 가공하지 않고 먹는 과일 중에서는 새콤한 맛이 강한 사과를 가장 선호한다.
불호
숨소리 하나 들리지 않을 만큼 적막한 장소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불필요한 격식을 강요하거나 지나치게 경직된 분위기의 자리는 되도록 피하고 싶어 한다. 공인(公人)으로 선 곳이라면 어떻게든 버텨내지만 그렇지 않다면 애초에 참석조차 하지 않는 편. 사막 도시로 기온이 높은 울다하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모험가가 되기 전까지는 비교적 기후가 온난한 바닷가의 라노시아에서 살았던 탓에 추운 곳을 선호하지 않는다. 다른 사람들보다도 추위에 취약한 모습을 보인다.
동물을 싫어하지는 않지만 살아 움직이고 의사 표현을 하는 생물과의 상호작용이 꽤 많은 기력을 소모하게 만드는 탓에 곁에 오래 두지는 않는다.
조리 과정에서 무슨 재료가 들어갔든 편식하지 않지만, 간이 맞지 않거나 지나치게 싱거운 음식은 피한다. 기호식품 중에서 드물게 입에 대는 일이 있는 주류와 달리 담배는 일절 피우지 않는다.
<Other>
기타
재해 전까지는 머리카락을 허리까지 길러 낮게 묶는 형태를 고수했으나, 아내의 장례를 치르면서 지금의 길이로 잘라낸 뒤 선물 받은 머리끈까지 포함하여 관 속에 부장품(副葬品)으로 넣었다.
목덜미의 흉터는 소장이 시킨 일이라는 거짓말로 청부 살인을 강요당한 끝에 입은 부상, 오른쪽 팔의 흉터는 뒷골목의 깊은 곳으로 잘못 들어온 아리아케를 도우려다가 납치범이라는 오해를 받고 물어뜯긴 잇자국이다. 특히 전자는 청결하지 않은 날붙이를 통해 쇳독이 오른 탓에 한동안 열병을 앓게 만든 원인이며, 선명한 흉터만을 남기고 아문 지금도 접촉을 경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강요당한 살인은 간신히 미수로 그쳤지만, 준비도 훈련도 되지 않은 상황에서 손에 쥔 무기로 사람을 직접 공격한 순간의 감각을 잊지 못해 트라우마로 남았다.
주량은 엘레젠의 평균치를 생각하면 굉장히 강하거나 지나치게 약하지 않은 정도. 특유의 떠들썩한 분위기를 반기지 않아 술자리에는 잘 참석하지 않지만, 마시게 된다면 초장부터 잠들거나 의식을 잃지는 않는다.
ONER
닉네임 : 엔리쵸
Twitter : @Enricho_a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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