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이선

끝, 시작.

바다 속 by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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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참으로 바라던 일상으로의 복귀였다. 모든 것은 제자리에 돌아갔으나 기억은 여전했다. 사람을 찌르던 감각, 다리에 총알이 박히던 통증과 선연한 분노. 그러나 슬픔은 동반했고 시련을 견딘 유대는 더욱 단단했으며 얽힌 인연은 금방 끊어지지 않을 것만 같았다.

현이선은 한국에서의 인연을 소중히 하는 편이었으나 실제로 그들과 만나는 일은 거의 없었다. 다른 사람들처럼 한국에 머무르지도 않았을뿐더러, 세계 각국을 돌며 경기하는 직업이다 보니 만날 일이 드물었다. 얼굴을 볼 수 없으니 그나마 SNS를 통해 연락을 주고받거나 전화하는 게 전부였다. 현이선은 ‘고작’ 그런 소통이라도, 그런 인연이라도 좋았다.

지금까지 현이선의 삶에는 포뮬러 원 외에는 없었다. 친구조차 서킷 안에서는 경쟁자였고 돌아가는 법은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로지 실력과 약간의 운, 그리고 자본이 그들을 좌우하며 살았다. 그 안에서 현이선은 갑옷을 두르고 본래 타고난 것처럼 으스대며 살았다. 갑옷이 얼마나 무거운지 인지하지 못할 만큼, 아주 오랫동안. 그러나 갑옷을 내려놓고 온전히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사람들이 한국에 있었다. 참으로 낯선 감각이었으나 온전히 자신의 무게를 느끼기엔 충분했다. 그들을 등대 삼아 자신이 어디에 발자국을 새기고 있는지, 그 딛고 있는 땅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자신이 돌아올 곳을 명백히 인지할 수 있었다. 그렇다고 제 알맹이를 명확히 아는 사람은 아니었다. 자신을 세상 밖으로 꺼내는 건 아주 드문 일이기에, 제 안에 무엇이 있는지 그조차도 알지 못했다. 가끔 어떤 것이 일렁이는 것 같으면 그저 태양 아래 비추어보기나 할 뿐이다. 참으로 아름답다고 여기거나, 혹은 멍청하게도 그것이 세상에서 어떤 단어로 명명되는지조차 몰랐다. 그러니 누군가가 바보 같다고 말하기 충분했으리라.

 


스테이지에서 현실로의 복귀 후 첫 번째 GP는 아제르바이잔 공화국, 바쿠 시티 서킷에서 펼쳐졌다. 복귀하자마자 레이싱 카에 오르는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었으나, 그때와는 조금 다른 기분으로 핸들을 손에 쥐었다. 온전히 땅에 닿아있는 느낌. 핸들과 타이어의 무게를 느낀다. Ready? Always. 당연한 답을 끝으로 출발 신호가 울리면 요란스러운 소리와 함께 그리드를 벗어났다. 이후 싱가포르의 마리나 베이 스트리트 서킷, 미국―서킷 오브 더 아메리카―, 멕시코, 브라질과 라스베이거스까지 GP는 끊임없이 이어졌다. 순위는 놀랍게도 점차 오르고 있었고 가끔은 폴 포지션을 따내기도 했다. 그랑프리 우승까지는 도달하지 못했으나 1위를 위협할 만큼은 하고 있었다. 그에 따라 팬들과 언론의 관심이 점차 커지고 있었다. 내년 월드 챔피언 자리는 지금과 같지 않으리라는 기대, 중상위 팀의 상위권 상승. 이선 케이는 그 모든 관심이 당연하다는 듯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차에 올랐다. 승승장구. 그 말이 알맞았다. 이선 케이를 기사로만 접했다면 말이다.

최근 매니저 롭은 창문 밖으로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고 싶은 걸 참고 있었다. 바로 이선 케이의 미친 행보 때문이었다. 잠을 3~4시간만 자는 건 기본이고, 운동부터 엔진 관련 기사, 물리학 관련 도서, 시뮬레이션까지. 자신을 경주 안에 미친 듯이 갈아 넣고 있었다. 괜찮아요? 팀원들이 물으면 물론이죠, 제가 누군데요? 라며 상큼하게 대답하기까지 한다. 아뇨! 이 인간은 미쳤어요! 레이싱에 미쳤다고요! 롭은 팀원을 붙잡고 그렇게 소리 지르고 싶었다. 심지어 이선 케이가 쓰러지면 전적으로 자신의 탓 아닌가! 그러다 건강 악화로 갑자기 은퇴라도 하게 되면? 아찔해졌다. 롭은 코피 흘리는 자기 선수에게 휴지를 잔뜩 가져다주며 말했다.

“그러니까, 제발 잠을 좀 자라고. 이선.”

“지금 그게 중요한 게 아닌 거 알잖아.”

팀 위스 감독에게 이야기해봤으나, 감독도 크게 동요하지는 않았다. 어릴 적부터 그를 지켜봐 온 사람이기도 했고, 이선 케이의 그런 태도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걸 잘 알았기에 말리지 않았다. 감독에게 말했더니 고작 돌아오는 말이 ‘네가 잘 지켜봐 줘, 롭.’ 이런 말뿐이었다. 빌어먹을 감독 같으니. 팀의 전반적인 태도도 비슷했다. 처음 이적했을 때만 해도, 자신의 실력과 노력에 집착하는 이선 케이를 말리는 분위기는 분명히 있었다. 그러나 그가 몰입하면 할수록 확실한 ‘성과’가 나타났다. 지금처럼. 그러니 속이 터질 것 같은 사람은 롭 하나라는 말이다. 하지만 가까이에서 보아온 만큼 이번에는 무언가 다른 이유가 있다고 느껴졌다. 이상하지 않은가. 분명 지금까지 시즌 안정기였고, 끝 무렵인 지금에 와서 이렇게 불태울 일이 없었다. 마치 다른 일을 잊으려고 그러는 것처럼.

“너 차였어?”

롭은 대뜸 그렇게 물었다.

“뭔 소리야?”

이선 케이는 상대를 노려보며 콧등을 한 손으로 꽉 쥐었다가 내렸다. 이제는 코피가 좀 멎었는지 휴지로 적당히 닦아내고 말았다. 소파에 깊게 기대어 앉으며 차게 웃었다.

“롭, 내가 너한테 얘기 안 한 사람이 있었어?”

“없지. 전혀. 빌어먹게도 네 매니저라는 이유로 네가 누구랑 뭘 했는지 전부 알지. 최근에 한국 사람들이랑 연락 자주 하는 것도 알고.”

롭은 그 옆에 앉으면서도 이선 케이를 들여다보았다. 포뮬러 원 데뷔 때부터 보아왔지만 인간관계가 참 넓었다. 그 안에 친구라고 제대로 부른 사람은 거의 없었는데, 최근 연락하는 한국인들에게는 늘 ‘친구’라는 호칭―잠깐, 그러면 나는 친구인가? 롭은 잠시 생각했다. 적어도 본인은 이선 케이를 친구라 여겼다.―을 붙였다. 언제부터 알게 된 사이인지는 모르겠지만.

“케이든 감독도 별말 없잖아. 더 할 말 없으면 꺼져.”

“난 네가 제발 선수 생활을 계속하면 좋겠어. 갑자기 실직하기 싫단 말이야.”

“알았다고.”

롭은 잠깐 미간을 구기며 일어났다. 때마침 핸드폰이 울렸다. 창밖에는 동이 트고 있었고, 롭은 방을 나섰다. 네, 말씀하신 인터뷰 말이죠…. 롭의 말소리가 희미해져 간다. 이선 케이는 소파에 조금 더 기대며 무거운 눈으로 빛이 들어오는 창문을 바라보고 있었다. 테이블 위에 놓인 핸드폰의 액정이 깜박거렸다. 액정 위로 그리운 사람의 소식이 전해진다. 숨을 내쉬고, 잠시 눈을 감았다. 너무 눈이 부신 탓이다.

12월. 카타르 루사일 서킷. 세 번째 그리드를 따낸 직후, 감독이 결국 이선 케이를 불러 세웠다. 롭은 속으로 참 잘 됐다고 여겼다. 이선 케이는 피곤과 예민함을 벗겨내지 못했으므로 감독이 부르는 것조차 달갑지 않았다. 붙잡힌 팔을 신경질적으로 뿌리쳤다.

“어차피 올해는 끝났어.”

“알아요.”

“그러니까 적당히 해, 이선.”

“어디까지가 ‘적당히’ 인데요?”

“네 몸을 적당히 유지하라고. 부품이 고장 나면 써먹을 곳도 없어.”

“그럼 관두면 되죠.”

“뭐?”

이선 케이는 그를 지나쳤다. 이선 케이! 호령처럼 커다란 목소리가 복도를 울렸으나, 멈추는 발걸음은 없었다.

그리고 카타르 루사일 서킷. 팀 위스, 이선 케이. 6위로 달리던 중, 코너에서 미끄러져 벽에 박아 리타이어. 다양한 기사가 쏟아지고 추측성 기사 또한 난무했다. 팀은 침묵을 고수하다 입을 열었다. 이선 케이는 내년에도 우리와 함께 팀을 이끌고 함께할 선수입니다.

 


마지막 아부다비 그랑프리의 아침이 밝았다. 현이선은 창문에 기대어 해가 떠오르는 걸 눈에 담았다. 이 그랑프리만 끝나면, 올해는 정말 끝이다. 포인트 권에 들어가지 않더라도, 마지막을 치열하게 달려온 덕분에 5위로 마무리할 수 있을 테고 평온한 겨울을 보낼 수 있으리라. 겨울. 그 단어를 곱씹으며 창문을 열었다. 서늘한 바람이 타고 흘러 머리칼을 간질였다. 참으로 간절히 바라던 겨울이었다. 소중한 사람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고, 그들과 함께 따스한 겨울을 보내리라 약속했다. 테라스로 나가서 난간에 몸을 기댔다. 올려놓은 팔에 얼굴을 대고 있자면 바람이 피곤한 낯을 느리게 어루만진다. 그 겨울에 한영원이 함께일지는 모르겠다. 자신이 바빴던 것처럼 그도 늘 바빴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그러했으니, 지금도 그렇겠지. 건너로 들은 소식으로는 무슨 영화제에서 상을 탔고, 이제 곧 연말에 시상식도 있을 예정이라고 했던가. 그의 이야기는 자신과는 관련이 없는 일이라고 생각, 했었다. 더 자세한 소식을 알고 싶지 않았으니까. 그가 싫어서는 아니었다. 그와는 어쩐지 늘 어긋나는 일의 연속이라 생각했다. 손에 잡혔다고 생각했으나 결국 그림자만 밟고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손을 뻗어도 닿지 않으리라는 확신이, 사람을 무력하게 했다. 그러니 완전히 그의 얼굴을 들여다보지 못했고, 도망만 치다 아무것도 마주하지 못하고 놓아주었다. 실은 둘 중 누구도 무엇도 쥔 적도, 가진 적도 없으리라. 그렇다면 현이선은 한영원을 찾으러 갈 수 있는가? 현이선은 난간에 늘어트린 몸을 일으켰다. 해가 완전히 떠올랐다. 안팎으로 소란스러웠다.

아부다비 GP 야스 마리나 서킷. 포뮬러 원 시즌의 폐막식을 담당하는 의미 있는 서킷이다. 선수들은 최종적으로 순위를 결정짓고, 컨스트럭터 우승을 축하한다. 그리고 팀을 격려하며 다음 시즌을 기약하는 서킷. 현이선이 여러 의미로 바랐던 그랑프리이기도 했다. ‘스테이지’의 일로 너무 지쳤고, 잡을 수 없는 사람을 잊으려는 일에도 지쳐있었다. 그로 인해 그랑프리에 더 매진하고 소모하며 여기까지 왔다. 드디어, 드디어 끝이다. 현이선은 이 그랑프리가 끝나면 전부 잊어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너와 하던 술래잡기도 전부 끝이리라. 그러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핸들을 잡았다. 초록 깃발이 흔들린다. 붉은빛이… 하나, 둘…. 입술을 물었다. 미간이 구겨졌다. 굉음과 함께 경기가 시작됐다.

 

이번에 이선 케이 순위가 많이 올랐죠.

맞아요. 예전보다 더 날카로운 코너링을 보여주고 있긴 합니다.

자, 지금도… 보세요! 안쪽 코스를 노려 추월합니다! 아, 휴이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서네요!

타이어 소모가 심할 때죠. 테드, 박스에 들어갑니다.

음? 이선 케이는 그냥 지나칩니다. 아, 과연 이게 좋은 판단이었을까요?

이선 케이! 3위로 올라섭니다! 그 뒤를 바짝 따라붙는 휴이! 앞으로는 노아가 가로막고 있군요!

자, 이번 코너가 가장 치열할 겁니다!

…이럴 수가…… 리타이어! 리타이어입니다!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 올리면, 주변에서 소란이 일었다. 서킷 한가운데 있을 때보다 소란스러워서 얼굴을 구기고 다시금 눈을 감았다. 어둠이 자신을 깊은 곳으로 끌어당기는 것 같았다. 현이선은 아주 오랜만에, 정말 깊게 잠들었다.

다시 눈을 떴을 때는 병원 천장이었다. 근육이 뻐근하다는 느낌에 천천히 몸을 일으키면, 왼쪽 가슴 아래쪽에 미약한 통증이 느껴졌다. 오른손으로 그 위에 손을 올린 채로 주변을 둘러봤다. 이불 위로는 느긋하고 새하얀 달빛이 병실을 채우고 있었고, 근처에는 꽃다발이 정신없이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소파 한구석에는 롭이 웅크린 채로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웃음과도 같은 숨을 내쉬었다. 천천히 고개를 돌리니 선반 위의 핸드폰이 시야 끝에 걸렸다. 느리게 손을 뻗어 핸드폰 전원을 켰다. 시간을 확인하려는 습관적인 행동이었다. 그러나 시간보다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건 알림이었다. 어두운 병실 때문인지 환한 액정 위에 쏟아지는 문자가 정신없었다. 죽음은 한순간이었던 그날처럼, 오늘도 비슷했구나. 걱정과 안부로 가득한 핸드폰을 이마에 두고 잠시 눈을 감았다. 그들이 이곳에 없어서 다행이었으나, 한편으로는 이곳에 있길 바랐다. 현이선은 어느 곳에 속하지 못한 채로 어중간하게 떠 있다는 기분을 명백히 느꼈다. 겨우 발을 딛었다고 생각했는데, 원점이다. 그러니 자신이 이곳에 존재하기 위하여 붙잡을 만한 것이 필요했다. 핸드폰 잠금을 해제하고 연락처를 헤맨다. 겨우 발견한 이름 세글자를 붙든다. 한영원. 수신음이 몇 번 울렸다.

―이선 씨.

귓가에 울리는 목소리가 선명하다.

“…….”

수화기 너머로 얕고 한숨과도 같은 소리가 이어진다. 익숙한 소리다.

“…보고 싶어.”

―…….

“…보고, 싶어. 한영원.”

다시 한번 말한다. 상대가 눈앞에 있는 것도 아닌데, 고개가 떨어진다. 그와 동시에 덮고 있던 침구 위로 물방울이 맺혀 천천히 젖어 든다. 오른손을 들어 천천히 제 뺨을 어루만졌다. 손에 물기가 묻었다. 뺨 위로 자꾸만 눈물이 흘러 떨어진다. 다른 말을 할 수 없어서 고개를 숙인 채로 통화를 그대로 꺼버렸다. 또 일방적으로 끊어냈다. 침구 위에 떨어지는 눈물은 마를 줄 몰랐다.

 

그렇게 2024시즌 포뮬러 원은 막이 내렸다. 마지막 아부다비 그랑프리에서, 상위권을 달리던 휴이와 테드 그리고 이선이 부딪히면서 경기의 판도는 완전히 뒤집혔다. 중상위 팀들이 기회를 노려 달려들었고, 팀메이트인 올리버가 3위로 들어오면서 첫 포디움을 가져갔다. 휴이는 손가락 골절, 테드는 타박상으로 그쳤으며 이선 케이는 왼쪽 갈비뼈에 금이 간 외에 큰 부상은 더 없었다. 이선 케이는 얼마 지나지 않아 퇴원 후에, 영국으로 귀국했다.

 


겨울.

현이선은 한국으로 가지 않았다. 모든 약속을 저버린 거나 다름없었다. 한국에서 소식을 전해 들은 이들은 부상을 알기에 약속을 저버린 그를 탓하진 않았다. 그 덕분인지 현이선은 영국에서 빠르게 회복했다. 가끔 통증을 느끼긴 했으나 크게 신경 쓸 만한 건 아니었다. 시즌 전까지는 충분히 회복할 수 있으리라. 가족과 보내는 이 시간이 왜 이리 오랜만으로 느껴지는지. 현이선은 부모의 철없는 아들로 겨울을 보냈다. 그러다 생각했다.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도 되지 않을까? 세계 1위든, 뭐든. 그런 것들은 정말 다 괜찮을 것 같았다. 부모님 옆에서 감자를 손질하다 입을 열었다.

“은퇴할까?”

오븐에서 빵을 꺼내던 아버지와 야채를 손질하던 어머니가 동시에 아들을 돌아봤다. 장난이라도 그런 말을 꺼낸 적이 없던 아들의 말이라, 어떤 말을 꺼내는 것도 신중했다. 아버지는 빵을 탁자에 내려놓고 나서야 현이선의 곁에 섰다.

“네가 정말로 원하는 거면, 그렇게 하렴.”

어머니의 말은 참으로 장난스레 이어졌으리라.

“그럼, 앞으로 집안일은 네가 다 해야 하는데?”

“혼자 좀 살자, 나도.”

“얘가. 드디어 아들 얼굴 제대로 보게 생겼는데.”

가족의 따스한 웃음소리가 집안에 번졌다. 멈췄던 식기가 다시금 움직이고, 고소한 냄새와 기름진 냄새가 어우러져 집안을 감쌌다. 지금 그 무엇도 확실하지 않았다. 하지만 명확한 건 있었다. 이제는 어떤 끝을 맺고 새로운 길을 향해 나아갈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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