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705 미오 프라텔로 후기
<주의!>호와 불호가 섞인... 애매한 귀가길 메모를 정리한 후기
이 후기는 귀가길 지하철에서 넘버 리스트를 보고 휘갈긴 메모를 옮긴 글입니다.
후기에 문제가 있으면 연락 부탁드립니다.
이 후기는 호 뿐만 아니라 약간의 불호 요소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열람에 참고해주세요.
공연장이 엄청 쾌적하고 추울 정도로 시원했어요. 바람 막을 겉옷 필수.
모든 열이 드아센 3관 I열 단차(앞 좌석이 무릎까지 밖에 안 와요)
생각보다 스티비 역 배우의 분량과 비중이 크고, 옷을 (엄청) 자주 갈아입어요.
등장인물이 무척 많은데 의상과 연기로 직관적인 구별이 가능합니다.(연출의 힘일까요)
N02 나는 책을 쓴다
'날개짓 소리가 들린다. 발자국 소리가 들린다.'
날고 있는데 어떻게 발소리가 나지? 하는 의문. 두 명인가?
N03 무서운 사람
넘버 제목마저도 무서운 사람이라니.(후기 쓰려고 집 가는 길에 찾아보다가 알게 된 요상한 넘버의 요상한 제목)
'나는 무서운 사람. 무서운 넘버를 부루겠다.'
여기서 깨달았어요. 대놓고 어처구니 없이 웃긴 극이란 것을...
뭐 이런 가사가 다 있담(1)
와중에 치치 에스프레소 마셨다가 맛 없다고 퉤퉤 뱉었어요. 그 잔을 다시 책상 위에 올려뒀는데... 위인전 원고 잘못 던져서 바닥으로 떨어트리고 스티비가 주섬주섬 줍고...ㅠㅠ
N05 미오 아미코
'너의 눈동자가 맘에 들어. 그래, 그랬던 것 같아.'
좋아하는구만~
N06 뉴욕의 로마제국
'네 아버진 돼지였어 꿀꿀꿀꿀'
뭐 이런 가사가 다 있담(2)
N07 패밀리, 샷건, 뮤직
중간에 갑자기 Music in my soul 이러는데... 어째서 갑자기 뮤직인가요. 이탈리안이라서...?
뭐 이런 가사가...(3)
N08 F.U.써니보이
녁치치 완전 애정결핍, 써니보이의 애정이 고픈 꼬맹이.
N09 쿤만두
이 넘버야말로 미오의 코어가 아닐까요. 진짜 어처구니 없는데 웃겨서 정말 극을 잘 나타낸다고 생각해요.
N10 무서운 사람 rep
치치 와중에 뉴욕행 기차도 놓치고... 이 꼬맹이 써니보이가 거둬야한다고 생각했어요.
N11 노란 장미
노란 장미 다발을 든 금발의 동니보이... 시각적으로 정말 끝내주게 만족스러웠어요.
그간 말도 잘 안 하다가 생일날 치치가 좋아하는 꽃을 선물하는 써니보이... '꽃말 우정'
리프라이즈에서도 느꼈지만 다시 생각할수록 노란 장미의 네 가지 꽃말은 써니보이와 치치 서로에게 해당하는 거 같아요.
치치 가사가 깜찍하고 새침해서 귀여웠다네요.
N12 뉴욕 드림
플로렌스 양 정말 아름답고 사랑스러워요.
스티비 코 톡! 너무 달아요.
N13 파파
'파파, 나는 약하지 않아요'
약하지 않다고 할 수록 반대로 더욱 위태롭고 약해보이는 치치. 휘청휘청.
N14 이탈리안 재능기부
뭐 이런 가사가...(4)
N16 그런 사랑
'친구 생일파티에서 갑자기 울음이 터지고'
'교회에서 기도하다 갑자기 웃음이 터지고'
사랑에 빠진 비이성적인 상태를 이렇게 설명하다니. 개인적으로 취향인 넘버였어요.
N20 런던으로
'이스트리버가 얼마나 깊은 지 알아요?'
이 대사를 하는 스티비의 표정과 말투가 너무나 상처받은 사랑이었어요.
N22 나 칭찬받았다
'나 보스한테 칭찬받았다 / 지적받았다'
단순한 애기...
스티비가 알파벳 재미없어하니까 욕으로 알려주는 써니보이… 육아에 자질이 없다 해야할지 있다 해야할지 잘 모르겠어요.
'F는… 플로렌스'
이거 진짜 사랑...
스티비는 써니보이에게 배운 글을 다시 그를 위해 사용하네요.
N24 미오 프라텔로
그래서 극 이름이 미오 프라텔로...
써니보이/플로렌스/리차드가 닮았다는 언급이 메타적으로 같은 배우가 여러 역할을 하는 것도 있지만, 세상 어딜 봐도 사랑하는 사람이 떠오른다는 것 같기도 했어요.
N25 히어로 인 뉴욕
치치가 써니보이에게 사과를 대신하는 것 마냥 자서전 내용을 써주고는 다시 떠난다는 게... 꼭 써니보이에 대한 애정을 모르는 척 해왔지만 이제야 마주했다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치치가 그럴 수 있었던 것도 써니보이의 치치에 대한 애정을 듣게 된 덕분이겠지만요.
N26 노란 장미 rep
'꽃말이 네 갠데 이제는 무슨 뜻인지 알 것 같아'
본 넘버에서는 도무지 말도 안 되는 엉터리라고 했는데, 이젠 써니보이를 통해 네 가지 모두 이해하게 되었다는 게 리프라이즈여서 좋았어요.
'난 세상에서 제일 좋은 게 바로 너야'
이 가사 바로 다음에 써니보이가 '치치' 하고 부르는 게 써니보이 자신도 치치가 그렇다는 것 같았어요.
이 넘버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그거 아닐까요? '노란색 장미를 닮은 너의 뒷모습'
에필로그
세계관 최강자는 역시 나탈리아.
던져올린 돌을 발로 차서 히트맨을 묵사발 내는 장면은... 분이 안 풀린다더니 정말 끝장나게 해치우시더라고요.
근데... 그럼 써니보이는 엄마를 닮은 건가요?(메타적 사고)
치치 이름 비화가 치, 치, 치사해! 일 줄은.
형루치아노... 나탈리아에게 쫄아서 거리유지 하는 거 정말 웃겼습니다.
만두송을 비롯한 앵콜을 상시촬영으로 푼 게 극 정체성 소개에 무척 좋았다고 생각해요.
이런 극인 거 모르고 예매처 소개글만 본 채로 관극했으면 인지부조화로 불호 떴을지도...
텍스트가 좋다고는 못 하겠어요. 그치만 가볍게 웃긴 극 보고 싶을 때 좋을 거 같아요.
240521 헤드윅 자첫 후기
이 모든 후기를 티켓을 양도해준 친구에게 바칩니다💐(맘에 안 들어도 어쩔 수 없음)
240212 밤 은하철도의 밤 자3 후기
인데 5개월만에 올리는 게으름과 미룸의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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