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1228 드라이플라워 자6자막 + 나눔

뮤지컬 드라이플라워 관극 및 스티커 나눔 후기 겸 주저리(타캐슷 이야기有 / 주관적 감상 주의)

빗속에서 by 소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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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인 일정 상 저번 관극이 자막이었는데, 오직 훈유석을 한 번 더 보겠다는 일념으로 퇴근하고 서울 갔다가 다음 날 또 출근하는 짓을 저질렀다. 체력을 바치고 도파민을 채워온 듯. 퇴근 후에 길바닥에 4시간을 버리고 다음날 출근해서 야근까지 해내다니. 도파민 중독자.

이 날 폴라 교환도 하고(교환한 폴라 부제: 럭드 폴라에서 당일 캐슷도 아닌 초면의 배우분이 등장?!) 도장 교환도 하고 스티커 나눔까지 했다. 셀프 막공에 모든 것을 해치웠군. tmi 가득한 첫 나눔 후기도 포스트 마지막에 넣을 예정.

이 후기는 관극날 귀가길에 작성 된 메모를 넘버 순서대로 정리한 내용입니다. 빈 내용도 많고, 헛소리도 많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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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싸우는 건 언제봐도 데시벨 크고 웃기다. 자첫했던 날 '어떡해 얘네 진짜 싸운다' 생각하면서 너 할 말 없지? 너 없어! 보고 웃었던 기억이 여전히 새록새록. 딱 첫 장면으로 공연에 집중하게 만들어서 좋다. 와글와글 우당탕탕 보면 저절로 정신을 빼앗긴달까.

1 기회를 줘요

얼결에 찬지석을 제일 많이 봤는데 배우분 자체는 드플이 처음이라서, 이게 고등학생 역할이라 그런건지 원래 스타일이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 캐릭터랑 잘 어우러지는 느낌이라 편하다. 자첫매직인가? 노래할 때는 자신감과 함께 살짝 껄렁이지만 관중 앞에서는 약간 주눅든 학생 느낌.

2 고장 난 로봇

주혁준혁 자둘이었는데, 개인적으로 이 날 조합에 더 좋았다. 자첫 때 현실 쑥맥고딩 같다는 느낌이 강해서 약간 불호였는데 오늘 한꺼풀 벗겨졌다. 맘에 차야 그제야 노래가 들리는 편인데(찍먹러 실격), 다른 준혁이들보다 낮은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오히려 다같이 부르는 넘버에 저음이 잘 어우러져서 색다르고 즐거웠다.

3 내 노래

아니 쫑성호는 노래 제대로 부르더라구요??? 그랬더니 심사위원 평이 더 아파졌습니다. 아주 멋지게는 아니지만 암튼 음정도 박자도 목소리도 괜찮았는데 창작곡 말고 기존 곡을 하라니. 성호 멘탈 와장창...

4 어느 봄날 / 한 걸음씩inst. / 프롤로그inst.

정민이 전학와서 인사하는데 뒤에서 누가 야!!! (야 누구야?)ㅋㅋㅋㅋ

섬세하게 피아노 치는 유석이... 근데 확실히 피아노 힘줘서 치는 맛은 영유석인 것 같다. 이게 약간 딜레마인게 훈유석을 보면 영유석도 보고싶고, 영유석을 보면 또 훈유석도 보고싶어진다. 유석이라면 다 좋지, 그래.

5 작은 불씨

6 첫 만남

벌레 잡으라고 명령말고 잡아달라고 부탁할 때까지 버티는 그. 줏대 있다. 어떻게 그 얼굴을 보고도.(농담) 근데 유석이가 뒷멱살 잡고 흔들어서 복수하더라구요. 거의 들어올리시던데.ㅋㅋㅋ 뒤에 하모니카 연주는 좀 위태위태해서 아쉬웠지만... 그냥 임정민과 이유석이면 아무튼 좋은 것 같기도.

+ 근데 저는 방정민이 너무 웃겨요. 그는 정말 확신의 코믹바보(좋다는 뜻). 깔끔하게 보기에는 희정민인데, 머글친구 자첫시킨다면 방정민을 보여주고 싶습니다.(비슷한 이유로 반준혁도 확신의 원픽)

7 고장 난 로봇

엄마가 사줬는데 엄청 이쁘지요? ㅋㅋㅋㅋㅋ 메리크리스마스!!!!! 소리지르고 아 죄송합니다 하고 인사하는 거 진짜 귀엽다.

8 한 걸음씩

드디어 보게 된 시골남자 포즈ㅠㅠ 이 날 희상정민 자첫이었는데(사실 배우분 자체가 처음임), 방언정민이 왜 벌레청년이라고 불리는지 깨달았다. 방모씨만 하는 거였구나ㅠ 그리고... 확실히 방정민이 더 바보 같음(좋은 뜻...)

9 내 노래

중간에 지석이랑 준혁이 크로스로 이동할 때 조명이 스윽 지나가서 꼭 슬로모션같다. 영화에서 멋진 장면에 슬로우 건 것처럼... 근데 가운데에 성호가 얼굴 찌푸린채로 있어서 약간 웃긴 거 같기도.

9-1 드라이플라워inst.

10 빗속에서

끝나고 들어가기 전에 유석이가 정민이 보면서 손짓하는 거 진짜 귀엽다. 진짜...

11 드라이플라워guitar inst.

12 정답이 있을까?

13 갈라진 길

넘버 끝나고 와장창 다투고서 나가는 유석이를 정민이가 불렀는데, 유석이 한참을 눈물 참다가 돌아봤다. 정민아. 나 때문에 너까지 웃음거리로 만들고 싶지 않아. 울먹이는 목소리로 서럽게 말하는데, 정민이가 싫어서가 아니라 자기자신이 싫어서 너를 밀어내는 것 같아 안쓰러웠다.

근데 정민이마다 유석이 붙잡는 대사가 다르더라. (방정민)너 언제까지 도망칠거야? / (희정민)계속 혼자있을거야? 방정민 쪽은 자기가 한 말에 스스로 상처받는 것 같다. 대사를 보면 그럴만도...

갈라진 길 뒤에 유석이 나가고서 주워들었던 악보조각을 던지는 것도, 희정민은 유석이나 상황에 대한 답답함이 큰 거 같은데 방정민은 자신에 대한 답답함이 크다고 느꼈다.(다 섞여 있는데 비율이 다른 느낌)

14 빛

볼 때마다 어렴풋하게 생각나는 문장이 있었는데 이제야 찾았다. 레너드 코헨의 송가(Anthem) 중에서.

There is a crack in everything. That's how the light gets in.

모든 것에는 금이 가 있다. 은 바로 거기로 들어온다.

15 희미한 소리

마지막 즈음에 유석이 나올 때, 배경에 반짝거리는 둘 모습에 손 뻗었는데 딱 순간 화면이 사라졌다. 다급하게 손 뻗다가 내리는 유석이 보고 내 심장도 사라진 거 같다...

+ 아니 근데 설화고 예술제에서 유석이들이 희미한 소리 부른다면서요. 왜 그런걸 그 쬐끄만 곳에서만 합니까? 거, 좋은 건 함께 볼 수 있게 박제해주십쇼!!!(못 가서 이러는 거 맞아요...)

16 날씨 맑음, 가끔 비

중간에 음향도 삐끗하고, 가사도 살짝 삐걱이고, 연주도 오묘하게 요상했는데(처음 가 본 자리라 음향 적응 못 해서 그런걸지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날맑비만 오면 모든 게 괜찮아진다. 앞의 아쉬웠던 점은 다 잊혀지고 아무튼 행복하고 만족스러워지는 마법의 넘버.

(여기가 맞는지 헷갈리지만 아무튼)손 내밀고 비 느끼는 유석이... 비가 오던 그날을 간직해.

17 드라이플라워

이 날 스페셜커튼콜 넘버!

+ 여담인데 드플 자6 하면서 스콜 3회 / 커튼콜 2회 였고, 카메라가 갖고싶어졌다. 하지만 예정된 큰 소비가 있어서 꾹 참는 중...

18 커튼콜inst.

오늘의 졸업식... 이유석... 의자에 혼자 우울하게 앉아있다가 걸어갈 때 점점 발걸음에 힘 들어가면서 마지막엔 웃으면서 나갔다.

둘이 화해함. 내가 봤음.(날조) 창고 사물함에 수첩 넣고 나온 정민이랑 복도를 홀가분하게 지나온 유석이랑 둘이 만났을 거다.

TMI

+ 자첫 때 자첫자막 기념으로 도장판 만들면서, 샘플로 있던 채워진 도장판 보고 예쁘지만 연말이니까 무리~ 하고 지나갔는데... 그렇게 되었습니다.(한 판 다 채우고도 도장이 남았음) 근데 포토북 수령하러 갈 시간이 될 지...

+ 지석이 한 분 제외하고 전캐 다 봤다. 두현지석 궁금했는데 정말로 일정이 단 하나도 안 맞아서 별 수 없이 포기! 그런 의미에서 박제 안 내주나...

+ 드플은 꼭 앞쪽에 앉길 추천.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음향이 앞쪽이랑 뒤쪽이랑 천지차이인 거 같다. 기타 스트로크 소리가 주는 현장감이 뒤쪽에서는 흔적도 없이 사라진 채로 스피커로 나오는 음만 들려서 좀 허전해서 어색했다.

+ 겨울 연뮤덕 실격. 롱패딩 잘 마는 법 강의 없나요.(사실 롱패딩 입을 시즌엔 관극을 못 하긴 한다...)

+ 저번 크리스마스 이브 럭드에 연뮤덕 생에 두번째 폴라를 뽑았는데... 초면이신 배우분이 나왔다. 인간적으로 당일캐슷 폴라를 놔주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네엔플... 내가 뽑을 때 테이블에 세 장 있었는데, 앞에서 몇분이나 뽑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좀 무심하다 싶었고.

+ 그래도 2023년 겨울은 드라이플라워를 사랑해서 행복했어요. 친구들한테 이번 뮤지컬은 사람 안 죽는다고 했더니 다들 놀라던 나의 힐링극.

2023년 12월 28일 목요일 밤. 드라이플라워 자 여섯, 자 막.

행복했던 나의 12월. 안녕. 이 순간을 간직해, 잊지 않게.


여기서부터는 ~ 첫 스티커 나눔 후기tmi ~

- 10년 가까이 캘리그라피를 해서 나눔을 한다면 거의 무조건 캘리스티커일 예정이었다.(그게 드플일 줄은 몰랐지만) 실제로 팬레터 때 제작한 적도 있었다.(그치만 당시 제작사의 조치 때문에 있던 연성도 지우던 시절이라... 실제 나눔은 못 하고 주변 머글들한테 강제선물해서 처리함)

- 일하느라 반 년 넘게 캘리를 안 쓰다가 간만에 쓰려니까 진도가 안 나가서 술 마시고 만들었다. 뜨끈하게 취한 채로 가사 고르고, 시안 짜고, 캘리 쓰고, 주문까지 했다. (맞아요. 술 김에 저질렀어요...)

- 원래는 팬렡 때처럼 투명 스티커를 뽑으려고 했는데, 칠판 느낌의 초록색 배경을 넣었더니 투명이 아니게 되었다. 이래서 맨 정신에 해야.

- 취한 와중에도 마지막에 격자선 켜놓고 각도는 맞췄더라. 캘리그라퍼 자아에게 감사인사를...

- 무인나눔으로 할까 했는데, 무인나눔을 받아본 적도 없어서 유인으로 진행했다. 찾아와주신 친절하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알라뷰.

- 개인소장용 두어장 제외하고 총 25장 나눔했다. 사실 장르 지인이 전무해서 무관심 속에 뭉텅이로 남을 줄 알았다. 머글친구에게 나중에 내 오타쿠 스티커 받아줘야해.. 알지..? 이랬는데 다행히 무사히 마무리.

- 막공주간이 아닌 크리스마스 즈음에 나눔한 이유: 개인적인 사정으로 1월엔 댕출이 어려워서... 다른 분들 막공 때 나눔하시는 트윗 보고 예쁘다 갖고싶다 생각만 하며 야근하고 있다.

- 아 맞다. 나눔하면서 계정 보여주신 분들... 개인정보 걱정마세요. 사람얼굴을 기억 못 하는 편이라서 한 분도 기억이 안 납니다... 심지어 나눔하는 옆쪽에 계시던 분께 한 장 드렸는데 저번주에 받으셨다고...

- 나중에 드플 재연 오면 첫공 주간에 수량 약간 더 해서 무인나눔으로 해보고 싶다. 아니 근데 3관은 무인나눔 어디쯤에 두고 하시나요. 길고 좁은데 사람은 많아서 지나가기도 힘든 공간이라 어디가 괜찮은지 확신이 안 섭니다...

- 혹시 관련해서 문제가 있다면 디엠으로 슬쩍 찔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이런 거 물어볼 연뮤덕 트친이 없어서...(트친소 안 하는 이유는 사담을 공계에 잘 안 올려서 재미가 없는 계정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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