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113 밤 뮤지컬 스모크 자첫자막 후기

3개월이나 지나서야 백업 목적으로 업로드하다

이 글은 3개월 전 메모장에 써둔 내용을 거의 수정하지 않고 백업용으로 업로드하는 후기입니다.

문제가 되는 부분이 있다면 댓글, 멘션, 디엠 등 연락주세요.

2024년 두 번째 관극으로 뮤지컬 스모크를 선택하게 된 이유가 몇가지 있었는데,

1. 20년 웰댕 실황 중계로 본 더픽션과, 한글날 기념 중계로 본 세종1664에서 박가든씨의 연기가 인상적이었어서, 그 당시에 언젠가 오프라인 관극 때 꼭 봐야겠다고 생각했었고… 23광염소나타로 연뮤를 본 이후에 어째선지 한 번도 못 봤으니 이번에 볼까 하는 맘

2. 지인 분의 후기

3. 심오한 이상 극이라니, 궁금함

여기에 야근 중 도파민 부족으로 말라가고 있었다는 점까지 더하여 충동적으로 남은 자리를 예매했습니다. 그 때의 저는 야근+주말출근으로 돌아있었죠. 그럴만 했다. 그치만 단 하루 쉬는 날 종일반은 무리였다. 그래도 그 때 아니었으면 이번 시즌 스모크 구경도 못 했을 거 같아서 이제는 만족스럽습니다.

아무튼… 1분기에는 일이 바빠서 후기 정리하고 백업할 정신이 없었고, 4월이 되니 제가 관극하느라 정신이 없더라고요. 이대로는 1년 뒤에나 정리하게 생겼다 싶어서 야식 먹은 김에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후기에 문제가 있으면 꼭 연락주시길 바라며…

(관극 전)

링아센 건물 좋더라고요. 역시 티켓값 7억 새 건물…(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예사1관이 7.7억이라니) 1층 로비에 카페도 있고, 화장실도 크고. 어쩐지 화장실에 줄이 없더라니.

근데 공연장이 시야를 주고 높이를 빼앗아갔습니다. 모든 자리가 드아센3관 i열 시야예요. 앞열 등받이가 무릎까지도 안 와요. 내가 원룸단칸방을 넘어서는 극장에 갇혀 살았구나 느끼는 하루였습니다… 예사 갔다가 와 의자 괜찮은데? 간격도 꽤 좋은데? 이랬는데 링아센 의자 앉아서 충격 먹었어요. 드아센은 회전문 돌면 꼭 코어허리목운동 필수로 해줘야했는데…(직전에 드아센 3관에 셀프감금 되어있었음)

(관극 후, 여기서부터 날 것의 메모장 복사 붙여넣기가 이루어졌습니다…)

(당시 지인 분께 보낸 후기 디엠)

- 초가 글을 태워버리려고 했을 때에도 해는 그럼 내가 가질래 이제 내거다? 하고 챙기고… 그 애가 쓴 시를 읽으면 슬프다고. 시를 썼으면 좋겠다고… 꼭 그게 김해경 속마음 같았어요.

- 왜 머리 말고 마음으로 보라고 하는지 이해 완.

- 홍은 지워지지 않는 붉은 상처, 그리고 뜨거운 사랑. 열정으로 사랑했기 때문에 그 상처는 더 붉고 깊게 남아서 홍 자체를 잊어버린 거 같아요.

- 거울 넘어가는 연출 멋있었습니다. 그 전에 관객 머리 위에 천막처럼 빛이 지나가는 조명도 좋았는데, 그게 거울 공간으로 나오니까 더 멋있고 인상적이었어요.

- 홍 배우분 마이크로 넘어오는 숨소리까지 연기하시는 거 대박이에요.

- 솔직히 첨에 이게 뭔 얘기래요. 하고 어리둥절 소외감 대잔치였습니다. 해가 홍이랑 둘이 춤출 때 가장 최고조를 찍었어요. 이거 초가 보면 속 터지겠는데 싶었습니다.

- 초는… 초월하고픈 모습. 해의 모든 우울과 무기력을 짊어진 채 결국 죽고싶어하던 모습 같아요.

- 초한테 해가 걱정하지 말구. 근데..빨리와야해..!*n번 할 때 귀여웠어요. 아이같은 해.

어우 근데 진짜 배고프다. 내일 출근만 안 했으면 혼자 고기도 구워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배고픔… (정리하면서 보니까 웃기네요 그러겠지 이자식아 샌드위치 한 쪽 먹었잖아)

- 마지막에 쉬운 글을 쓸 수 있을까? 아니! 그래도 나답게 쓰자! 아무도 몰라줘도 내가 사랑해주자! 하는 거 보고 꼭 응원 같았어요. 네가 너인채로 살아. 그리고 누가 뭐라해도 너를 사랑해주는거야. 하고 등 토닥여주는 거 같았습니다. 날개 좋아요… 날자날자날자!! 나에게 날개가 없어도 글이 날아오를 수 있게 해주겠다는 것도 좋고, 그렇게 날아올려서 세상을 내려다보게 한다는 것도. 근데 벅스홀 하나님시야라 우리가 이미 날아서 내려다보고 있다는 말처럼 들리기도 했어요ㅋㅋ

- 생각할 거리가 많은데 마지막은 또 날개라는 점이 오타쿠 환장하게 만드는 극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 본 오늘의 감정이나 느낌이 좋아서 또 봐도 이만큼 좋으려나 싶기도 해요. 근데 또 보고싶어도 곧 막공이라… 시간이 없습니다. 다음 시즌 오면 그때 또 봐야지.

- 처음에 감정선 진짜 소외감 느꼈다고요. 해가 너 뭐야? 나랑 뭔 사이였어?? 할 때 공감했어요. 뭔데요 뭔데. 해랑 우리도 좀 알자. 초랑 홍만 다 알고 화내고 싸우고 정리하고. 그치만 이젠 알지롱.

- 싫어하는 걸 먹어보는 패러독스 어쩌고와 나를 닮은 거울 어쩌구 하는 그 부분도 좋았어요.

- 홍이 초의 시 읽고 해에게 질문했던 거… 나와 거울 속 나는 같은 사람일까? 해는 아무튼 다르지만 같고 같지만 다른 사람이라 어렵다고 했던 것도 나중에 생각나니까 꽤나 의미심장했구나 싶었어요.

- 솔직히… 완전히는 이해 못 한 게 맞는 듯 합니다. 심지어 피곤해서 기억이 살짝씩 끊겨있어요,,,,,(5일 내내 야근함) 그치만 제정신이었어도 한 방에 모든 걸 이해하진 못 했을 듯.

- 근데 왜 홍을 납치하는 걸로 표현했을까요? 그것도 바다에 가기 위한 마지막 티켓이라는 이름으로? 초와 해가 예술을 하려면 홍이 없어서는 안되는 존재라서? 해가 버린 감정들을 억지로 데려온거라? 근데 초는 예술을 다시 하고싶다기보단 그냥 끝내고 싶어 했는데…

- 글이 써지지 않아서 쓴 글들이 모두 유서였다는 말 너무 슬펐어요… 살고 싶지 않아서 홍을 잃어버렸고, 그래서 바라는게 죽음밖에 없었다는 거 같아서.

(현재로 돌아와서 tmi)

+ 저 때 보고 나서 갇초의 종이 넘기는 싸움 스페셜 커튼콜 영상을 오랫동안 다시 봤어요. 요즘도 가끔 생각나면 유튜브에서 찾아보곤 해요.

+ 좀 더 제정신일 때 다시 보고 싶은 극인 거 같아요. 혹은… 좀 더 정신 놨을 때 보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볼 수 있어서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ㅋㅋㅋ)

+ 저 때 자첫이었던 갇뜽을 알제에서 다시 만났습니다. 나의 단기간 최고금액 통장털이범. 암튼 행복했던 기억을 백업해둡니다. 이거 말고도 몇 개 더 정리해야하는데 과연 언제쯤 다 할 수 있을지… 그 땐 미뤄둔 정산판도 작성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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