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검난무SS

망한 운쇼 나페스 백업2

내 인생이 망한 게 몇 주 전인지 이제 모르겠음

1.

오늘 늘보님과 나눈 대화

나 : 나 정말 진짜 운쇼가 너무 좋다

늘 : 그럼 1조 vs 운쇼 ?

나 : 1조

늘 : ? 연금 복권 vs 운쇼 ?

나 : 연금 복권

늘보님 : 반포 자이 vs 운쇼

나 : 반포 자이

늘보님 : ?

나 : ?

밸런스 게임이 되지 않음

2.

내일 병가 내고 싶다

병가 사유에 운 대리로 인한 미남 공포증 재발 이딴 거 적고 싶다

부장님이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승인해줬으면 좋겠다

3.

운 : 바쁘신데 실례합니다. 협조 부탁드릴 게 있어서 ...

나 : 죄송한데 지금 운 대리 생각으로 좀 바빠서요

운 : 네?

나 : 네.

4.

김운생 대리... 문무겸비 얼굴 키 다 가진 남자... 하지만 옆 부서 대리인 나의 업무 협조 만은 가지지 못했지

조퇴할 거니까 (제발 할 수 있게 해 주세요)

5.

빼빼로데이 특집

아 오늘 빼빼로 없으면 서류 안 받습니다

운 대리가 협조 찍은 거 죄다 돌려보냄

그렇게 영영 운 대리는 서류를 하지 못하니 때는 제스 1년의 일이었다

6.

오늘 프레젠테이션

운 대리 목소리 좋더라

ASMR인 줄

덕분에 잘 자고 일어나버림

아무튼 그가 잘못함

7.

운 : 달이 아름답네요. (=야근 같이 힘내죠)

나 : 아뇨. (=힘이 나지 않음)

직장 동료란 함께 달을 보기보다는

각자 해 있을 때 흩어지는 것이

더 좋은 사이임이 틀림없음

8.

서류 건네며 감사합니다 하길래

네네 감사는 돈으로 ~~~

하며 내가 손 내밀며 드립쳤는데

정말 당황한 표정으로

지금 제가 현금이 없어서...

하는 운 대리 보고 싶다

제가 삥을 뜯을 인상인가요

진지하게 물어보고 싶다

9.

너무 졸려서 화면이 3개쯤 겹쳐서 보임

운 대리도 셋으로 보이면 좋겠다

미남이 셋이면 행복도 세제곱인데

현실은 상사가 셋으로 보이는 상황이라서

기분이 몹시 좋지 않음

10.

운 대리가 대본 대신 써 줬으면 좋겠다

PPT도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나 대신 마이크도 잡아줬으면 좋겠다

그냥 운 대리가 발표해줬으면 좋겠다

쓰고 보니 그냥 거의 뭐 나페스가 아니라 대타 출동을 바라는 흔한 직장인임

11.

자동차 운전도 싫어하지만

결국 조종관제체험 예약한 나를

항공 오타쿠 동지라고 생각해서

1시간 동안 알 수 없는 용어를 필버하는 운 대리

아무리 생각해도 나는 공부 말고 수작을 걸어야 했는데 첫 단추부터 무언가 잘못됨

12.

운 대리가 커피가 마시고 싶다기에

많이 마시라고 수프볼에 내려줌

그런데 좀 사약 같은 미가 있음

어쨌든 많이 마셔 줬으면 좋겠음

13.

그와 결혼에 골인하는 방법을 알아냄

일단 오랏줄로 묶고

서프라이즈이기 때문에

머리에 검은 봉투 씌우고

리무진에 거칠게 태워서

내가 최소 6개월 전에 예약한 식장에 밀어넣으면 될 것 같음

14.

지금 날씨라면

하양 민트 컬러를 걸친 운대리를 보고

어우 추워....

라는 감상밖에 나오지 않을 듯

쿨톤의 남자

15.

직장에 출근하면

옆 부서 대리님이 언제나

죽은 척을 하고 있습니다

협조해주셨으면 하는 일이 있는데

어떡하면 좋을까요...

16.

운 대리님이 찾아오실 때마다 저는 조금 울 것 같아요 왜인지 아시겠어요?

네... 항상 일 들고 찾아뵈어서 죄송합니다

아니 그거 아니라고

17.

회사에 있는 시간 동안

퇴근 빼고 나머지는 운 대리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퇴근 생각은 98퍼센트 정도 합니다

18.

빼빼로데이 특집2

탕비실에서 남은 빼빼로

홀로 담배 마냥 두 손가락에 끼우고 먹다가

마침 들어 오는 운 대리와 눈이 마주침

숨 막히는 정적의 시간 지나감

츳코미라도 걸어 제발

19.

서류를 건네는 운 대리 손에

하이파이브를 하고

그대로 지나가고 싶음

일이죠?

안 받습니다

안 받는다고

20.

운 대리님

걱정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점심시간 때 돌아와 보니 제가 울고 있어서 놀라셨죠

그냥 밥 먹으면서 영화 보다가 오열 했을 뿐인데

다들 제가 운 대리님께 차였다고 알더라고요

차라리 그 이유로 울었다고 하는 게 덜 부끄러울 것 같습니다

말 좀 맞춰주세요

21.

김 대리님

오늘 왜 그렇게 운 대리님 노려보셨어요?

인공 눈물 안 가지고 와서

대신 안구 정화하려고요

22.

폭설 내리는 출근길

맞은편에서 걸어오는 운 대리에게

활짝 웃으며 뛰어가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손에 꼬옥 쥐어주고 싶다

지금 테이크아웃한 지 0.5초만에

내 선택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을 수 있었음

저는 다시 뜨아를 주문하러 갑니다

23.

언젠가 옆 부서 부장이

우리 부장에게 물어보는 날이 찾아올 듯

혹시 그쪽 탕비실 믹스커피 다 떨어졌나?

아니 2박스 있는데?

김 대리가 자꾸 우리 쪽에서 가져가서

아~

운 대리 눈도장 좀 찍으려고

하루에 한 번씩 훔치러 가고 있습니다

네 제가 루팡입니다

24.

운 대리님

자고 가실래요

저희 퇴근 망했습니다

눈 장난 아닙니다

과장님도 자고 가신대요

저기 라꾸라꾸 비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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