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테라퓨틱 일지

2055년 4월 2일

날씨 - 그럭저럭 맑음

조강유 by 조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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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온이 조금 올라가고, 해가 좀 길어진 것 같다. 나무의 싹도 이젠 대충 봐도 완연한 봄인 것을 알려주고 있고. 그래. 4월이 됐고, 누가 뭐라 해도 완연한 봄이 됐다. 3월이 적응기였으면 이제 그것도 다 지나갔단 이야기지. 안타깝게도.

뭐 특별한 일도 없었고, 삼시세끼 메뉴를 늘어놓는 것도 이제는 지겨운데 뭘 적어볼까….

나중에라도 누군가가 이걸 읽는다고 생각하면 아무 말이나 막 적기도 뭐한데, 그렇다고 이것만 적기에는 빈 부분이 너무 많아서 마음에 걸리고…. 뭘 적어서 공백을 메워 볼까….

차라리 뭐에 대해 적으라고 매일 주제라도 줬으면 좋겠네.

아 그, 특별한 상점? 인가에서 붉은 보석? 인가를 하나 사봤는데…. 일주일 동안 흙이나 물에 잘 보관해두라기에 일단 물에 넣어봤다. 흙보단 그래도 물에 넣어놔야 보석이라도 보일 것 아냐. 기껏 샀는데.

그리고 물건 목록 쭉 봤는데…아이체인지가 좀 궁금하려나. 근데 딱히 바꾸고 싶은 색은 없어서. 헤어체인지는…뭐 이미 염색하고 왔는데.

염색하니 생각났는데, 슬슬 검은 머리가 다시 나고 있어서 뿌리만 거뭇하던데. 새삼 탈색하느라 고생했던 기억이 나면서 머리가 빨리 자라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게 되더라. 근데 여기선 머리 어떻게 자르지? 그냥 대충 손으로 자를까…아무래도 나갈 때까지 안자르고 놔두면 많이 길 것 같은데. 길면…거슬려.

뭐, 옛날엔 자르기 귀찮아서 그냥 내버려뒀다가 목덜미를 다 덮을 길이까지 자란 적이 있긴 했지만서도. 그땐 아무것도 안하고 하루종일 멍 때릴 때 이야기니까.

아 상점 목록에 커피도 있네. 이미 아까 낮에 마시다가 혓바닥만 데였는데. 괜히 뜨거운 건 먹어서. 덕분에 따끔따끔한게 아주 거슬린다. 급하게 아이스크림 좀 물고 있어봤는데 효과 하나도 없어….

그 외로 목록에서…별로 흥미로운게 없다….

웃기야 늘 웃고 있다고 생각하고, 하루종일 어거지로 울고 싶지도 않고, 센가그라? 저건 왜 파는거야? 말이 되고 싶은 것도 아니고, 미쳤다고 힐을 신고 싶지는 않고(하루종일 방에 틀어박혀 있어야 하지 않을까? 걸어다니면 관절 나갈 듯.), 콧수염 붙일 정도면 그냥 내가 수염을 길렀지 매일 면도는 왜하겠냐 싶고, 둥물 귀 머리띠? 말도 그렇지만 별로 동물이 되고 싶지 않다고. 반짝 천사 세트는, 일단 이제 포인트도 모자르지만 진짜…저걸 어디에 쓰냐고…. 신성해보이면 몬스터가 물러가나? 아니 애초에 여기 몬스터 없잖아….

아, 그러고보니 몬스터.

내일은 도저히 쓸 게 없으면 몬스터 백과사전이라도 쓰자는 마음으로 몬스터에 대해서나 뭐든 써둘까. 아니 근데 이거 끽해야 여기 연구자들이나 읽어볼텐데, 몬스터에 관해선 나만큼이나 잘 알고 있지 않나? 굳이 뭔가 써서 나중에 연구원들하고 입씨름하고 싶지 않긴 한데.

결국 오늘도 아무말이나 써제끼고 있었군…. 이거 펜하고 종이 낭비 아닌가?

이렇게 쓸 게 없어서 쓸거리 찾다가 다른 사람 관찰일지도 쓰게 될 지도 모르겠네. 물론 다들 매일의 반복이나 다름 없어서 그것도 별로 백지 채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지는 않다만…. 아니면 책 읽고 독후감 감상 쓰기…. 그런데 감상문 쓰기엔 하루에 한권씩 다 읽는게 아니라서 애매한데.

그냥 매일 안 쓰면 되지 않겠냐만은……. 그래도 여기서 주어진 유일한 일거린데 이것도 안하기에는 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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