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조강유
축제? 축제라니. 이번 삶에서 이걸 직접 경험하게 될 줄이야. 축제라니…. 게다가 대체 저 냄비는 뭐냐, 진짜. 색이 왜 연보라인가 했더니…등꽃 축제라 이거지…. 근데 등꽃 축제는 뭘 위한 축제인거야, 그래서? 게다가 이 축제를 위해서 그동안 이것저것 막아놨던 제약도 다 풀어버린다 그러고…. 중요한걸까, 이 축제가…. 어쨌든 지금은 준비 기간이라고 하니
4월 중순도 다 지나갔다. 뭐했다고 시간만 이렇게 빠른지 모르겠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느냐 하면…있긴 뭐가 있어. 늘 그렇지. 다만 오늘은 개인상담 기간이 끝난 날이라 또 손목에 찬 기계에서 삐빅거리긴 했다. 이걸 시답잖은 내용이었다고 해야 할지, 아니면 굉장히 사람 걱정스럽게 만든 내용이었다고 해야 할지는 좀 고민이지만. 내일이면 알게 되겠
이젠 슬슬 무슨 주제를 하나 던져주고 작문을 시켜주면 좋겠다. 쓸 만한 일이 너무 없어…. 날씨는 어제와 비슷하니 새삼 쓸 것도 없고. 한 일도 어제랑 비슷하니 마찬가지로 쓸 게 없고. 그나마 특이했던 일이라면…아침을 사과 한 알 먹는 걸 이해받지 못했다는 점? 하지만 요리도 잘 못하는 사람이 아침부터 뭘 거하게 먹긴 좀…. 물론 오트밀 추천받긴 해서
하늘은 파랗지 않은데 날은 좋다는 말을 하는 걸 하고 있으면 어딘가 모자란 사람이 된 느낌이 드는 것 같다. 물론 사실을 말한 것 뿐인긴 하지만, 글로 보면 이렇게 이상한 말도 없지 않나. 여전히 평화롭다 못해 단조로운 하루였다. 이제는 ‘익숙해지면 안될 것 같은데’같은 생각도 별로 들지 않는다. 이게 적응인걸까. 오히려 이제는 여길 나가기까지 한 달도
구름은 잔뜩 꼈는데 이상하게 해가 쨍쨍하게 느껴지는 날이었다. 이런 걸 맑다고 해야 하나 흐리다고 해야 하나. 알 수가 없다. 하여튼 애매모호했던 날씨만큼 애매모호한 하루였다. 아침에 일어났더니 화상 입었던 발목엔 새로운 물집이 잡혀있길래 그것부터 터트린 게 하루의 시작이었고. 이후에 발목이라 아픈 걸 잘 모르겠어서 그냥 평소대로 운동했다. 그리고 점
오늘은 분명 나름대로 피곤하지도 않았고 나쁘지 않은 컨디션이라고 생각했는데, 어째 하루동안 뭘 했냐고 하면 딱히 기억나는 게 없다. 정신을 좀 놓고 살았나…? 이렇게 넋 놓고 살아본 지가 오래돼서 당황스럽네…. 늘 이런 상태로 돌아갈까봐 경계하고 살았는데, 마음을 놓자마자 이 상태라니. 당황스럽다, 진짜…. 날씨도 어땠는지 잘 기억이 안나네. 아침엔 흐
차라리 한바탕 좀 쏟아졌으면 좋겠는데. 쏟아지는 건 잠깐이고 그냥 내내 흐리기만 해서 오히려 찝찝하기만 한 날씨가 됐다. 쏟아지는 빗소리는 듣기라도 좋은데. 보고만 있으면 시원하게 느껴지기도 하고. 이런 말을 하면 사람들은 조금 나를 미친놈 보듯 하지만, 나는 천둥번개를 좋아해서 비 오는 날씨를 좋아한다. 아주 퍼붓는 날씨를. 예전에 병원 침대에서 아
요새 일지를 좀 부랴부랴 썼던 것 같아서, 반성의 의미로 일찍부터 무언가를 써보려 한다. 물론 언제나와 같이 쓸 건 없기 때문에 그냥 펜만 들고 멍하니 있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 …차라리 부랴부랴 썼을 때가 생각 없이 뭔가를 쭉쭉 쓸 수 있었던 것 같은데…시간을 들여 쓰자니 도대체 뭘 써야 할 지 더더욱 모르겠다. 오늘은 어제와 마찬가지로 정말 소란스
이야…오늘은 정말 여기 온 이래로 가장 아무 일도 없었다. 사람들이 로비에 모여 떠들지도 않았고, 식사를 챙긴다며 소란을 떨지도 않았다. 놀라운 일이다. 이곳에 온 이래 처음으로 오롯이 혼자가 된 느낌이려나. 다른 사람은 아무도 없고 나 혼자 있는…그래, 마치 긴 임무가 끝나고 오랜만에 나 혼자 지내는 집으로 돌아간 느낌. 분명 익숙해야 할 느낌일텐데 그
날씨가 흐리니까 날씨 이야기를 할 게 없다. 흐리면 흐린 거지, 뭐 좋은 일이 있겠어. 보통 이런 흐린 날이 계속되는 곳에서 살면 우울증이 쉽게 걸린다지? 그런데 흐린 거에 대한 무슨 좋은 감상이 있으려고. 개중 그나마 좋은 걸 찾아보자면…해가 떠 있을 때보다는 덜 덥다? 늘 긴팔을 입고 있으려니 이건 중요한 부분이지. 내가 뭐, 패널티 때문에 늘 추위에
오늘은 아침 루틴 지킨 것 말고는 한 게 전혀 없…지는 않은가. 지금 랜덤 박스에서 나온 티라미슈 까 먹고 있으니. 양이 많다고 쓰여 있는 것 치고는 별로 많아 보이지 않아서 당황스러웠다. 그래도 뭐, 몇 명이 나눠 먹기엔 아주 모자란 양은 또 아닌…하여튼 애매모호한 양이었다고 해야 하나. 다들 랜덤 박스에서 별 게 다 나온다고 신기해하더라. 난 이것보단
이제 날씨 얘기도 슬슬 지겹다. 맑은 날만 지속되니까 뭐 별다르게 쓸 말도 없고. 아, 이제 나무가 완전히 잎들이 다 핀 것 같다. 나무가 무성한 곳에 가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그 녹음 사이사이로 보이는 꽃들을 보면, 정말 눈에 확 띄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아직 벚꽃이 만개해 있지. 맑은 날만 계속되니까 비라도 한바탕 오면 어떨까 했는
매일 날짜를 적으면서도 별 생각이 없었는데, 언제 4월 초가 다 지나가고 있었지? 시간 참 빠르다…. 매일 뭔가 일이 있는 것도 아닌데 시간이 빠르다니 신기한 일이다. 원래 바빠야 정신 없이 시간이 지나가고 그런 거 아닌가? 그동안은 맑다고 해도 아침나절에는 조금 흐리고 그랬는데, 오늘은 그냥 아주 하루종일 쨍쨍했다. 정말,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었고.
며칠째 계속 맑으니 조깅하기 나쁘지 않은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역시 비타민 D 걱정은 필요 없지 않을까? 맨몸에 햇빛을 쬐는게 기본이라지만…뭐, 얼굴로 1시간 내내 받아내고 있으니 된 거 아닐까. 일단 손도 드러내고는 있으니까…. 다른 부분은 드러내기가 좀…그렇잖아…? 징그럽고. 덕분에 늘 여름에만 고생이지. 지금이 여름이 아니라 다행이다. 프로젝트가
사람 기분이 저조하든 말든 아주 화창한 날이었다. 봄꽃도 만개했고, 온도는 적당히 따뜻했고, 햇빛은 아주 환하게 빛났으며, 낮도 조금 더 길어졌다. 기분 탓일지도 모르지겠지만. 누군가의 던전으로부터의 부고 소식은 언제나 그랬듯 습관적으로 제대로 잠에 들지 못하게 했고, 덕분에 잔뜩 피곤한 낯으로 방을 나갔을 땐 뤽셀 씨가 프렌치 토스트를 잔뜩 구워내고
누마가 제 아버지와 함께 이곳을 떠났다. 그리고 누마가 떠난 자리에 씁쓸함이, 상실감이, 안타까움이 진하게 남아버렸다. 마지막으로 남긴 누마의 말이 너무 해맑아서, 천진해서…내가 할 수 있는 거라곤 겨우 웃어보이는 것. 아직은 아이에게 알리고 싶지 않은 것 같던 아이 아버지의 뜻을 존중하는 것. 겨우 그것 하나 뿐이었다. …이런 결말은 생각하고 있지 않
아침엔 날씨 보고 흐리길래 ‘비가 오려나?’라고 생각했는데 점점 맑아지더라. 근데 또 완전히 하늘이 파래지진 않고 어느 정도까지만 밝아지다가…해가 졌던가. 요즘 좀 해가 길어져서 언제 졌는지도 모르겠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해가 지고 좀 시간이 지나고 나서 일지를 써도 시간이 넉넉했는데, 이젠 해가 지면 좀 촉박한 기분이 든다. 분명 한순간 길어진 건 아
어제 아침 운동하고 하루종일 누워서 꾸벅꾸벅 졸다보니 일지 쓸 시간을 놓쳐서 그냥 건너뛰었는데. 다들 무슨 일이냐고, 체이스 놈은 심지어 나태함 옮았냐고 하더라…. 좀 충격적이어서 다시 꼬박꼬박 일지…인지 일기인지 하여튼 이 하얀 공백을 메꿔보기로 한다. 어제 비가 왔는데 오늘도 날씨가 아주 상쾌하게 맑지는 않았다. 원래 비 오고 다음날은 굉장히 맑은데
기온이 조금 올라가고, 해가 좀 길어진 것 같다. 나무의 싹도 이젠 대충 봐도 완연한 봄인 것을 알려주고 있고. 그래. 4월이 됐고, 누가 뭐라 해도 완연한 봄이 됐다. 3월이 적응기였으면 이제 그것도 다 지나갔단 이야기지. 안타깝게도. 뭐 특별한 일도 없었고, 삼시세끼 메뉴를 늘어놓는 것도 이제는 지겨운데 뭘 적어볼까…. 나중에라도 누군가가 이걸 읽
언제나 4월의 첫째 날은 약간의 긴장이 필요한 날이었다. 만우절이라는 명목 하에 후임 녀석들이 온갖 장난을 치곤 하는 날이었으니까. 하지만 여긴 후임 놈들이 없는…아니, 오히려 선임이 많은 것 같은데. 아니,이게 중요한 건 아니고. 하여튼 그래서 평화로운 하루를 보낼 수 있겠지, 하고 좀 느슨하게 풀어져 있었는데. 예상대로 평화로웠다. 응? 문장에 반전이
3월의 마지막 날은 아주 맑았다. 푸른 하늘을 보고 있자니 봄이 왔음을 실감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 해가 떨어지면 춥긴 해도, 해가 떠 있는 동안은 완벽한 봄인지라 조깅 할 때나, 산책 할 때 이제 막 피기 시작하는 꽃 몇 종류를 볼 수 있었다. 옛날에는 꽃보다 새싹이 먼저 피는 것이 당연한 줄 알았는데, 어느 순간 그렇지 않다는 걸 실제로 지켜보고 나
별 일이랄게 전혀 없었던 나른한 하루. 아침, 아니 이젠 오전이라고 명명하는 편이 낫지 않으려나. 스트레칭, 조깅, 그리고 단련실. 똑같은 순서였으나, 오늘만큼은 단련실에서 좀 농땡이를 피웠다. 이틀만에 다 때려치웠냐고? 그 정도는 아니었다. 그냥 조금, 멍 때리고 있었을 뿐이지. 어제 좀 늦게 잠든 탓도 있겠지만. 결국 단련실에서 조금 몸을 풀고, 씻
오전은 내내 어두웠는데, 정작 오후엔 조금 밝아져서 특이한 날씨였던 하루라고 생각하고 있다. 오늘도 역시나 아주 특별할 거 없는 하루였다. 이젠 달력을 안 보면 오늘이 무슨 요일인지도 잊어버릴 정도로 매일이 똑같은, 아니 비슷한 일상이다. 오전 루틴이야 이제 적기도 귀찮을 정도로 똑같고. 오늘 낮에는 좀 재밌는? 일이 있었나. 아니, 난 라이언 형님
요즘 비가 자주 오는 것 같다. 이 지역, 요즘 우기인가? 그래도 저번처럼 비가 온다고 기분이 쳐지지는 않아서 다행인 하루였달까. 오늘은 그냥 하루종일 좀 나른했다고 해야 하나. 오전 시간에 간만에 몸을 좀 격하게 움직인 탓일까. 그게 아니라면 그냥 슬슬 이곳 생활이 너무 심심해진 탓이겠지. 오전에 스트레칭 후 조깅한 뒤에 단련실에서 한바탕 운동-근력
이곳에 온 이래 가장 조용한 날이 아니었나 싶다. 누마가 있어서 나름대로 다들 행동을 조심하기 때문일까? 뭐, 잘 보이질 않으니 나야 알 수 없지. 와중에 끼니 때만 잠깐씩 소란스러웠다는 걸 생각해보면, 참 밥에 진심인 사람들이라는 생각밖엔 안 든다. 최소한 누마가 밥은 잘 챙겨먹어야 한다는 것 하나는 제대로 배워가겠다 싶어 웃기기도 하고. 그러고보면
일기인지, 일지인지. 일단 쓰라고 하니 뭐든 써봐야겠지만…. 뭐, 일기같이 쓰면 되겠지. 여기, 센타멘탈 테라퓨틱 시설에 들어온 지 6일 째. 첫 임무로 '도장판 채우기'를 받았고, 방금 막 공식적으로 임무 종료가 선언된 참이다. 처음엔 꽤 황당한 임무라고 생각했는데, 결과적으로는 나쁘지 않은 임무였다. 비록 완벽하게 전부 채우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정말 이걸 매일 써야 하는 건가? 이렇게 쓸 말이 없는데? 오늘 한 일이라곤...아침에 일어나서 스트레칭 후 가볍게 조깅을 하고. 도서관에서 저번에 읽다 말았던 '심리학자가 들려주는 이능 가이드 이야기'를 마저 읽었고. 점심은 빵으로 간단하게 해결한 뒤에, 도서관에서 빌린 또 다른 책을 들고 온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아. 그러고보니 다 같이 고기를
어제와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였다. 뭐…느긋한 하루였다는 뜻이다. 아침엔 스트레칭 후 가벼운 조깅. 점심엔, 아. 머핀으로 때우고는 밖에 산책을 나갔었다. 아직 소나무를 제외하곤 푸른색이라고는 전혀 없는 나무들 사이에서 유일하게 혼자 꽃을 피워낸 나무가 있기에 눈길이 갔었다. 아마 벚꽃이겠지. 좀 번화한 도시에서는 축제도 열리고 있으려나. 저녁은 왠일
아침부터 내내 흐리다가 기어코 비까지 내려 사람 기분을 쳐지게 만들더니, 결국 마냥 좋지 않은 하루가 됐다. 어제 처음 아이를 만나서 외부인이 드나들게 됐다는 것을 확실히 체감하게 된 후로, 처음보는 사람들이 유독 눈에 더 잘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만히 그들을 보고 있는 것은 나쁘지 않았지만, 일반인과 접촉하지 말라고 했던 주의사항이 떠오르자 조금 불편
아침엔 비가 와서 조깅을 건너 뛰었다. 핑계라고? 뭐 그럴지도 모르지. 일어나자마자 손에 붕대 감긴 꼴을 보고 있자니 어제 나빠진 기분이 자고 일어나서도 그대로였거든. 내가 너무 한심하고 쪽팔려서 진짜…. 그래도 손목을 좀 돌려보니 내일 정도면 멀쩡한 상태로 돌아올 것 같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몸은 굳어도 회복하는 속도는 여전해서. 손목 다 낫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