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테라퓨틱 일지

2055년 4월 10일

날씨 - 완전 맑음

조강유 by 조강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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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씨 얘기도 슬슬 지겹다. 맑은 날만 지속되니까 뭐 별다르게 쓸 말도 없고. 아, 이제 나무가 완전히 잎들이 다 핀 것 같다. 나무가 무성한 곳에 가면 앞이 안 보일 정도로. 그 녹음 사이사이로 보이는 꽃들을 보면, 정말 눈에 확 띄는구나, 싶은 생각이 든다.

그러고보니 아직 벚꽃이 만개해 있지. 맑은 날만 계속되니까 비라도 한바탕 오면 어떨까 했는데, 안되겠다. 그럼 벚꽃이 싹 져버리니까. 개인적으로 벚꽃은 바람에 휘날리고 있을 때가 가장 예쁘다고 생각하니까.

오늘은 점심에 만두 쪄 먹은 것밖엔 별다른 일이랄게 전혀 없었는데…. 아, 하긴 거의 매일 별다른 일이 없긴 했지….

그냥 갑자기 만두가 너무 먹고 싶어서 냉동만두나 쪘다. 애초에 그런 걸 하나하나 빚어내는 재주는 없으니까…. 그러고보니 만두를 만들면 모양은 누가 예쁘게 만드려나. 궁금해지네. 일단 난 안터지면 다행인 지경이긴 한데.

그런데 정작 만두 먹고 나니까 찹살떡 먹고 싶어져서 편의점에서 하나 사 먹었고. 원하던 맛은 아니라 내심 실망하고 말았지만. 편의점이니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

정작 오늘은 별 일이 없어도 너무 없었으니, 어제 일지를쓰고 난낸 이후에 있었던 일이라도 적어볼까.

갑자기 무슨 이유에서인지 단체로 운동을 하는 시간이 생겼었던 일이 있었다. 그 야밤에, 하기 싫다는 사람 몇과 자원해서 한 사람 몇이서 각자 할 법한 운동…이라고 하기엔 좀 모자른 것 같기도 하지만. 하여튼 평소에 안 하던 걸 하면 운동이지, 뭐. 그렇게 어제 야밤에 말 그대로 ‘달밤의 체조’를 했다, 몇 명이.

시키는 사람도 웃겼지만, 시킨다고 우는 소리 하며 기어코 하는 사람들도 재밌었다.

나는 굳이 말하자면 보조였지…. 그냥 블루벨 씨가 유연성 운동 할 때 등허리 눌러준 게 전부였을 뿐이다. 운동이라면 매일 아침에 조깅하고 단련실에서 몸까지 풀고 있으니 굳이 하는 쪽으로 참여하진 않았다.

아, 그러고보니 오늘 일이 있긴 있었구나. 서문 씨가 동물 귀 쓴 거. 블루벨 씨가 랜덤 박스에서 나온 걸 서문 씨에게 주신 모양이더라. 왜 본인이 안 썼지…? 어울렸을 텐데. 뭐, 서문 씨도 어울리셨으니 됐나.

그러고보니 난 랜덤박스에서 돈 돌려주더라. 꽝이란 느낌이었다만, 아이템 중에 뭐 준다더니 정작 돈을 돌려 받으니까 기분이…묘했다. 이상한거 나올까봐 잔뜩 긴장하고 샀더니 왜 돈을 돌려줘…? 아니 꽝이라 그러고 돈도 안 주는 것보다야 낫지만.

음…그리고 람 머리가 조금 전에 원래대로 돌아왔다. 하루 새에 검은 머리에 적응이라도 됐던 건지, 새삼 람 원래의 머리가 어색해 보이더라…. 검은색이라 그랬나? 내 머리는 오히려 적응 안되서 어색하기 짝이 없었는데. 너무 민트색이라 그랬나? 아니 난 그냥 민트색에 별 생각이 없었는데, 그렇게 발광할 것 같은 색이 될 줄은 몰랐지…. 뭐, 하여튼 이제 흰색으로 또 바꾸시겠다는데. 극과 극 체험 느낌이네. 그냥 아샤 씨랑 비슷한 색으로 바꾸고 있는거라고 설명해주시긴 했지만.

그럼 이제 진짜 더 쓸 거 없겠지…? 뭐 있다 해도 내일 쓰면 그만이지.

오늘은 어째 한 거 없이 피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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