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5년 4월 12일
날씨 - 적당히 흐림
날씨가 흐리니까 날씨 이야기를 할 게 없다. 흐리면 흐린 거지, 뭐 좋은 일이 있겠어. 보통 이런 흐린 날이 계속되는 곳에서 살면 우울증이 쉽게 걸린다지? 그런데 흐린 거에 대한 무슨 좋은 감상이 있으려고. 개중 그나마 좋은 걸 찾아보자면…해가 떠 있을 때보다는 덜 덥다? 늘 긴팔을 입고 있으려니 이건 중요한 부분이지. 내가 뭐, 패널티 때문에 늘 추위에 떨고 있는 것도 아닌데.
오늘은 아침 운동을 하고 나오니 왠일로 뤽셀 씨가 나와 계셨다. 간만에 기분이 좋으신 모양이었는지 아침까지 만들어 주셨다. 아샤 씨가 프렌치 토스트를 주문하셔서 어마어마하게 만들어내셨다. 언제 봐도 손이 크다니까….
그리고 뭔가 여럿이서 투닥이는 걸 구경하다 보니 남은 오전이 날아가더라. 재밌어, 저 사람들….
저 투닥이는 걸 두루뭉술하게 쓴 건, 기억이 흐릿해진 탓이다. 저녁이 너무 왁자지껄였던 덕분에 오전 일 따위는 대부분 잊혀졌다….
메뉴 추천이나 누가 뭘 만들면 얻어 먹을 생각이나(이젠 얻어 먹는 게 조금쯤 당연해 졌다는 게 당황스럽긴 하다.)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바베큐 얘기가 나와서…. 아 이거 비밀이랬는데, 여기도 쓰면 안되나? 그럼 그냥 고기를 구워 먹은 정도로만 알고 있기를.
일단은 내가 일기같이 쓰고 있다고는 해도 이거 일지니까. 누군가가 읽는 걸테니까 세세하게 적지는 말아야지. 잊어먹지 말아야지….
뭐, 오늘의 메뉴는 이 정도인가. 왜 매일 뭘 먹었는지나 적고 있는걸까…. 이쯤되면 그냥 식단일기 아니냐고.
매번 투덜거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정작 쓸 게 없으니 투덜거리게 되네.
아, 오늘 랜덤 박스가 2개 생겼는데 이걸 언제 까보나. 이번에도 그냥 가볍게 간식같은 거나 나왔으면 좋겠다. 더 이상 다이나믹한 변화는…뭐, 여기에 쓸 거리는 생기겠지만. 아니, 잠깐만. 내가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생겨도 쓸 일이 생기는 건 마찬가지이긴 한데…? 아니 이게 무슨 생각이야.
내 사고방식이 이상해지고 있어…. 너무 쉬어서 그래…. 입대하고 나서 이렇게 오래 쉬어본 기억이 없으니까….
아, 어제까지 생각해봤던, 여기 단련실에서 높은 등급 몬스터 상대해보는 건 그만두기로 했다…. 단련실을 혼자 쓸 시간도 없거니와, 그걸 하고 있다 누가 들어오면 그게 더 낭패일 것 같다. 개인 단련실은 없나…. 하긴, 개인 단련실이면 설비가 또 저 정도가 아니겠지…. 선천 가이드에게 내어주느니 센티넬에게 내어주는 게 더 효과적이기도 할 테고….
그나저나 저것도 못하면 뭐 하지, 진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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