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티멘탈 테라퓨틱 일지

2055년 4월 4일

날씨 - 흐린 듯 맑음

조강유 by 조강유
8
0
0

어제 아침 운동하고 하루종일 누워서 꾸벅꾸벅 졸다보니 일지 쓸 시간을 놓쳐서 그냥 건너뛰었는데. 다들 무슨 일이냐고, 체이스 놈은 심지어 나태함 옮았냐고 하더라…. 좀 충격적이어서 다시 꼬박꼬박 일지…인지 일기인지 하여튼 이 하얀 공백을 메꿔보기로 한다.

어제 비가 왔는데 오늘도 날씨가 아주 상쾌하게 맑지는 않았다. 원래 비 오고 다음날은 굉장히 맑은데. 그래도 비 오고 다음날은 아침에 조깅하러 나가면 풀 내음이 조금 더 강해져서 기분만큼은 훨씬 상쾌해진다. 뭐, 상대적으로 조깅화는 좀…평상시보다 더 더러워지긴 하지만서도.

어제 내내 병든 닭 마냥 하루종일 반쯤 잠에 취해 있었던 탓에 오늘은 좀 제정신 차리고 있을 줄 알았더니, 여기 있으면서 잠이 늘어나기라도 했나…. 오늘도 어제 만만치 않게 잠에 취해 있었어서 좀 당황스럽다. 정말 나태해진걸까…. 다른 건 몰라도 잠이 늘어나면 좀 곤란한데. 내일은 졸리더라도 무조건 정신차리고 있어야지….

오늘은 메뉴 이야기를 안 쓸 수가 없는게, 늦은 아침부터 점심까지가 꽤나 화려했기 때문에…거기에 야식까지.

덤으로 분명히 뤽셀 씨가 그동안 요리를 몇 가지 한 건 기억이 나는데, 정확히 뭘 만들어내셨는지는 벌써 기억에서 흐릿하다는 걸 발견해서 좀 놀랐다. 다행스럽게도 본인은 그동안 뭘 만드셨는지 정확히 기억하고 계신 모양이라. 그럼 됐지. 근데 오믈렛은 먹은 기억이 없는데? 먹어보고 싶다.

아, 오늘은…뭐였지? 바질…무슨 파스타? 였는데. 초록색 파스타….생각하면 할수록 세상엔 별의 별 음식이 다 있구나, 싶었던 음식…. 파스타가 초록색이 있을거라곤 생각해 본 적이 없어서…. 게다가 여긴 왜 재료가 다 있는데? 그것도 나름대로 놀라울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마르시아 씨가 양념치킨을 사오셨고…이건 또 어디서 사오셨담? 여기 어디서 파는거지….

하여튼, 그리고 목련, 개나리, 벚꽃, 매화, 산수유, 유채가 같이 폈다고 하더라. 생태계, 이대로 괜찮은가…? 뭐, 던전도 있고 몬스터도 나오는 마당에 생태계 문제야 심각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다만…. 그러고보니, 처음 던전이고 몬스터가 나타났을 때 인류가 싹 멸망해버렸다면 지구 온난화는 지금쯤 많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갔을까? 여기에 아무말이나 쓰다보니 궁금해지네….

으음, 그리고 야식? 늦은 저녁? 시간 상 야식이 맞겠지? 하여튼 람이 메뉴로 크림스튜 얘기했다가 왠지 당연하다는 듯이 해달라는 요구에 또 척척 만들어내셨다. 여긴 이제 함부로 메뉴 얘기하면 큰일나…. 만들어오라고 해…. 정작 내가 만들어오면 아무도 안 먹을텐데. 다 탄 음식을 누가 먹고 싶어 하겠냐고. 불조절 대체 어떻게 하는건데? 아니, 이런 걸 쓰려던 건 아니고, 냄새가 워낙 좋았어서 서두르게 먹으려다 엊그제 데인 혓바닥을 또 데였다는 걸 쓰고 싶었던거다.

뜨거운 건 천천히 먹자……. 아, 혓바닥 얼얼해…. 내일부턴 거슬리겠지…. 언제 낫냐…….

아, 방금 옆에서 스프 이름을 요한이랬다가 요람이랬다가 난리가 났다. 근데 요한스튜라고 하니까 요한으로 만든 스튜 같이 들리는데…내 사고방식에 문제가 있는걸까? 뭐, 아주 정상적인 사고방식이 아니라는 건 알겠어서 일단 닥치고 있긴 했지만.

이름따위야 아무렴 어떠랴. 맛만 있으면 그만인 것을. 잠시 뜨거움이 식기를 바라며 내려놨던 스튜나 마저 먹을란다.

카테고리
#오리지널
페어
#Non-CP
캐릭터
#조강유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