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주체 @청현
원래는 먼저 잠들어 있어야 할 이가 비어버린 막사에 누워 잠에 들었다.
그날 꿈을 꾼다.
여느때와 같은 바다였고, 그는 누군가와 함께 가라 앉았다.
그리고 비로소 힘겹게나마 잡고 있던 손은 파도에 밀려 떨어지는데,
그 곳에서 내가 놓친 것은 내 동생들이 아니었다.
오랜시간 창을 쥐어 둔탁해진 손. 제 어린 동생들의 손마냥 부드러운 것이 아닌 상처로 얼룩이 된 그 손.
제가 쥔 손들은 모두 놓쳤기에 잡으면 놓칠까 잡을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손목이나 끌었던. 너의 것.
꿈의 주체가 바뀌었다.
꿈을 꾸지 않아야 할 이가 꿈을 꾸고
꿈을 꿔야할 이가 꿈을 꾸지 않는 밤.
다른 누군가 아무도 없는 꿈을 도피처 삼아 눈을 감았지만.
그는 이제 네 덕에 꿈에서마저 도피할 수 없어져 버렸다.
'미안해. 네 인생에 짐마냥 이해하지 못할 무언가로 남고 싶진 않아,
그럼에도 외롭고 싶지도 않고,
애초에 너는 정말 내가 너를 잊고 살아도 아무렇지 않아?
나는 그럴 수가 없을 것 같은데.
그리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 많다면 네가 내 옆에 있는것도 네게 당연한 일이 되어주면 안돼?'
내가 누구 때문에 이렇게 화를내는지 정녕 몰라?
가장 붉은 형태를 더욱 붉게하는 사람.
눈을 뜨면 정작 그 자신은 한번도 붉어져 본 적이 없는 사람을 찾아나선다.
추위도 느끼지 못하는 몸이 외로움에 떨었다.
도피의 끝이다.
*잠에서 깨고 아마 청현을 찾아나서지 않았을까 합니다.
아마 잠들어 있다면 막사에 옮겨 두었을것이고 깼어도 돌아가자 했을 것 같아요.
독백에 가까운 로그라 편하게 스루해주셔도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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