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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영화관을 잘 찾지 않게 되었다.

 

솔직히 OTT가 워낙에 잘 만들어졌고, 굳이 비싼 돈 주고 영화관을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연인 사이에 데이트라는 명목으로 다녔던 것도 확실히 줄었으니까.

 

그러다 보니 통신사나 영화관에서 이벤트성으로 저렴하게 혹은 무료로 영화티켓을 제공하는 경우가 있었다.

 

특히, 심야는 사람이 거의 없어서 더더욱 무료 이벤트를 많이 풀었다.

 

심야 영화 이용권 2장.

 

필요 없다고 여기면서도 한 번쯤 영화관을 가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메르는 외출 준비를 했다.

 

“혼자 가려고?”

“당연하지.”

“이 시간에?”

 

자정이었다.

 

영화는 1시 반.

 

“가끔 뭔가 잊고 있는 모양인데. 나도 남자야.”

“묻지마 살인하는 놈들이 남자여자 가리지 않지.”

“아니 뭔 거기까지 가?!”

“데려다주지.”

 

메르가 인상을 찌푸렸다.

 

결국은 같이 나가고 싶다는 말을 저따위로 했단 거다. 영화관이 그렇게 멀지는 않지만 걷기에는 애매한 거리였기에, 차 키를 들고 빙빙 돌리는 모습에 조금 찝찝했지만 그냥 호의를 받아들이기로 했다.

 

굳이, 굳이, 태워주겠다는데 거절할 것도 없었다.

 

 

영화관이 있는 건물은 높았다. 그리고, 영화관도 높은 곳에 있었다.

 

12층이라.

 

쓸데없이 높군.

 

“뭐야. 안가?”

 

주차장에 내려서 가려고 했더니 아코락이 따라 내렸다. 그래서 메르가 당황해서 물었더니 능글맞고 당당하게 답이 돌아왔다.

 

“그거 2인 아니야?”

 

낚였다.

 

처음부터, 같이 볼 생각이었던 거다.

 

하, 메르가 작게 한숨을 쉬었다. 결국, 예정과 다르게 아코락과 함께 심야 영화를 관람할 수밖에 없었다.

 

영화는 19세, 로맨스 코미디였다.

 

간간이 웃긴 구간도 있고, 수위가 있는 만큼 손을 잡거나 키스하고 은근하게 야한 구간도 있었다.

 

“작작해.”

 

다른 사람이 듣지 못할 정도로 이를 악물고,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어차피 영화관에 있는 사람은 맨 앞자리에 있는 사람 한 명과 중간 좌석에 있는 메르와 아코락이 전부였다.

 

단 한 명이라지만 다른 사람이 있는 이 어두운 공간에서, 아코락은 수시로 지분거렸다.

 

주인공들이 손을 잡고 웃는 이야기가 나올 때, 덥석 손을 만졌다.

 

비명 지를 뻔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

 

키스신이 나올 때는 이상하게 가까이 다가온 얼굴로 귀에 키스했다. 흠칫, 놀라는 몸을 겨우 진정시키면 단단한 손가락이 옆구리를 간지럽히거나 아프지 않게 찔렀다.

 

베드신이 나올 대는 절정이었다. 귀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 넣는다 싶더니 와작, 씹어버렸다.

 

“흣!”

 

손을 급히 들어 입을 막았다. 하마터면 크게 신음할 뻔했다. 능글능글하게 웃는 아코락을 한번 째려보고 벌떡 자리에서 일어났다.

 

더 앉아있다가는 힘들 것 같아서, 급히 아코락을 두고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냥 집에 가버리려고 했는데, 귀에 바람을 넣고 이로 씹혔더니 몸이 착실하게 반응했다.

섹스할 때의 애무를 고스란히 받아버렸으니, 아래가 반응하지 않고 배길 수 없었다.

 

이대로 나갔다가는 변태 소리만 들을 것 같아서, 급한 대로 화장실로 들어갔다.

 

쿵, 제일 구석 칸으로 들어가 바지 버클을 내리자 성기가 속옷을 뚫을 것처럼 빳빳하게 서있었다. 그 끝을 적시고 있는 상태에서 손을 대는 순간이었다.

 

똑, 똑, 똑.

 

심장 덜컥 걸리게 만드는 노크 소리였다.

 

“나야. 열어.”

 

이후 들려온 목소리에 싫다고 말해야 했는데, 파르르 떨리는 아래를 보며 문을 열었다.

 

문이 열리며 보인 아코락이 히죽, 웃으며 안으로 들어왔다. 빠른 행동으로 들어와 문을 닫아걸어 잠그며 손이 아래를 향했다.

 

속옷을 벗지 않은 볼록한 아래를 손가락으로 천천히 문지르며 메르의 목에 팔을 두르고 입을 맞췄다.

 

“으, 흡, 흐읍.”

 

서로의 타액이 교환되는 질척한 소리와 함께 혀가 오갔다. 동시에 단단한 손이 속옷째로 성기를 그러쥐고 강하게 문질렀다.

 

파르르, 허리가 떨렸다.

 

다리에 힘이 풀릴 것 같았지만 그런 메르의 몸을 단단하게 지탱해 준 건 아코락의 튼튼한 몸과 목을 감싼 팔이었다.

 

츄읍, 춥, 누군가 들어오면 여기서 무슨 짓을 하는지 다 알 정도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하, 하아, 그, 그마안.”

 

입술이 떨어지고 주륵, 타액이 입가에 흘러내렸다. 몽롱한 표정을 한 메르가 아코락을 말렸다.

당장이라도 여기서 한판 벌일 것 같이 불타오르는 눈빛이었다.

 

“여기, 화장실, 안돼.”

 

이 상황에서도 사리 분별을 하겠다고, 말리는 메르의 옷을 당장이라도 찢어발기고 싶었다.

 

참았다. 최대한 인내심을 발휘해 참은 아코락이 메르의 옷을 손수 추슬러 준 후 손을 붙들고 화장실에서 빠져나왔다.

 

발걸음이 조급했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주차장으로 가는 그 시간도 길게 느껴졌다. 결국 참지 못한 아코락이 내려가는 엘리베이터에서 메르의 입을 잡아먹었다.

 

누가 타면 어떻게 하려고, 아니 CCTV는 어떻게 하려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건 소용없었다.

 

띵, 도착하는 소리와 함께 입을 뗐다. 축축한 타액이 바닥에 뚝뚝 떨어질 정도로 흥분했다.

 

메르의 손을 단단하게 붙들고 달렸다. 어정쩡한 위치에 주차한 차의 뒷문을 열고 메르의 몸을 밀 듯이 태웠다. 탕, 아코락 역시 뒷좌석에 몸을 넣고 문을 닫았다.

 

좁은 차 안의 공기가 뜨거워졌다.

 

하아, 하아, 둘의 거친 숨소리가 집에서 할 때보다 더욱 크게 울렸다.

 

조금 움직임을 편하게 하기 위해 앞좌석 의자를 밀었다. 그래도 남자 둘이 있기에는 좁았지만 조금 수월해졌다.

 

입술을 다시 찾았다. 목마른 자가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끊임없이 갈구했다.

오아시스와 같았고 꿀물과 같았으며, 생명수 그 자체와 같았다.

 

두 사람의 열기에 창문까지 하얗게 김이 서렸다.

 

손이 급했다. 대충 바지와 속옷만 벗겼다. 상의까지 탈의할 시간이 없었다. 반라를 만들어 놓고 자신도 바지와 속옷을 반쯤 끌어내렸다.

다 벗을 시간도 부족했다.

 

분명 새벽에도 했는데, 섹스한 지 24시간도 지나지 않았건만 굶주린 짐승의 얼굴이 되어있었다.

 

“집, 가서 하면…되잖아.”

 

찌꺽이는 소리와 함께 젖은 성기가 구멍 근처를 비벼지며, 흥분을 억누르며 쥐어짜듯 나온 메르의 목소리에 아코락은 더욱 아래를 부풀렸다.

 

그 소리에 더 흥분해 버렸다.

 

혀를 빼서 메르의 입술을 살짝 핥은 후 답해줬다.

 

“너 급해 보여서?”

“누, 누가 만든 일인데!”

 

하지만 빽 지르던 소리가 잠잠해졌다.

끽, 끽, 차체가 흔들렸다. 두툼하고 축축한 것이 엉덩이를 가르며 들어갔다. 아래가 갈라지는 감각에 메르의 고개를 뒤로 젖히며 마른침을 삼켰다.

 

좁은 공간이라 쿵, 머리를 문에 박았다.

 

아픈 것을 느낄 틈도 없었다. 두툼한 성기가 구멍을 빠듯하게 벌리고 자비 없이 냉큼, 쑤시기 시작했다.

 

한두 번 넣는 것도 아니지만 아코락의 것을 품을 때마다 몸이 반으로 쪼개지는 것 같은 감각에 허리를 구부리고 꺽, 꺽, 앓는 소리를 절로 냈다.

 

그런 반응 하나하나가, 아코락을 얼마나 자극하는지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심야이기에, 낮과 다르게 주차장에는 차가 듬성듬성 있었다. 차라리 빼곡했으면 모를까, 자체가 흔들리는 것이 뻔히 보이는 상황을 인식한 것인지.

 

메르는 자꾸 아랫입술을 꽉 물며 소리를 죽이고, 몸을 움츠렸다.

잔뜩 긴장한 듯, 내벽이 너무 심하게 성기를 조이는 통에 힘든 감이 없지 않아 있으면서도, 쾌락이 몇 배는 더 심하게 느껴져서 당장이라도 쌀 것 같았다.

 

쿵, 쿵, 연신 박아 넣을 때마다 머리를 박는 모습에 아코락이 손을 들어 메르의 머리를 감쌌다.

 

“왜 겁나?”

“그, 그런, 흐응!”

 

기분 좋은 곳이 찔렸는데 얼굴을 옆으로 돌리며 입술을 물었다.

 

“상처 난다.”

“흐, 흐읍, 으응,”

“어차피 소리 안 내도 밖에서 보면 우리 뭐 하는지 다 알아.”

 

괜히 더 심술부리듯, 능글맞게 말하며 일부러 예민한 부분에 성기를 강하게 누르고 원을 그렸다.

 

말과 행동에 놀란 메르가 몸을 떨더니 달라붙어 있는 아코락의 몸에 정액을 튀겼다.

 

“히, 흐.”

“빠르네?”

 

집에서 하는 것보다 사정이 빨랐다.

 

분위기가 그랬고, 장소가 그랬고, 덩달아 누르는 아코락의 힘도 달랐다.

 

하지만 아직 멀었다는 듯, 쿠퍼액으로 습해진 내벽에서 원을 크게 그리며 더 깊은 곳을 헤집자 놀란 메르가 자지러지는 교성을 뱉었다.

 

막지 못했고, 막을 수 없었다.

 

점막이 파들거리며 성기를 조였고, 그러면 그럴수록 아코락은 볼록 튀어나온 쾌락점을 찾아 일부러 세게 회전하며 꾹꾹 강하게 눌렀다.

 

“아, 윽, 그, 그마안. 아!”

“이미 갔는데 계속 절정이 찾아와? 좋나봐? 내걸 꼭꼭 잘도 씹고 있어.”

 

정신을 놓을 것 같은 상황에, 은근히 말로 능욕하는 얼굴과 다르게 아래는 미친 짐승처럼 움직이고 있었다.

 

“하, 윽, 아아!”

 

쾌락이 절정에 다다랐는데도, 연신 쾌락 지점을 찌르고 또 찔렀다. 바르작 떨리는 몸이 쾌감에 파도여 절여져 허우적거리고 있었다.

 

덜컹, 덜컹.

 

끽끽 소리가 나던 차는 이제 참지 않는 듯 크게 덜컹거리는 소리를 울렸다.

 

덩달아 메르는 앓는 듯한 신음을 흘렸고, 사정감이 몰려온 아코락도 시근덕거렸다.

 

팔을 허우적거리던 메르의 손이 창문에 닿았다.

 

두 사람의 열기에 김이 서진 창문에, 메르의 손자국이 찍혔다. 거칠게 속을 파고들다 손자국을 본 아코락이 몸을 떨었다.

 

예상하지 못한 모습에 잔뜩 흥분한 아코락의 허리 짓이 점점 거세졌고, 당연하다는 듯 깊은 곳을 찌르고 몸이 멈췄다.

 

바르르, 떨리는 몸과 함께 배가 거북해졌다.

 

거칠고, 절제되지 않는 숨을 토하며, 아코락이 메르의 위에 엎어졌다. 쿵쿵쿵, 거센 심장 박동이 피부에 닿았다.

 

바로 메르의 볼멘소리가 튀어나왔다.

 

“무거워. 좀 비켜.”

“하아.”

 

기분 좋다는 듯 숨을 토한 아코락은 비키지 않았다. 오히려, 너무 달라붙어 있어서 끈적끈적해진 몸을 비비며 붉게 달아오른 메르의 귀를 잘근잘근 씹었다.

 

히익,

 

아직 절정에 다다랐던 몸이 진정되지 않은 상황에 귀를 씹히니, 온몸에 솜털이 다 일어날 정도로 몸이 떨려왔다.

 

상체만 살짝 일으킨 아코락이 톡, 튀어나온 귀여운 아랫배를 손으로 은근히 눌렀다.

 

“아, 으, 야!”

“이거 잘 먹고 있어야 해. 집에 가면 내가 빼줄 테니까.”

 

라고 입으로는 야한 말을 내뱉는데, 그 표정은 이상하리만치 다정해서.

삐쭉, 입술을 내밀었다.

 

“응, 알았어. 키스해 줄게.”

 

그걸 바란 것이 아니었지만, 메르의 입술을 한입에 먹어 버리는 그 행위가 간질거려서.

 

연신, 입술을 부비며 쪽쪽거리는데 결국 창문에 손을 대고 자국을 냈던 메르의 손이 주르륵 흘러내렸다.

 

“창문에, 여러 줄을 만들었네.”

 

그 말뜻을 이해한 메르가 얼굴을 붉혔지만, 다시 찾아온 입술을 만끽하며 머릿속에서 지워버렸다.

 

하아, 입을 뗀 아코락에게 달뜨고 은근해진 목소리로 말했다.

 

“빨리, 우리집에 가자.”

 

우리집, 그 말이 이상하게 기분이 좋아서 크게 쪽 소리가 나도록 입을 맞추고 운전석으로 넘어갔다.

 

시동을 걸고 출발하는 순간 뒷좌석에서 몸을 겨우 일으킨 메르가 작게 중얼거렸다.

 

“바보, 바지 제대로 안 입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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