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못죽 2차 창작

[데못죽]썰&소재 모음1

CP有, 청배, 댕뵤, 큰배, 문앟

로티 by 르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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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청우배세문대/청우배세(청배)/문대배세(댕뵤)]실험체 배세진

2. [청우배세/청배]로판 AU 북부대공 류청우X정령사 배세진

3. [큰세배세/큰배]로판AU 기사단장 이세진X정령 배세진

4. [큰세배세/큰배]카드캡터 사쿠라 AU

5. [문대배세/댕뵤]막내들이 싸운 날

6. [문대아현/문앟]로판AU 황태자 박문대X성기사 선아현

[청우배세문대/청우배세(청배)/문대배세(댕뵤)]실험체 배세진

썰 초안 :

박문대 시점.

조직에서 비밀리에 운영하는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박문대, 실험체 배세진, 어릴 때 사라진 소꿉친구를 찾기 위해 형사로 일하다 연구원으로 잠입한 류청우.

박문대는 어릴 때, 조직에 거둬짐. 비밀리에 연구소를 운영하는 조직이었는데, 운 좋게 머리 좋은 걸로 보스의 눈에 띄게 되어서 교육까지 지원 받음. 대학 졸업 후 연구소에서 자연스럽게 일하게 됨. 박문대는 신입 연구원이지만 대학 다니면서 연구소 일을 배웠기 때문에 바로 실험체 한 명을 관리하게 되었는데, 그게 배세진이 됨. 배세진은 어렸을 때부터 연구소에 갇혀있던 실험체였음.

당연하게도 연구소에서는 실험체에게 정을 주지 말라고 지시를 내렸음. 어릴 때부터 조직에 있으면서 못 볼 꼴 다 보고 자라서 그럴 일은 없다고 생각했지만, 배세진을 처음 본 순간 차갑게 대하기는 힘들었음. 배세진을 본 첫인상은 날을 세운 햄스터같다, 였음.

첫 만남은 둘 사이의 대화는 없었고, 이후 첫 대화는 새로운 실험에 들어가기 위해 신체검사를 하게 되었을 때였음. 배세진이 기침을 함. 박문대는 차트를 보다가 배세를 힐끔 보고선 ‘감기예요?’하고 자신도 모르게 물어 봤음. 배세진은 실험체에게 말 거는 연구원은 처음 보니까 놀라고, 박문대는 자신도 모르게 말을 걸었다는 것에 아차 함. 그렇지만 내색하진 않고 태연한 모습으로 실험에 영향이 가면 안 되니까, 라고 말하면서 감기약을 챙겨 주겠다고 말함. 그러면서 머릿속으로 실험 시작일자도 늦춰야겠다고 생각함.

배세진은 잠시 고민하다 끄덕이고, 박문대는 난방도 제대로 안 되는 방을 둘러 봄. 이런 환경에서 지내니 감기 걸릴 만도 하지.

감기가 나았는지 확인하러 몇 번 들리면서 박문대는 배세진의 방 환경을 개선시켰음. 건강이 좋지 않으면 실험 결과에 관여하는 요소가 많다는 이유였음. 배세진과 종종 이야기를 하게 되었음. 배세진은 바깥세상보단 박문대에 대해 궁금해 했음. 어차피 못 나갈 것이라는 생각이 은연 중에 자리 잡아 있었고, 자신한테 말을 걸어주는 문대가 더 호기심을 자극한 것도 있었음. 박문대는 재밌지도 않은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느라 머리를 써야 했음.

그러다 배세진의 감기가 나았음. 결국 실험을 시작하게 됨. 분명 아플텐데도 배세진은 고통에 무뎌 보여서 박문대는 그게 마음이 쓰였음. 실험이 끝나서 배세진이 쓰러졌을 때면, 방에 들어가 땀을 닦아주기도 하고, 실험이 끝나면 할 수 있는 한 휴식기를 가지도록 했음.

조직을 배신하는 건 받은 은혜를 배신하는 거라, 최대한의 범위 내에서 최선을 다 했지만, 항상 박문대는 배세진이 바깥으로 나가 웃고 있는 모습을 상상했음. 무력감이 밀려 들었음.

이렇게 몇 년이 흘러가고 신입이 들어옴. 건장한 체격의 남성이었음. 솔직히 연구원보단 운동선수가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름은 류청우였음. 관리하는 실험체들을 보여준 뒤 마지막으로 배세진에게 데려갔음. 배세진은 박문대와는 많이 친해져 문대가 들어오자 반가워하려다 뒤에 들어오는 류청우를 보고 얼굴을 굳혔음. 연구소의 지침 상 연구원은 실험체에게 정을 주면 안 되기 때문에 친하지 않은 척 연기하는 것이었는데, 다른 실험체에게는 지침대로 말을 걸지 않던 류청우가 배세진에게 주저하다 자기소개를 건넸음.

안녕하세요, 류청우입니다, 라고.

박문대는 놀라 류청우를 봤고, 류청우도 초조하게 배세진을 보고 있었음. 배세진은 류청우의 이름을 듣자 미미하게 동요하는 듯 했고.

방에서 나와 박문대는 류청우에게 좀 전의 태도는 조심하라고 말했음. 류청우는 어색하게 ‘네.’라고 대답하며 고개를 끄덕였음.

그 날, 박문대는 류청우의 과거를 파헤쳤음. 아무리 봐도 배세진과 면식이 있어 보였음. 결국 류청우는 형사고, 배세진과 어릴적 친구 사이라는 것을 알아냄. 박문대는 그 사실을 알게 되자 류청우가 배세진을 이곳에서 데리고 나갈 사람이란 것을 직감하게 됨.

제 눈엔 퍽 어설퍼 보이긴 했지만 류청우는 의외로 연구소에 잘 적응했음. 상부로부터 박문대가 관리하는 실험체 중 하나인 배세진을 류청우가 맡게 하라는 지시를 받았을 때, 박문대는 심경이 복잡했음. 배세진은 이미 박문대에게 휴식처같은 존재였음.

류청우를 보면서 박문대는 알 수 있었음. 류청우는 이 연구소를 무너뜨릴 사람이고, 배세진에게 자유를 줄 수 있는 사람이었음. 실험체를 소개하던 첫날을 제외하곤 동요를 숨기는 것에 뛰어났으며, 굳은 결의가 보였었음. 결국 박문대는 류청우에게 배세진의 관리 권한을 넘겼음. 그리고 조직과 관련된 정보들을 비밀리에 모으기 시작했음. 경비, 불법적인 행태 등.

오로지 배세진에게 봄날의 따스함, 여름의 녹음, 가을의 서늘함, 겨울의 눈을 보여주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류청우에게 여태껏 모은 자료들을 넘겨주기 전 배세진을 찾아갔음. 배세진은 반갑게 박문대를 맞이했음. 현재 배세진의 관리 권한은 류청우에게 있었기 때문에 빠르게 궁금했던 것을 물어봄. 류청우는 어떻냐고. 배세진은 주저없이 좋은 사람이라고 대답함. 그걸로 대답은 충분했음.

한 때는 배세진에게 자유와 행복을 줄 사람이 왜 자신이 아닐까, 왜 자신은 용기를 내지 못한 걸까 자책을 하기도 했고, 류청우에게 시기와 질투를 하기도 했음. 그럼에도 이 일에 매진할 수 있었던 건 배세진이 자유로워질 수 있으니까, 였음.

방을 나가 박문대는 류청우의 연구실로 찾아갔음. 그리고 모아둔 자료를 넘겼음. 암호화까지 거친 자료들이 담긴 USB를 류청우가 받아 들었음. 의외로 담담한 기색이길래, 물어보니 류청우는 박문대가 조직과는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 평했음.

순간 멍해짐을 느낌. 그런 얘기는 배세진에게만 들어본 것이었으니까. 너는 다정한 사람이구나, 하고. 대학 동기들에게조차 듣지 못한 말이었음.

다만 류청우는 걱정이 역력한 기색이었는데, 박문대의 처지를 걱정하고 있는 것이었음. 내부 고발로 죄를 참작받긴 하겠지만, 형벌을 피해갈 순 없었음. 당연했음. 이러니 저러니 해도 자신은 범죄를 돕고 가담한 사람이었음.

그저 박문대는 ‘부탁할게요.’라는 말을 남길 수밖에 없었음. 지칭하지 않았지만 대상이 배세진이라는 것은 류청우도 알았음.

계획을 세우는 것인지 며칠은 잠잠했음. 그러다 연구소에 비상이 걸렸음. 연구소가 들통난 것이었음. 형사들이 연구원들을 제압했고, 박문대는 저항하지 않고 순순히 체포당했음. 류청우는 어느 곳에서도 보이지 않았음. 보호받는 실험체들 사이로 배세진이 보였음.

박문대는 배세진과 눈이 마주치자 고개를 저었음. 그대로 자신을 잊어달라는 의미였음. 의미를 알아차렸는지 초조해하던 배세진의 얼굴이 찌푸려졌음.

자신을 취조하는 류청우에게서 배세진의 근황을 전해 들었음. 배세진은 무사히 어머니를 만났으며, 각종 검사와 참고인 조사를 받느라 바쁘다는 사실, 영화에 흥미를 보인다는 것 등등을 알게 되었음. 배세진이 얻은 삶에 대해 박문대는 희미하게 웃었음. 계속 행복이 함께하길 바랐음.


[청우배세/청배]로판 AU 북부대공 류청우X정령사 배세진

썰 초안 :

정령사가 희귀한 세상이라 정령사이기만 하면 귀족 작위를 받음.

제국 최고의 정령사인 배세진은 정령왕과의 계약에도 성공해 시기와 질투를 한 몸에 받는 사람이었음. 결국 누명을 쓰고 작위를 몰수 당하고 쫓기게 됨.

배세진은 추적을 피해 마물이 많고 추운 북부로 향했음. 북부 대공령 숲에 오두막을 짓고 살았음.

원래 날이 좀 풀리면 산에서 마물이 내려 오던 대공령이었는데, 유독 외곽의 한 숲만 마물이 나타났다는 보고가 안 올라 오길래 북부 대공인 류청우가 가문의 기사단을 이끌고 숲을 찾아감.

마물이 나타나지 않는 이유는 숲의 정령들이 배세를 보호한다고 힘을 써 놔서 본디 오염에서 태어나는 마물이 태어나지 않았고, 외부의 출입까지 막아 아무도 숲 깊숙히 들어올 수도 없었던 것임. 마을 사람들은 원래 거기까지 안 들어가서 발견되지 않았다가 이상함을 감지하고 온 류청우에 의해 이 기묘한 현상이 발견된 것이었음.

류청우는 소드 마스터라 하급 정령들의 힘이 잘 통하지 않았음. 그래서 결국 거기에서 살고 있던 배세진을 만나게 됨. 배세진이 수도에 있을 때 연회에서 마주친 적이 있는 사이라 류청우가 배세진을 알아봤음. 사정을 알게 된 류청우는 대공성으로 배세진을 데려 감. 타 영지와 왕래가 적은 대공령이라 배세진의 얼굴을 아는 사람은 없었고, 배세진은 평화롭게 대공령에 머물렀음. 물론 류청우의 도움을 받아 자신의 누명을 벗는 데에도 열심이었음.

그러던 어느 날 배세진이 크게 다치는 일이 발생함. 신성력으로도 못 살릴 정도였음. 류청우가 영지 시찰로 성을 떠나 있었을 때, 배세진은 류청우의 업무를 돕기 위해 마물을 정리하러 떠났음. 그러다 적대 세력에 의해 기습을 받고 적들을 다 물리치긴 했으나 치명상을 받고 쓰러지게 된 것.

즉시 배세진은 대공성으로 옮겨졌고, 영지 시찰을 하던 류청우는 전해 듣자 마자 대공성으로 돌아왔음.

류청우에게 정령왕이 방법이 하나 있다고 말해 줬음. 정령왕인 자신과 계약을 했으니 배세진의 체내에는 정령의 기운이 충만했음. 그 힘을 끌어내 반정령이 되어 살 수 있다는 것이었음. 다만 문제는 인간이길 포기해야 한다는 것. 잠을 자지 않고, 음식도 먹지 않으며, 사고방식조차 인간과는 달라질 것이라 얘기했음. 실체가 존재하는 정령이 된다는 의미였음.

류청우는 그렇게라도 배세진이 죽지 않았으면 했음. 결국 배세진은 반정령이 되는 것을 통해 살아나게 됨.

몸이 반정령이 되어가는 동안 배세진은 눈을 뜨지 못했고, 옆에서 류청우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웠음.

배세진이 눈을 떴을 때, 눈에 보이는 세상은 많이 달라져 있었음. 자연이 지닌 힘의 흐름이 보였고, 계약하지 않은 중급 정령들도 보였음. 귀를 기울여야 들렸던 정령들의 재잘거림이 자연스레 들려왔음. 류청우가 말은 하지 않았지만, 배세진은 자신이 인간이 아니게 되었음을 깨달았음. 그럼에도 류청우의 옆에 남을 수 있게 되어서, 이렇게 자신의 욕심내는 모습이 좋아서 원망은 없었음.

그 뒤로 류청우는 배세진의 옆에서 떨어지지 않았음. 잃을 것이 두려워서, 언제라도 떠나버릴까 무서워서.

밤이 되고 새벽이 되었을 때, 간신히 잠들었던 류청우는 부스럭 소리에 눈을 떴고, 멀뚱히 앉아 있던 배세진을 발견했음. 조금도 존 기색이 없는 모습에 류청우는 배세진이 인간이 아니게 되었음을 실감함. 그날부터 류청우는 새벽에도 잠들지 않고 배세진과 함께 새벽을 보냈음. 당연하게도 류청우는 날로 수척해졌음. 배세진이 협박을 가장한 애원을 해서야 잠에 들었음. 그마저도 금방 깨기 일쑤였고.

배세진은 류청우의 불안함을 느끼고, 음식 먹는 척을 했고, 잠을 자진 않지만 밤이 되면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음.

그러는 와중에 배세진은 누명을 벗게 되어 작위를 돌려 받고 류청우와 함께 연회에 참석하게 되었음. 그곳에서 한 귀족이 류청우에게 무례를 저지름. 배세진이 그걸 보고 ‘죽일까?’라고 당연하다는 듯이 물어 봄. 류청우는 하하 웃으며 넘기려다가 굳음. 원래라면 배세진은 무례에 화를 냈지, 죽인다고 쉽게 말하지 않을 사람이었음. 법적인 심판을 받게 하는 것이 배세진이었지, 가볍게 살인을 저지르는 것은 아니었음.

류청우는 배세진이 자신의 이기심으로 변해 버렸다는 사실에 자책함. 그리고 인간들의 감정을 잘 모르게 된 배세진이 언제라도 자신을 떠나 버리진 않을까, 이젠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게 아닐까, 전전긍긍하게 됨.

배세진은 식사와 수면은 인간의 필수라 하지 않는다면 류청우가 걱정할 것을 예측할 수 있었지만 이번 일에 관해서는 이유를 알아차리지 못했음. 황태자인 문대에게 조언을 구해서야 예전의 자신과 다르다는 사실에 청우가 불안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아차리게 됨.

배세진이 작위를 돌려받은 이후로 바빠져 류청우의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었음.

류청우가 업무를 마치고 방으로 돌아왔을 때, 배세진이 정령석이 박힌 반지를 건넸음. 배세진이 반정령이 된 이후 처음으로 만들어 낸 정령석이었음.

“류청우, 나랑 계약하자.”

배세진은 굳어있는 류청우 앞에서 바빴던 이유를 줄줄이 풀어 놓았음. 너에게 확신을 주려면 이 방법이 확실하다고 생각했고, 정령은 불변의 존재이니 내 맘이 바뀔 일은 없을 거라고 구구절절 설명을 늘어 놓았음.

그럼에도 류청우의 표정이 애매했음. 배세진은 내가 뭘 잘못 말했나, 걱정이 들었음.

“…결혼이 아니라?”

인간들은 보통 결혼이라는 단어로 미래를 약속하던 것을 깨닫고, 이것도 정령에 가까운 생각이었음을 이제야 눈치챘음.

“결, 결혼도 하면 되잖아. …계약을 꺼낸 건 영혼도 서로에게 묶일 수 있는 방법이니까 그래.”

그제야 류청우의 얼굴이 풀렸음.

둘은 결혼식도 올리고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큰세배세/큰배]로판AU 기사단장 이세진X정령 배세진

썰 초안 :

갑자기 숲이 오염되는 일이 발생하자 이세진이 황태자 박문대의 명을 받고 해당 숲이 위치한 영지로 파견됨. 본인 휘하의 기사단을 이끌고, 행정관을 포함해 연구원 몇 명, 마탑의 마법사들과 함께 영지로 향했음. 파견단이 숲에 도착했을 때, 독기가 가득한 숲을 마주하게 됨.

보고로 들었지만, 서류 상에 기재된 것보다 사태는 심각했음. 비쩍 말라버린 식물이 내뿜는 독기로 보아 들어가면 안될 것이 분명했고, 조사를 위해 회의를 갖게 됨. 우선 장기 체류를 위해 베이스 캠프를 지었음. 기사단, 행정관, 연구원, 마법사들이 대책 논의를 위해 큰 막사에 모였음.

독기로부터 몸을 보호할 수단이 필요했는데, 오러를 다룰 줄 알거나 보호 마법을 사용하거나 신성력을 몸에 두르거나 해야 했음. 소드 마스터인 이세진을 제외하고 나머지들은 마법사들이 마법을 걸고 진입하기로 함. 다만 인원이 많아 준비가 오래 걸릴 예정이라, 이세진은 기다리는 시간동안 숲 근처를 보좌관과 함께 걸었음.

숲은 꽤 큰 편이었음. 어느 지점을 걷자 도움을 요청하는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렸음. 옆에서 같이 걷던 보좌관한테 물어보니 못 들었다고 했음. 잘못 들은 건가 했지만 계속해서 들려왔음. 다만 힘이 빠지는지 목소리가 점점 멀어졌음. 고민하던 이세진은 보좌관에게 캠프로 돌아가 대기하라고 명령을 내렸음. 2시간 뒤에도 자신이 안 돌아온다면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긴 것으로 간주하고, 부단장에게 지휘권을 넘기라고 지시했음. 당연하지만 보좌관은 만류했지만, 그런 보좌관을 뒤로 한 채 오러를 몸에 두르고 숲으로 들어갔음.

숲의 식물들은 밖에서 보던 것과 같이 말라 비틀어져 있었고, 안은 햇빛 한 점 들지 않아 어둑어둑했음.

실날 같은 목소리를 따라 들어가니 유적 앞에 웬 남자 한 명이 쓰러져 있었고, 건물 안에는 여태껏 느낀 가장 강력한 독기가 느껴졌음.

저곳은 자신도 쉽게 못 들어갈 것 같아, 일단 남자를 챙겨 한쪽 어깨에 둘러메고 숲을 빠져 나왔음. 묘하게 가벼워서 사람처럼 안 느껴졌지만, 생김새는 사람이었고, 숲에서 벌어진 일과 관련이 있을 거란 판단이었음.

가장 큰 막사로 돌아가니 파견단 핵심인원들이 있었음. 단장이 돌아왔음에 안심하는 부단장과 보좌관, 함부로 이탈을 했다며 닦달하는 행정부 소속 과장이 있었음. 연구원들은 왜 안 보이나 했더니 이세진 뒤로 연구소장과 마탑주 김래빈이 들어왔음.

이세진이 둘러멘 남자를 발견한 마탑주 김래빈은 남자를 살펴 보더니 ‘정령을 들고 오신 겁니까?!’하고 경악했음.

묘하게 가볍더라니 정령이었어? 그런데 정령을 사람이 잡을 수 있나?

예상치 못한 정체에 떨떠름해 할 때 김래빈은 정령을 분석하기 시작했음.

“기운이 깨끗하지 않은 것을 보니 오염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정도로 큰 정령이면 꽤 높은 위치일 것 같습니다. 아, 원래 정령은 실체가 없는데, 기사단장님이 데리고 오신 것을 보니 기사단장님께서는 이 정령 분과 상성이 좋으신 것 같습니다!”

의문까지 해결해주는 김래빈에게 이세진이 물었음.

“흐음~ 그럼 왜 눈을 못 뜨고 있는 지도 알 수 있어요?”

“그건 숲의 오염에 오래 노출이 되어서, 일 것 같습니다! 정화 마법을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장소를 옮기죠.”

정령을 내려놓을 마땅한 곳을 찾아 이세진은 자신의 막사로 들어갔음. 자신이 쓸 간이침대에 정령을 눕히자 따라 온 김래빈이 정화 마법을 쓰기 시작했음. 다행히 오염이 많이 진행되지 않아 곧 일어날 거라고 김래빈이 말했음.

마탑주인 김래빈은 숲에 들어가기 위한 채비를 하던 부하 마법사의 말을 듣더니 막사 밖으로 나갔음.

이세진은 침대 옆에 걸터 앉아 정령을 바라보았음. 단정하게 생긴 외모였음. 정령은 다 이렇게 생겼나? 정령을 볼 일이 없던 터라 알 수 없었음.

이윽고 정령이 정신을 차렸음. 눈을 홉 뜬 채 이세진을 바라 보았음. 이세진은 먼저 궁금한 것을 물어 봄.

“그쪽이 도와 달라고 한 거 맞죠?”

“…응, 맞아!”

도움 요청한 이유를 설명하기 시작했음.

정령의 이름은 배세진이었음. 자신은 정령왕의 밑에서 정령계와 연결된 숲을 관리하는 상급 정령 중 하나라고 했음. 그런데 어느 날 갑자기 마족이 숲에 나타났음. 숲을 오염시키기에 소멸시키는 것에는 성공했으나 전투 중 자신이 오염되었고, 회복하려 했으나 오염이 빠르게 진행되어서 본체에서 오염이 되지 않은 부분을 분리 시킨 것이 자신이라는 말이었음. 그마저도 숲이 내뿜는 독기로 오염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었음.

“으음, 배세진 씨라고 하면 되나? 그러니까 배세진 씨의 본체가 오염된 상태란 건데~ 해결책은 있어요?”

“없어.”

“네?”

단호한 말에 이세진은 되물었음.

“너, 소드 마스터로 보이는데, 맞지? 너 정도면 내 본체도 소멸시킬 수 있을 거야.”

“그, 정화 마법이라든가 신성력으로는 안 되는 일이에요? 모르시겠지만, 우리 제국 마탑주가 최연소 천재 대마법사거든요? 아니면, 시간은 걸리겠지만, 신관들을 데리고 오는 방법도 있는데?”

“응, 안 돼.”

“음, 진짜요?”

“그 천재 대마법사가 백 명이라도 된다면. 정령은 오염되면 정화되는 데에는 긴 시간이 흘러야 해. 그마저도 다 될지도 의문이고. 자연만 오염되었으면 모르겠는데, 관리하는 정령이 오염된 거니 그냥 없애 버리는 게 빨라. 지성 있는 오염된 정령을 가만히 놔두면 다른 곳까지 오염시킬걸?”

“…포기가 빠르신데, 본인 몸 아니에요?”

“맞아, 내 몸이야. 근데 자연에 피해를 끼치니 자격 박탈이지.”

정령은 사고방식이 다른가. 본체에 남은 기운을 잃는다면 상급 정령의 격을 잃게 되는 거 아닌가?

귀족주의가 만연한 제국에서 실력 하나로 아득바득 올라온 이세진으로서는 도통 이해할 수 없었음. 시도도 안 해보고 결정해도 되는 건가?

기운이야 다시 쌓으면 되는 거고, 라고 말하는 배세진은 담담해 보여서 이세진으로서는 답답한 마음이 들었음.

다른 파견단원들과 논의를 해 본 결과 배세진의 의견대로 본체를 소멸시키는 방향으로 가게 되었음. 신전이 제국의 요구를 받아들일지부터 무엇을 요구할지 모른다는 이유도 있었고, 신관들이 온다 해도 얼마나 걸릴지 모른다는 이유도 있었음. 성기사인 선아현과 같이 올걸 후회하긴 했지만, 언제 칼 맞을지 모르는 정계에 주군인 박문대만 남겨둔다는 것도 위험했던 터라.

마법이 준비되어 기사단과 마법사들이 숲으로 향했음. 행정관들은 이후 처리를 도울 예정이었고, 연구원들은 숲의 오염 원인을 알았으니 복구에만 힘쓰면 되었기 때문이었음.

아까 이세진이 봤던 유적으로 향했음. 배세진이 유적 앞에 서자 이세진에게 말했음. 오염된 본체가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얘기였음. 유적 안으로 향하자 배세진의 본체와 마주쳤음. 마법사들의 도움을 받아 정령을 구속시키고 기사들이 정령의 공격을 받아냄. 이세진이 오러를 두른 검으로 정령을 소멸시키는 것에 성공함.

배세진은 그 과정을 눈 한 번 떼지 않고 지켜 봤음.

숲을 오염시키는 원인이 제거되었으니 오염이 확산될 일은 없었음. 황실에 보고를 올리고, 연구원들은 현지에 남고, 마탑에서도 마법사들 몇 명이 복구를 위해 남았음. 이세진은 황태자 직속 기사단의 기사단장이었기 때문에 연구단의 호위를 할 다른 기사단이 파견되는 것으로 파견 임무가 종료됨.

대체할 기사단이 도착하는 것을 기다리며 이세진은 배세진과 이야기를 자주 나누게 되었음.

이제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어보자 이세진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음.

정령과 소통하기 위해 지어진 유적은 정령계랑 이어져 있었고, 그것을 지키기 위해 상급 정령인 자신이 숲을 관리하고 있었는데 상급 정령으로서의 힘을 잃고 중급 정령이 되었으니, 새로운 상급 정령이 자연에서 태어날 것이었음.

“그러면 굳이 여기 있을 필요는 없네요?”

“? 그렇지?”

“그럼 같이 가요.”

“왜?”

“글쎄요~ 일단 뭐, 제 주군인 황태자 전하가 인재에 목 말라 계신 분이라 정령을 데려가면 좋아하시지 않으실까~ 싶어서, 라고 해 둘게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배세진을 보며 이세진은 자신도 이해할 수 없는데 남이 할 수 있을 리가, 라고 생각했음.

견습기사가 되기 전 종기사로 있었을 때 내쫓긴 자신이 떠올라서 그런가. 누명이었고,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황자가-지금은 황태자인 박문대다.- 도움을 줘서 복귀 했었는데, 있을 곳을 잃은 그 때의 허탈한 그 기분을 저 정령이 느끼고 있을 거라 생각하니 마음이 쓰였던 거라 결론 지었음. 그렇게 이세진은 행동의 이유를 동질감에서 찾았음.

배세진은 나쁠 건 없는 제안이라 따라가기로 결정했음. 숲에 묶여 있으면서 하급 정령들이 속삭여 주던 세상이 궁금해서 였음.

이세진은 배세진에게 있을 곳을 제공해 주고, 숲 밖의 세계를 보여 주기로 했고, 배세진은 이세진을 위해 힘을 제공해 주기로 했음. 이세진이 배세진의 힘을 쓰기 위해 둘은 계약을 맺게 되었음. 이세진이 배세진을 만질 수 있었던 것도 정령 친화력이 높은데다, 기운의 상성이 좋아서 였으니 수월하게 계약을 맺을 수 있었음.

다만 성격은 맞지 않아 우당탕탕 싸우게 되는데, 박문대의 조율로 서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싸우면서 정이 들기도 해 버림.


[큰세배세/큰배]카드캡터 사쿠라 AU

썰 초안 :

갑자기 카캡사 뽕이 차서 카드캡터 배세진이 보고 싶었음. 고민하다 고등학생 배세진과 중학생 이세진, 큰배로.

배세진은 우연히 골동품에서 발견한 크로우카드 책을 홀린 듯 사왔는데, 읽으려고 책을 펼치는 순간 카드들이 날아가고 책의 수호자 박문대가 등장함. 당연한 수순으로 배세진은 카드를 모으러 다니게 되었음.

앞집에 사는 소꿉친구 선아현은 중학교와 고등학교가 나란히 있어 교문 앞까지 같이 등교했는데, 아침마다 피곤해 하는 배세진을 걱정함. 결국 걱정하는 것을 외면할 수 없었던 배세진은 선아현에게 털어놓았음. 밤마다 카드를 찾으러 다닌다고. 그 이후로 선아현은 배세진이 카드를 봉인하기 위해 활동할 때, 같이 나와 도와주었음. 주로 장비를 지원해 주거나 하는 편이었음.

배세진의 첫사랑은 동갑인 류청우였는데, 다른 반이었음.

선아현의 반에 전학생이 오게 됨. 이세진이었음. 그 날 밤 배세진은 선아현과 함께 카드를 봉인하기 위해 나왔음. 카드를 잡기 위해 지팡이를 봉인 해제하는데 어디선가 바람이 세차게 불어오고 누군가가 카드를 봉인함. 그게 이세진이었음. 선아현이 오늘 반에 전학 온 애라고 알려 줌.

배세진에게는 중간 난입한 사람이니 첫인상이 안 좋게 남았고, 이세진은 카드를 봉인하기 위해 찾아왔더니 가문의 일원도 아닌 외부인이 카드를 가지고 있어서 첫인상이 안 좋았음. 카드가 나타날 때마다 둘이 부딪히는데 티격태격하면서 카드 모으다 눈 맞았으면 좋겠다 싶어서 던져 봄.


[문대배세/댕뵤]막내들이 싸운 날

썰 초안이 트위터 미디어함 비우면서 날아가 버림. 대략 배세진 대사 봇과 박문대 대사 봇이 절묘하게 이어지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음.

배세진은 스케줄 마치고 숙소 돌아왔더니 분위기가 묘하게 썰렁해서 의아함. ‘오셨어요, 형.’이라고 하면서 방을 힐끔거리는 박문대에게 무슨 일 있었냐고 물어보니 ‘아뇨….’라며 묘하게 말을 흐리길래 그냥 편하게 얘기하라 했더니 막내들이 주먹다짐하면서 싸웠다고 얘기함.

그걸 들은 배세진의 눈동자는 세차게 흔들림.

박문대는 일단 둘 다 격리시켜 놨다고 방에 들어가서 쉬시라고 함. 배세진은 방에서 안절부절 못하다가 맏형인데 내가 화해시켜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슬쩍 나와 보니 박문대가 막내들을 위해 주전부리 만들어 주고 있고, 막내들은 언제 싸웠냐는 듯이 화해를 하고 거실에서 영화를 찾고 있었음.

박문대의 뒷모습을 보며 다시 스르르 방으로 들어간 배세진은 아무것도 못해준 것 같아서 괜스레 시무룩해짐.

그 때, 박문대가 방에 노크하고 들어와서 ‘형도 영화 보실래요?’ 하길래 얼떨결에 나와서 앉음.

막내들은 영화가 끝나자 방으로 돌아갔고, 박문대는 배세진에게 영화에 대해 물어 봤음. 스토리 전개를 위한 장치라든가 복선이라든가. 배세진은 이 감독님은 이런 전개를 좋아하시고, 이 장면은 이러한 것에 대한 암시고…, 등등 얘기해 줌. 박문대가 ‘역시 형은 영화에 대해 잘 아시네요.’라고 말했음. 배세진은 ‘그야 일해 오던 분야니까.’라고 말하면서도 으쓱해짐. 그러다 방으로 돌아왔는데 좀 전까진 맏형인데 동생들이 싸운 걸 중재, 화해 못 시켜줬다고 침울해져 있었던 게 사라졌음. 박문대가 자신이 눈치 보다가 침울해 하는 걸 알고 신경 써줬구나 하는 배세진.


[데못죽/문대아현/문앟]로판AU 황태자 박문대X성기사 선아현

썰 초안 :

(팝업 소식 나오자마자 성기사 아현이라는 소식에 적었던 글인데 진짜 모함을 당했다는 설정일 줄은 몰랐지…)

제국 황실과 신전은 사이가 안 좋으면서도 떼어낼 수 없는 관계임. 어릴 때 황족 전원이 기도 드리러 신전에 방문했음. 황태자로 내정되어 있던 황자 박문대도 포함이었음. 신전에서 자라고 있는 선아현과 마주치게 됨. 신성력을 가진 선아현은 신성력과 검에도 재능이 있어 성기사가 될 예정이었음. 박문대가 그런 선아현의 재능을 알아 보고 은근슬쩍 데려오려고 함. 아직 성기사도 아니지만, 신실한 선아현은 거절했음.

그래도 기도 드리러 갈 때마다 선아현을 찾아갔음. 박문대는 그 감정이 단순히 제국을 위한 인재 영입 욕구라고 생각했음.

선아현은 신전에서 겉돌고 있었는데, 매번 찾아오는 박문대가 고마웠음.

결국 성인이 된 박문대는 황태자에 책봉되고, 선아현은 성기사가 되었음. 더군다나 성검의 선택까지 받아 높은 자리에 오르게 되었음. 그런 선아현을 시기하는 사람은 많았고, 결국 음해 세력에 의해 누명을 쓰고 이단 심문까지 받게 됨.

박문대는 그걸 듣자마자 신실한 신도를 어찌 이단으로 몰고 가느냐고, 신전이 부패하였다고 말하며 신전과 반목하면서까지 선아현을 데리고 나와 자신의 곁에 두었음. 사실 박문대는 선아현을 시기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미리 알고 있었고, 부패한 신전을 무너뜨리기 위해 준비하던 차여서 과정은 매우 수월했음.

알면서도 일이 터질 때까지 기다렸던 거라 선아현에게 미안한 마음도 있지만, 그래도 곁에 있는 것에 만족하는 박문대가 보고 싶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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