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4화
네로
우선, 조금 더 조사를 하는 편이 좋겠네.
포학의 기사라는 녀석을 토벌한다면, 역시 직접 포학의 기사와 만나서 녀석의 이야기를 듣고 싶을 거 아니야.
정체가 무엇이든, 그 위험한 망령을 토벌하기 위한 실마리일지도 모르고.
파우스트
그렇다면 한 번, 두 조로 나뉘지. 로랑의 묘가 있다고 하는 숲의 조사와, 주민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다.
아서
그러네.
그렇다면, 중앙의 마법사는 탐문 수사를 계속 담당하지. 현자님도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아키라
물론이에요!
아서
동쪽 마법사에게는 정적의 숲 조사를 부탁해도 될까.
시노
알았어. 큰 배에 탄 기분으로 기다리고 있어라.
히스클리프
이따가 합류합시다. 카인네도 조심해.
시노를 선두로 숲을 향해 걸어가려는 북쪽 마법사들.
제일 뒤에서 걷고 있던 파우스트가, 문득, 발을 멈추고 카인을 본다.
파우스트
카인.
카인
응? 왜 그래?
파우스트
…네가 동경하는 기사를 쓸데없이 헐뜯으려던 건 아니었어.
로랑이 긍지 높은 기사였다는 것은 나도 들은 적이 있어.
하지만 때에 따라 진실은, 이야기나 전설따위보다 더 괴롭고, 잔혹하다. 그것만은 기억하고 있어줘.
카인
…그래, 알고 있어. 고마워, 파우스트. 걱정을 끼쳐서 미안했어.
전부터 생각한 거지만, 당신, 의외로 상냥한 녀석이구나!
파우스트
하? 착각하지 마. 나는…
시노
파우스트, 빨리 와! 두고 간다.
카인
봐, 부르고 있어.
파우스트
하아…
네로
그건 그렇고, 이름대로 정말 조용한 숲이네. 울창하고 생물의 기척도 별로 없고…
시노
하지만 묘한 냄새가 나.
파우스트
…우선은 로랑의 묘라는 것이 진짜인지 확인하는 게 좋겠지. 가자.
네로
응?
히스클리프
무슨 일이야? 네로. 건너편에 뭔가…
네로
으음, 어떠려나… 일단, 나는 잠깐 저쪽을 보고 와도 될까.
파우스트
…나도 함께 갈까?
네로
아니, 나 혼자로 충분해. 선생네는 묘 찾기를 부탁해. 바로 합류할 테니까.
파우스트
…알았다. 다칠 것 같은 일은 하지 마.
네로
하하, 알고 있다니까. 나중에 보자.
히스클리프
꽤나 탁 트인 장소네요. 게다가 왠지, 공기가 아까와는 다른 것 같은 기분이…
파우스트
그래. 히스, 기분은 괜찮은가?
히스클리프
네. 이 주변은 신성하고 맑게 개어있는데도, 카인이 검을 휘두를 때처럼 날카로운 분위기로 둘러싸인 기분이 들어서…
마음이 진정된다고나 할까, 어쩐지 안심이 되네요. 망령이 나오는 숲이라니, 믿기지 않을 정도예요.
파우스트
……
시노
어이, 저기에 뭔가 꽂혀있어. 저건, 검이네.
히스클리프
정말이다… 어째서 이런 장소에…
시노
이 검, 엄청 녹슬고 풍화되어 있어. 최근까지 손질한 상태로는 보이지 않아.
파우스트
시노, 경솔하게 만지지 마. 그건 아마도, 로랑의 묘다.
시노
이게…?
히스클리프
왓, 뭐, 뭐야!?
네로
하아, 드디어 찾았다. 꽤나 멀리까지 갔었구나.
히스클리프
네로였구나… 다행이다…
시노
망령이 아니라 다행이네.
히스클리프
시, 시끄러워.
파우스트
이 녀석들, 싸우지 마. 그래서, 네로. 무언가 수확은 있었나.
네로
뭐어, 그렇지. 그것보다 이 검처럼 생긴 게, 설마…
파우스트
그래. 이게 로랑의 묘다. 하지만, 들은 이야기와 조금 달라.
이 묘에 잠든 로랑이, 사람을 습격하는 귀신이었다면 이 주변이 좀 더 사악한 기척이 났을 거다.
그런데, 오히려 정반대야. 히스도 아까 말했지만, 이 주변 일대를 신성한 기운이 맑게 뒤덮고 있어.
네로
…그렇구만. 그렇다면 마침, 정답 맞추기를 할 수 있겠는데.
히스클리프
정답 맞추기?
네로
모두가 모이면 얘기할게. 우선, 현자 씨가 있는 곳으로 돌아가자.
동쪽 마법사들과 두 조로 나뉜 다음, 나는 중앙의 마법사들과 함께 탐문 수사를 계속 이어가고 있었다.
카인
모두, 좀처럼 우리들과 대화하려고 하질 않네.
리케
앗… 설마, 오즈의 얼굴이 무서워서 그런 걸까요.
오즈
…… 주민들의 마음에 불안이나 두려움이 소용돌이치고 있어. 그 영향이다.
리케
아, 알고 있어요. 방금은 농담이에요.
오즈
그런가.
아서
저는 처음부터 농담이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오즈 님은 무척이나 상냥한 얼굴을 하고 계셨으니까.
아키라
아하하. 어라, 건너편에 루스타 씨가 계시네요.
아서
그러네요. 하지만, 가만히 주저앉아서 움직이지 않는 게, 상태가 조금 이상한 것 같은…
리케
무슨 일이 있던 걸지도 몰라요. 가보죠!
그는 우리들을 눈치채지 못한 모습으로, 괴로운 듯이 얼굴을 찡그리며, 왼쪽 팔의 붕대를 다시 감고 있었다.
아키라
저기… 괜찮으세요?
루스타
읏! 너희들은…!
거부하는 듯이 시선을 외면하는 루스타 씨에게, 카인과 아서가 상냥하게 말을 걸었다.
카인
방금은 미안했어. 당신의 기분도 모르고, 무례한 태도를 취해버려서…
아서
하지만, 우리들이 너를 상처입히려는 생각은 없었어. 주저앉아 있길래 걱정이 된 거야.
루스타
그건…
루스타 씨는 망설이는 표정을 띄우면서, 자신의 팔로 시선을 떨궜다.
리케
팔에 입은 상처가 아프신가요?
루스타
…!
리케의 질문에 그는 숨을 삼킨다. 아서가 걱정스러운 얼굴로 다가가, 그 손을 잡고 주문을 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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