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5화

아서

《파르녹턴 닉스지오》

루스타

…! 이제 아프지 않아…?

아서

일시적인 처치에 불과하지만, 고통을 완화시키는 마법을 걸어뒀어.

루스타

…그런가. 고마워, 엄청 편해졌어.

아서

신경쓰지 않아도 돼. 하지만, 너에게는 제대로 된 치료가 필요해. 그 팔의 상처는 깊은 것처럼 보여.

루스타

……

그는 망설이는 몸짓을 보인 다음, 이윽고 머뭇머뭇 왼쪽 팔을 보여주었다.

방금 전 감고 있었던 붕대는, 길이가 짧은 건지 상처 자국이 전부 가려져 있지 않았고, 역할을 다하지 못한 것처럼 보였다.

리케

읏, 아파보여…

아키라

(엄청 심한 상처야…)

곪은 상처는 눈을 피하고 싶어질 정도로 보기 힘들었다.

오즈

그 상처는 포학의 기사에게 입은 것인가.

막막한 고통이 번진 얼굴로, 루스타 씨는 엉거주춤 말을 이어나갔다.

루스타

그래, 맞아. 이건… 포학의 기사에게 당한 거야.

카인, 리케, 아서

……

루스타

약을 받고 싶어도 마을에 비축품은 이제 없어. 다른 마을이나 도시와의 유통이 멈춰있으니까, 조달하는 것도 불가능해.

아서

그런가… 너에게는 괴로운 일을 겪게 했네.

하지만, 우리들이 반드시 이변을 해결해서, 바로 물자가 움직일 수 있도록 하마. 그러니, 그때까지 부디 견뎌줘.

루스타

……

아서의 진지한 마음이 닿은 것이겠지. 루스타 씨는 좀전보다 경계심을 풀어준 모양이었다.

루스타

저기… 너희들은 내게 포학의 기사에 대해서 묻고 싶었던 거지.

그리고 그는, 무언가를 망설이는 것처럼 한참동안 시선을 헤매인 다음, 천천히 우리들을 본다.

루스타

…… 내가 알고 있는 걸로도 괜찮다면, 말할게.

카인

괜찮은 거야?

루스타

이제 두 번 다시 떠올리고 싶지 않은 건 사실이야. 하지만, 이대로라면, 다시 누군가가 습격받을지도 모르니까 말이야…

카인

루스타… 고마워.

루스타 씨는 카인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이고, 띄엄띄엄 이야기를 시작했다.

루스타

…그건 내가, 마을에서 수확한 수확물을 근처 마을에 팔고 돌아오는 길에 생긴 일이었어.


루스타

…응? 뭐야, 이 소리. 금속 같은 게…

읏!?

갑주를 입은 기사

오오, 오오오오

나는, 내가 바로… 포학의 기사, 로랑…

…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죽여버리겠어…!

루스타

우와아아아악!!


오즈

……

루스타

처, 처음에, 나는 공포로 눈앞이 깜깜해져서, 한 발짝도 움직일 수 없었어…

하지만, 검에 베인 고통으로 정신을 되찾은 나는 짐을 전부 버리고 필사적으로 도망쳤어.

이대로 저곳에 있으면 죽을 거야, 그렇게 생각했기 때문이야.

카인

……

그에게 있었던 처참한 상황에 말이 굳었다. 루스타 씨는 왼팔을 만지면서, 모호한 말투로 입을 열었다.

루스타

마을에 돌아왔을 때의 나는 피투성이로 꽤나 지독한 얼굴이었다나봐… 마을의 녀석들이 내가 망령이라고 착각할 정도였어.

아서

그랬구나… 무척 힘든 일을 겪었구나.

루스타

…나 뿐만이 아니야. 나보다 더한 피해를 입은 녀석도 잔뜩 있어.

그중에는 아직도 혼수 상태에 빠진 녀석도 있어… 포학의 기사는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

루스타 씨의 목소리에는 괴로움과 동시에, 강한 분노도 느껴졌다. 상처입은 마을 사람들 중에는 그의 소중한 사람들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루스타

그래도, 상대는 괴물이야. 우리들의 힘으로는 아무리 해도 안 돼. 언젠가 살해당하는 것을 기다리는 게 고작이라고 생각했어…

그런데… 너희들은, 포학의 기사를 쓰러트려주는 거야…?

카인

그건…

리케

네. 저희들이 반드시 포학의 기사를 쓰러트리겠습니다.

아플 정도로 절실함이 넘치는 루스타 씨의 말을 들은 리케가, 누구보다도 먼저 끄덕였다.

리케

사람들을 공포에 잠식시키고, 위해를 가하다니, 신에게 맹세하건대, 용서받을 수 있을만한 일이 아닙니다.

…게다가, 제가 알고 있는 기사는, 사람을 슬프게 하는 일 따위, 절대로 하지 않으니까요.

아서

그래. 리케가 말하는 대로, 실제 기사는 고상하고 긍지 높은, 멋있는 존재야.

그렇지, 카인.

카인

……

두 사람의 말에 카인이 눈을 둥글게 뜨더니, 만면에 햇살같은 미소를 띄우며 크게 끄덕였다.

카인

그래, 물론. 루스타, 실은 나도 기사거든.

루스타

에…

카인

그렇긴 해도, 정확하게는 전 기사야. 전에 중앙 나라의 기사단에 있었어.

그러니까, 나는 로랑의 기분을 알 수 있어.

로랑이 어떤 마지막을 맞이했다고 하더라도, 가장 사랑하는 주군을 끝까지 지켜냈다면 분명 망령 같은 게 되지 않았을 거야.

카인은 말에 흔들림 없는 신념을 담아 단언했다.

그것은 그가 기사단에서 쫓겨난 지금도, 기사로서의 역할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소중히 하기 때문이다.

루스타

……

루스타 씨는 처음으로 우리들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그리고 머리를 깊이 숙였다.

루스타

제발, 부탁이야. 우리들에게 재앙을 초래한 그 두려운 망령을 물리쳐줘…

카인

그래, 맡겨줘!


히스클리프

현자님, 지금 돌아왔습니다.

아키라

어서오세요, 여러분.

리케

숲속에서 무언가 망령의 정체를 알만한 단서는 있었나요?

시노

그래. 큰 수확이 있던 모양이야.

네로

결론부터 말하자면, 기사 씨, 당신이 말한 건 틀리지 않았어.

카인

…무슨 말이야?

파우스트

포학의 기사의 정체는, 로랑이 아니야.

아키라, 중앙의 마법사들

!!

파우스트

포학의 기사는… 아니, 숲속에서 무차별적으로 인간을 습격했던 것의 정체는, 아마도 도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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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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