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기사와 신의의 콘체르토 3화

카인

소매에 가려져서 확실하게 확인한 건 아니지만, 팔에 붕대가 감겨져 있었어.

아서

그래. 그의 반응으로 보건데, 포학의 기사에게 습격당한 피해자일지도 몰라.

그런데도 루스타에게 좋지 못한 일을 물어보고 말았어… 다음 번에 만난다면, 사과해야겠어.

카인은 면목 없는 듯이,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자신이 상처받은 듯한, 그런 얼굴을 하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아키라

(포학의 기사가 무엇인지, 아직 모르겠지만…)

(기사라는 이름이 붙은 자가 나쁜 짓을 하고 있다고 들으면, 역시 카인은 신경쓰이는 걸까…)

카인

왜 그래, 아키라?

아키라

앗, 아니에요…! 조금만 더 조사해 봐요.


그 뒤로도 우리들은, 이 마을을 걸어다니며, 어떻게든 한 명의 할머니에게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노파

너희들은 포학의 기사에 대해서 알고 싶은 건가.

카인

맞아. 할머니, 미안하지만 무언가 알고 있다면 우리들에게 알려주지 않겠어?

노파

내가 말할 수 있는 건 로랑에 대한 일 뿐이야.

리케

로랑…?

할머니가 알려준, 들은 적 없는 이름에 리케와 얼굴을 마주보았다.

카인

설마, 그 전설의 로랑을 말하는 거야?

시노

카인은 알고 있는 건가.

카인

잘 알고 있어. 하지만, 할머니. 어째서 갑자기 로랑의 이야기 같은 걸…

노파

…그 전설의 로랑의 망령이, 포학의 기사의 정체이기 때문이지.

카인

…!

리케

저기, 카인. 저는 로랑이라는 이름을 들은 적이 없습니다. 어떠한 인물인가요?

카인

…로랑은 이전에, 중앙 나라에서 활약했다고 불리는 기사를 말해.

노파

맞아. 검술 실력은 제일이며, 인망도 두껍고, 로랑은 누구나가 존경하는 긍지 높은 기사라고 불렸다.

하지만, 진실은 잔혹한 법이야. 뭐가 긍지 높은 기사야. 이미 몇 명이고 그 녀석에게 죽을 뻔했어.

카인

…할머니. 정말로 포학의 기사는, 로랑의 망령인 거야?

노파

포학의 기사는 밤이 되면 생전과 같은 모습으로 정적의 숲에서 나타난다고 해. 틀림없어.

게다가, 그 숲에는 로랑의 묘가 있어.

카인

……

노파

녀석은 예전에 적습을 받은 주군과 함께 이 정적의 숲으로 찾아왔다더군.

로랑은 어떻게든 주군을 도망치게 할 수 있었지만, 마지막은 저 숲에서 적에게 목이 잘려버렸어.

그 원한 때문에 귀신으로 변해서 출몰하는 거겠지. 녀석은 정말로… 무시무시한 망령이야.

할머니는 혐오가 드러난 깊은 숨을 내뱉으며, 천천히 떠나갔다.

리케

저기, 카인. 괜찮나요…

카인

그래, 미안해. 방금 이상한 태도를 취해버려서…

설마 로랑이 이번 이변의 원흉일 줄은, 상상도 못해서 말이야.

시노

뭐야. 그 녀석, 그렇게 대단한 녀석인 건가.

카인

…여기에 오기 전에 잠깐 얘기했었지. 내가 어렸을 적부터 동경했던 전설의 기사가 있다고.

그게 로랑이야.

아키라, 리케

엣…

아서

로랑의 이름은 나도 알고 있어. 검의 실력으로는 나라 중에서도 제일이었다고, 오래된 문헌에 써져 있었지.

그 강함을 신망하여, 왕가에서 기사단에 입단해주길 바란다고 했지만…

히스클리프

왕가에서 직접…? 그건 대단하네요…

카인

그래. 하지만, 로랑은 그것을 거절했어. 자신이 섬기는 주군에게 충성했기 때문이야.

자신의 신념을 관철하며 검의 실력도 훌륭했던 로랑에게, 나는… 계속 동경하고 있었어.

카인은 이를 악물며 중얼거렸다.

카인의 마음은 내 세계로 치자면, 동경하는 히어로에 대한 감정처럼, 소중한 마음이었을지도 모른다.

네로

지금 이야기가 사실이라면, 이상하지 않아?

기사 씨의 이야기를 들으면, 그 로랑이란 녀석은 절대로 망령같은 게 될 것 같지 않은데.

파우스트

방금 전 노파가 말했잖아. 전설로는 고명한 인물이었다고 써져 있어도, 진실이 어땠는지는 아무도 몰라.

그의 마지막이 표면에 드러나지 않았다면 더욱 그래. 반동으로 모든 것을 원망하고 저주하는 존재가 되어도 이상하지 않아.

카인

그런 걸까…

아키라

카인…

(동경하는 존재가, 누군가를 상처입히는 존재가 되어버렸다니, 생각하고 싶지 않겠지…)

하지만 파우스트의 말을 황당무계하다고 생각할 수도 없었다.

카인

…미안.

나는 아무리 해도 로랑이 포학의 기사가 되었다고는 생각할 수 없어.

파우스트

동경하는 인물을 믿고 싶은 기분은 모르지 않아. 하지만, 목적을 잃지 마.

카인

알고 있어. 가장 먼저 구해야 할 것은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야. 로랑이 아니야.

그럼에도… 나는 아주 조금만 더, 내가 동경하는 그의 명예와 긍지 높은 생애를 믿고 싶어.

오즈

카인.

카인

미안해, 오즈. 내가 어리광을 부리고 있다는 건 알고 있지만…

오즈

북쪽에 피는 꽃은 환상이 아니다. 그러나, 그 꽃을 눈에 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겠지.

카인

…에?

오즈

그것을 원하는 마음이 환상의 꽃을 실제로 존재하는 꽃으로 만드는 경우도 있다. …그것과 같다.

카인

그러니까…

리케

정말, 오즈! 지금은 꽃 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에요.

모두가 오즈의 말에 고개를 기울이는 도중, 아서가 납득한 것처럼 끄덕였다.

아서

북쪽 나라는 극한 지방이니까, 꽃 같은 건 필리가 없다고 생각하는 자가 많겠지.

하지만, 실제로는 북쪽 나라에서 피는 꽃도 드물지만 존재해.

그럼에도, 우선은 꽃이 있다고 믿으며 찾기를 시작하지 않으면, 그 꽃이 실존하는 것을 눈치챌 수도 없어.

자신의 신념을 관철해야만, 발견되는 진실도 있어.

오즈

……

아서

오즈 님은 이렇게 말씀해 주신 것이 아니었을까.

그것은 오즈다운 격려의 말처럼 들렸다.

카인은 말의 의미를 알고 나서, 조금 놀란 것처럼 눈을 깜빡인 다음, 웃음을 띄우면서 오즈의 등을 두드렸다.

오즈

거리낌 없이 등을 두드리지 마라.

카인

아하하, 미안. 하지만, 고마워, 오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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